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 콜라보 기간 WAU 추정치 살펴보니... '의외의 결과'
밸런스 흔들린 재화, 콘텐츠 재설계는 필요... "내실 다질 때도 맞아"

'승리의 여신: 니케'가 실시한 2차 에반게리온 콜라보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반년 전 실시한 4주 콜라보에 이어 3주 동안 1차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뤘고, 강력한 신규 캐릭터도 2종 추가하면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장기간 연속된 이번 콜라보를 둘러싼 여론은 뜨겁다. 에반게리온 팬으로서 반갑다는 의견도 있으나, 스토리나 캐릭터 고성능으로 인한 반발이 주를 이룬다. 유저들이 큰 폭으로 이탈하고 있다는 말도 들려온다. 확실히 에바를 향한 '미운털'이 박힌 모양새다.

그래서 정리했다. 니케의 유저 이탈설은 사실일까.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현재 게임 방향은 문제가 없는 것일까. 또 에반게리온 콜라보가 유독 말이 많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위부터 2월 16일까지, 23일까지, 3월 2일까지 주간이용자(WAU) / 자료: 모바일인덱스
위부터 2월 16일까지, 23일까지, 3월 2일까지 주간이용자(WAU) / 자료: 모바일인덱스

■ 결론부터 말하면, 유저 수는 아직 줄지 않았다

'니케'는 지난 1월 라피: 레드후드 픽업과 스토리로 큰 매출 증가를 겪었다. 이번에도 매출 기대는 있었다. 솔로 레이드 유저 중 쥬얼을 미리 모으지 못한 경우는 연속 콜라보 성능캐에 지갑을 열어야 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 

그것을 감안할 때 매출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 모바일인덱스 월간 및 주간 추정치에 따르면, '니케'의 2월 통합 매출은 11계단 떨어진 19위를 기록했다. 많이 부진했다는 말이 나왔던 지난해 9월보다 낮다. 일본도 그렇게 높게 나타나지 않아. 두 번의 '에바'가 매출 견인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그런데 유저 수는 예상과 결과가 달랐다. 지표를 통해 드러난 유저 이탈 정황은 없다. 역으로 콜라보 이전에 비해  늘어난 추세다.  

주간이용자(WAU) 추정치는 신년 이벤트에서 큰 폭으로 올랐고, 이후 발렌타인 이벤트까지 완만한 하향선을 그렸다. 반면 에반게리온 콜라보가 시작된 2월 17일~23일 주간에 8.4%로 큰 폭의 반등이 나타났다. 그 다음 3월 2일까지 주간에도 2%대의 추가 상승이 있었다. 서브컬처 중에서는 '붕괴: 스타레일' 뒤를 이어 유저 수 2위를 유지 중이다. 

물론 추정 데이터이기 때문에 실제와 오차가 존재하고, 막바지에 접어든 이번 주 지표까지 볼 필요는 있다. 하지만 당장 유저 이탈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확정적이다. 종합하면, 에바 콜라보 기간은 유저 유치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본 편에 가깝다.

■ 호평일색 분위기가 콜라보 시기마다 식는 것도 사실

그러나 현재 불거지고 있는 유저들의 건의를 찻잔 속 태풍으로만 볼 수는 없다. 콜라보의 만족도, 최근 성장 구조에 대한 목소리는 꾸준히 합리적으로 커졌기 때문.

'니케'는 메인 스토리나 굵직한 이벤트 스토리에서 부정적 반응이 나온 적은 거의 없다. 그만큼 시나리오의 저점과 고점이 모두 높은 게임이다. 하지만 콜라보 이벤트 스토리는 예외였다. 2023년 '니어 오토마타' 콜라보를 제외하면 아쉽다는 반응이 진했다. 

에반게리온 스토리는 1차와 2차 모두 과거 콜라보에 비해서도 악평이 많았다. 에바 캐릭터를 조명하는 과정에서 기존 니케들이 지나치게 무력한 모습으로 그려지거나, 니케의 캐릭터성과 설정이 흔들리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 그래서 유저 다수는 콜라보 스토리 자체를 하나의 가상으로 취급하는 반응을 보인다. 

지나치게 좋은 콜라보 캐릭터 성능도 말이 나온다. 1차 아스카와 마리, 2차 아스카-레이 세트는 솔로 레이드를 경쟁한다면 선호도와 상관 없이 무조건 뽑아야 해 불만이 많았다.

좋은 니케도 계속 나오면서 최근 성장 재화 부족이 이어지는 흐름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다. 이후 유입되어 획득 방법이 없을 유저에게도 타격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캐릭터 성능을 급하게 올리면 인플레 위험이 크다.

메인 스토리 35~36챕터도 참 좋았지만, 콜라보 논쟁에 묻힌 감이 있다
메인 스토리 35~36챕터도 참 좋았지만, 콜라보 논쟁에 묻힌 감이 있다

■ 재화의 입수와 소모 밸런스, 콘텐츠 구조 다듬을 때

콜라보를 떠나 게임 내실을 다질 시기가 왔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는다. 특히 스킬 칩 재화 문제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싱크로 레벨 400에 꼭 필요한 니케만 조금씩 올려주는 평범한 양민 유저 입장에서도, 솔레 출전 니케들의 '기본 스킬 레벨'만 갖추기도 재화가 보충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약점 코드에 따라 출전이 더욱 세분화되는 추세로 인해 더욱 그렇다. 적어도 1번 스킬 칩은 더 풍성하게 얻을 곳을 마련해 4레벨이나 7레벨 가성비 성장이라도 편하게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유니온 레이드는 하드 모드 추가로 변별력을 노렸지만 유저 부담은 줄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 명이 공략하는 동안 나머지는 참여할 수 없어 최상위 유니온은 조직적 관제가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 다른 게임처럼 한 단계의 모든 보스를 열고 자유롭게 입장하도록 하는 시스템도 고려할 만하다.

'니케'는 13일부터 다시 오리지널 니케 및 스토리 업데이트를 시작한다. 4월 말 찾아올 2.5주년까지 전반적 시스템을 정비했으면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온다. 2분기 굵직한 업데이트로 지상 콘텐츠 추가도 예고된 가운데, 다시 구조적인 쾌적함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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