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더 다이버', 'P의 거짓' 한국 싱글 패키지 부활 알려
'붉은사막', '스텔라 블레이드' 등으로 콘솔 시장 도전

[게임플] “업계에서 오래 있었지만 ‘골드행’ 경험은 처음입니다. 한국에서는 싱글 패키지 게임이 잘 없으니까요.”

‘P의 거짓’ 개발을 맡았던 최지원 디렉터가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골드행(行)’은 게임의 출시 직전, 완성된 최종본을 CD에 담아내는 작업을 의미한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골드행 당시 북받쳐 오르던 감동을 전하며, 다른 개발자들에게 이를 꼭 경험해 보기를 권유했다.

그의 말마따나 부분유료화 BM의 멀티플레이를 온라인게임 시장과 비교하면 한국의 싱글 패키지 게임 시장은 작다 못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렇다고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시리즈나 손노리의 ‘화이트데이’ 등 2000년대 초반까지 꾸준히 이어져 온 싱글 패키지 게임의 명맥이 온라인게임이 메인스트림을 차지하면서 끊기게 된 것이다.

최근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의 연이은 흥행은 한국 싱글 패키지 게임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넥슨과 네오위즈 말고도 이미 이전부터 몇몇 대형 개발사들이 싱글 패키지 게임 개발에 도전하고 있었다. 한국 게임 시장이 가진 한계 때문이었다. 부분유료화 온라인 게임이 중심을 차지한 시장은 이를 향유하는 문화권의 제약과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침체를 겪고 있다. 자연히 시선이 해외 콘솔 시장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대표작 ‘검은사막’으로 글로벌 콘솔 시장에 진출해 개발력을 입증한 펄어비스는 이를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으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 23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의 시작을 알리는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서 공개된 붉은사막의 트레일러는 해외 유저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광활하고 사실적인 오픈월드와 화려한 액션이 중심이 되는 전투가 돋보이는 붉은사막의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 곳곳엔 ‘위쳐’, ‘GTA’, ‘젤다의 전설’ 등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다수 배치됐다. 해외의 쟁쟁한 경쟁작들의 존재를 의식하고, 어설픈 전략으로 피하는 것 대신 게임성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붉은사막과 함께 콘솔 패키지를 대표하는 액션 어드벤처 장르에 도전하는 게임이 또 있다. 2019년 4월 ‘프로젝트 이브’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다.

‘창세기전’, ‘블레이드 & 소울’로 알려진 김형태 대표 특유의 액션과 아트워크로 공개 당시에도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작년 9월에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글로벌 파트너십 부사장 크리스티안 스벤손에 의해 플레이스테이션의 세컨드 파티 게임이라는 사실도 공개되면서 주목도가 더욱 높아졌다.

한국 게임사의 도전은 액션 장르에서 그치지 않는다. 또 다른 콘솔 패키지 대표 장르 인터랙티브 게임, 고도화된 전략성과 성장이 주는 재미를 모두 갖춰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전략 RPG(SRPG)에서도 도전은 이어졌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M’은 인터랙션 기반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3D 스캔, 모션 캡쳐, VFX 등 해외 기술력의 뒤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엔씨의 비주얼 R&D로 사실적으로 구현된 서울과 인물들을 구현해 국내외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1995년 시작된 소프트맥스의 대표작 ‘창세기전’ 시리즈의 리메이크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하 회색의 잔영)’도 최근 출시 확정 소식을 전했다. 소프트맥스로부터 IP를 매입한 라인게임즈가 유통을 맡고 산하 개발사인 레그 스튜디오가 개발을 맡았다. 회색의 잔영은 원작의 스토리와 SRPG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과거 창세기전 시리즈의 시나리오를 맡았던 이래연, 최연규도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골드행의 영광을 가장 먼저 누릴 게임은 회색의 잔영으로 보인다. 회색의 잔영은 오는 12월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며, 붉은사막과 스텔라 블레이드, 엔씨의 프로젝트 M 모두 아직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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