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매시브라더스' 등 난투형 대전 액션... 파티게임으로 해외 큰 인기
배틀크러쉬,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 밝혀져

[게임플]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지난 8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배틀 크러쉬’의 사내 테스트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9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신작 ‘배틀 크러쉬’의 출시 일정을 밝혔다.

배틀 크러쉬는 엔씨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비(非) MMORPG 장르의 게임으로, 카툰 렌더링의 그래픽으로 구현된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이다. 탑뷰 시점에서 진행되는 게임 플레이 영상에서 등장하는 ‘포세이돈’과 ‘미노타우로스’, ‘퀴클롭스’ 등의 캐릭터를 통해 게임이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배경으로 했음을 알 수 있다.

엔씨가 이처럼 낯선 장르에 도전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해외에선 난투형 액션 게임에 흔히 ‘브롤(Brawl)’이라는 말을 붙이는데, 이 브롤에 대한 해외 시장의 수요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해외 유명 격투 게임 대회 ‘Evolution Championship Series(이하 EVO)’에선 꾸준히 ‘스매시브라더스’ 시리즈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스매시브라더스’가 빠진 작년 대회엔 또 다른 브롤 게임인 ‘멀티버서스’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브롤할라’ 등 여러 게임이 콘솔과 PC를 막론하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브롤 게임은 대부분 캐주얼한 비주얼을 내세운다. 다른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실적이고 세세하게 구현된 모델보다 아기자기하게 데포르메된 그래픽이 선호된다. 이는 브롤 게임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파티 게임’을 표방하기 때문이다.

콘솔이 널리 보급된 해외에선 한 번에 두 명, 많으면 네 명이 한데 모여 같은 게임을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모인 이들이 짧고 가볍게 즐기기에 브롤 게임은 두말할 것 없이 적합한 장르다. 그렇기에 브롤 게임은 대체로 성별과 연령에 구애받지 않기 위해 캐주얼한 그래픽과 게임성을 채택한다. ‘워너 브라더스’, ‘디지몬’, ‘점프’ 등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IP가 브롤 게임에 도전하는 것 역시 바로 이 때문이다.

이를 상기하면 엔씨의 이번 도전이 상당히 유의미해 보인다. 기존 엔씨가 MMORPG를 통해 장기적인 집단 간 경쟁을 유발했다면, 이번 배틀 크러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는 다양한 유저층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경쟁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 배틀 크러쉬는 PC와 모바일, 닌텐도 스위치같이 여러 플랫폼에서 함께 게임에 참여하는 크로스플랫폼 기능을 지원할 전망이다.

지난 2월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선 여러 컨셉을 가진 캐릭터, 시시각각 변화하는 지형과 이를 활용해 적을 밀어 떨어뜨리는 스킬, 변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믹 등 브롤 게임의 여러 요소들이 담겼다. 이런 부분들이 곧 출시된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지난 9일 있었던 컨퍼런스 콜에서 엔씨의 홍원준 CFO는 배틀 크러쉬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라 밝혔다. 현재 엔씨는 배틀 크러쉬 외에도 수집형 RPG ‘블레이드 & 소울 S’, MMORTS ‘프로젝트 G’ 등 여러 장르의 신작들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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