삼성, LG, 현대 등 가구 및 차량 브랜드 대거 참여
얼리액세스부터 보이는 아이템 선순환... 유저 부담 줄일 가능성도
외부 브랜드와 협업은 이제 수많은 게임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게임 경험에 최적화되고, 유저와 함께 만족을 끌어낼 수 있는 신작이 있다. 최근 얼리액세스를 시작한 크래프톤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다.
인생 시뮬레이션은 말 그대로 삶을 살아가는 게임이다. 인조이는 더 나아가 유저가 도시의 신이나 관찰자로서 전체를 관리하고 관계에 개입할 수 있다. 캐릭터들인 '조이'가 태어나서 배우고 일하며 가족을 꾸리는 과정 모두 자유로운 방식으로 꾸미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콜라보가 가능한 영역에 제한은 없다. 의류, 가구, 차량, 음식, 건물, 여기에 음악과 그림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브랜드 상품을 재해석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이 선택지 중 하나일 뿐 강제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유저들의 자유를 해치지 않는다.
인조이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은 개발 과정부터 진행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게임스컴 2024에 크래프톤과 함께 인조이 부스에 참여했다. 그리고 멀티 폴더블 제품을 비롯해 슬라이더블, 롤러블 디스플레이, 스마트 스피커 등 혁신 제품 13종을 인조이 게임 속에서 만날 수 있게 했다.
인조이의 극실사 그래픽으로 인해 인게임에서 선명하게 제품이 활용됐으며, 장르 특성상 게임 재미를 해치지도 않는다. 코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헤드셋을 착용하고, 오디오 아이템 중 하나로 라운드 디스플레이를 선택하면 이것으로 음악을 재생하면서 제품 디자인을 익숙하게 만드는 효과다.
그밖에 LG전자의 무선 이동식 스크린 '스탠바이미'와 '올레드 에보'가 건축 모드 가구 목록에 포함됐고, 드림카 메뉴에서 '그렌저'나 '아이오닉' 등 실존하는 현대 브랜드 자동차를 선택해 도시를 주행할 수도 있다. 디자인 역시 실제와 흡사하게 구현되어 정말 그 브랜드를 사용하는 느낌을 준다.
전광판도 있다. 유저가 원한다면 도시 관리에서 전광판에 다양한 영상 출력을 선택할 수 있는데, 여기에 다양한 기업 영상을 등장시킬 여지도 존재한다. 물론 원하는 영상을 출력하는 기능도 있어 이것 역시 선택에 달렸다.
인조이 콜라보가 부담이 없는 이유는 유저들이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콜라보 아이템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것들을 골라 꾸미거나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 되는 구조다.
예컨대 의상은 기본 제공 의류가 무료로 꾸준히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색상과 무늬를 자유자재로 바꿔 코디할 수 있다. AI 기술을 통해 직접 의상 제작도 가능하고, '캔버스'를 통해 다른 유저의 커스터마이징을 가져다 쓰는 것도 자유롭다.
유저의 추가 구매 부담도 덜 수 있다. '심즈'와 같은 경쟁작들은 개발비 유지를 위해 유료 DLC를 다수 판매했는데, 브랜드 협업을 통해 효과를 얻는다면 개발사 역시 DLC 판매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정식 출시까지 많은 유저가 접속할 경우 선순환 효과는 더욱 크다.
인조이는 일주일 만에 판매량 100만장을 넘길 만큼 훌륭한 초기 성적을 냈다. 예정대로 꾸준한 업데이트가 이어진다면 개발사와 협업 브랜드의 '윈윈' 플랜이 가능해진다. 유저들 역시 선호하는 브랜드 아이템을 게임에서 사용하거나, 그것을 거부하고 자기만의 디자인을 추구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가 생긴다.
김형준 디렉터는 "게임 발표 후 너무나 많은 브랜드에서 협업 제안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인조이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는 이상 콜라보 선택지는 갈수록 여유로워질 전망이다. 인조이가 인게임 브랜드 협업의 새로운 모델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에 점점 큰 기대가 몰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