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창세기전2' 합본 리메이크... 2016년부터 기다려온 갈증 해소
닌텐도 스위치 판매 예정, 체험판 곧 공개
[게임플] 한국게임 태동기 명작 '창세기전2'가 리메이크 출시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20일, 라인게임즈의 콘솔 신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심의등급을 12세 이용가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사유는 경미한 수준의 폭력성이다. 무기를 사용해 상대를 공격하는 표현이 지속 발생하는 RPG가 일반적으로 받는 등급이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닌텐도 스위치로 12월 출시되는 '창세기전'과 '창세기전2' 합본 리메이크 작품이다. 별도 법인 레그스튜디오가 개발했으며, 스토리와 전투 방식 등 원작 특징을 계승하면서 언리얼엔진4 기반의 현대적 그래픽으로 재구성한다.
창세기전은 199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SRPG로 등장한 대형 인기작이다. 당시 개발사 소프트맥스가 거대 팬덤을 보유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에 이르러 당시 한국 게임 중 기록적 숫자인 판매량 10만 장을 넘겼고, '창세기전3'를 통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IP 명맥을 완성했다.
창세기전 IP의 가장 큰 강점은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얽히는 스토리의 재미가 꼽혔다. 1편과 2편의 경우 흑태자, 이올린, 칼스 등 시리즈 시작을 알린 캐릭터들이 이후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에서도 세계관을 이끈 바 있다. 세력을 통해 오가는 갈등과 반전, 이를 극대화하는 시각과 음악 연출이 탁월했다는 평가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개발 소식이 처음 알려진 것은 2016년 리메이크 프로젝트였다. 이후 2021년 시연 버전을 공개하면서 출시 기대가 커졌으나, 개발 완료가 점차 연기되면서 팬들의 갈증이 깊어진 바 있다.
지난 9월, 라인게임즈는 출시 시기를 올해 12월로 못박으면서 개발이 완성 단계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이에 더해 체험판 공개 계획 발표와 등급분류 완료 소식이 이어져 출시까지 모든 준비가 끝나게 됐다. 체험판과 함께 게임의 세부 정보를 알리는 자리도 만들어질 전망이다.
닌텐도 스위치 출시를 위한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성공적 출시와 유통을 위해 한국닌텐도와 협력을 주고받고 있으며, 조만간 체험판과 함께 사전 예약 일정을 안내할 예정이다.
'창세기전'은 90-00 시대의 한국 게임계를 설명할 때 반드시 한 손에 꼽히는 IP다. 소프트맥스가 역사 저편으로 사라진 뒤, 긴 시간 신작 실패와 함께 암흑기를 걸었다. '회색의 잔영'이 오랜 침묵을 깨고 연말 선물로 IP 부활을 알릴 수 있을까. 2023년 마지막 한국 기대작이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