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벗어난 글로벌 대작을 증명해야 할 시기
지스타 2023 출전하는 엔씨, LLL 공개 여부도 관심

[게임플] 엔씨소프트의 흥행 루트슈터, 낮선 시나리오다. 하지만 성공해야 하는 시나리오다. 

엔씨가 자사 가치를 재차 끌어올리기 위한 카드를 연일 드러내고 있다. 첫째는 인공지능(AI)이다. 국내 게임사 최초의 자체 개발 AI 언어모델 '바르코'를 공개하고, 세계 최고 권위 AI 학회 인터스피치에 4연 연속 논문 게재를 알리는 등 국내 게임계 중 최고의 AI 기반 기술을 강조한다.

둘째는 MMORPG를 벗어나는 대형 신작이다. 엔씨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개발 문화 브랜드 '엔씽'을 정립하고, 각 프로젝트의 개발자들이 직접 출연해 개발 단계를 영상으로 공유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신작의 가치를 담았다. 

콘솔 인터랙티브 무비 '프로젝트M'을 비롯해 난투 액션 '배틀 크러쉬', MMORTS '프로젝트G' 등 그간 엔씨에서 보기 힘들었던 아이디어가 보인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프로젝트는 회심의 카드로 여겨지는 'LLL'이다. 

'LLL'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PC-콘솔 AAA급 신작이다. 3인칭 슈팅이며, 오픈 월드의 자유로운 경험과 플레이어 간의 협력 및 전략적 전투를 핵심 요소로 내세웠다.

엔씨는 LLL을 "3인칭 슈팅과 MMORPG의 결합"으로 정의하고 있다. 루트슈터, 혹은 루터슈터라고 칭하는 장르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해외 중에서도 북미와 유럽에서 대중적인 장르 중 하나이며, 최근 국내 대형 개발사들이 공략에 나서기 시작한 전장이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LLL 트레일러는 모두 실제 게임플레이 화면으로 구성됐다. 사격, 이동, 탐색, 멀티플레이 등 슈팅 게임의 핵심 요소를 모두 담았다. 게임 속 월드는 파괴된 서울과 10세기 비잔티움 제국, 훨씬 더 미래인 23세기 시간대가 하나로 뒤섞인 독특한 세계관을 자랑했다.

폐허가 된 서울에 등장한 돌연변이들을 소탕하는 SF 스타일 배경에서 LLL의 스토리도 엿볼 수 있다. 총기 반동과 탄피 배출, 블로우 백 같은 표현 역시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실제 플레이를 체험해보고 싶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엔씨에게 북미와 유럽은 늘 공략 대상으로 남아 있는 지역이다. '길드워 2'가 훌륭한 성과를 거뒀지만 어느덧 11년 전이다. 자사 개발 MMORPG 카드는 동아시아와 러시아 일부 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글로벌 도약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다.

업계에서는 엔씨가 LLL을 지스타 주력으로 내세우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12월 출시가 목표인 '쓰론 앤 리버티(TL)'는 시기상 맞지 않으며, 배틀 크러쉬가 메인으로 세울 만한 카드는 아니기 때문. 2024년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프로젝트 중에서는 LLL의 등장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점쳐진다. 

MMORPG에 이은 엔씨의 차기 프로젝트에 궁금증이 커지면서, 엔씨의 루트슈터 장르 도전을 증명할 LLL에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엔씨의 모습이 실현될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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