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마 무료 지급이 왜 엄청난지 설명해드립니다"
순수하게 신규 콘텐츠 발표만 한 시간 반... "단단히 준비해왔네"
[게임플] "편의성 빼고, 선물 빼고, 순수 업데이트 소개만 한 시간 반?"
'페스타(Festa)'는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를 뜻하는 단어다. 파티와 축하, 기념일 등의 뜻도 함께 가진다. 지난 1일 광교에서 열린 '검은사막 페스타'는 게임의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는 축제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페스타 이전부터,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유저들에게 '떡밥'을 슬며시 뿌렸다. 페스타 첫 공지 최하단에 의문의 흑백 일러스트를 한 장 첨부했다. 환상마로 보이는 거대한 동물 형체가 전면을 장식했고, 성탑 등 다양한 오브젝트가 발표 힌트로 드러나 유저들의 추측과 논쟁이 이어졌다. 효과적인 이슈 퍼트리기 전략이었다.
환상마 형체는 '꿈결 둠' 추가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 예측은 사실이었다. 페스타 속 하이델 연회에서 꿈결 둠은 업데이트 중 가장 먼저 발표됐다. 하지만 그에 이어진 발표는 모든 유저들의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파격적인 복선 회수였다.
지난 6월 말, 인벤토리에 의문의 아이템 하나가 도착했다. '브이피코의 장난감 목마', 신규 및 복귀를 포함해 모든 유저가 7월 26일까지 받을 수 있다. 아무런 기능도 없고 사용도 불가능했다. 당시 공지는 "그저 장난감처럼 보이는 목마지만, 특별한 사연이 숨겨져 있다"면서 페스타에서 비밀이 밝혀질 것임을 암시했다.
검은사막 김재희 PD가 밝힌 비밀은 "환상마 무료 지급"이었다. 목마의 비밀을 두고 유저 사이에서 수많은 추측이 오갔지만, 이 정도의 긍정적 예상은 없었다.
7월 5일부터 이 목마를 통해 현존 환상마 3종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성별도 선택 가능하며, 시즌 캐릭터도 환상마 탑승이 가능해진다. 발표와 함께 현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가 들렸고, 온라인 중계에서도 "갓재희는 신이 맞다"며 경악하는 채팅이 쏟아졌다.
순수하게 환상마를 주기만 했으면 이미 어렵게 환상마를 구한 유저들의 박탈감도 컸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미리 고려한 설계가 특히 돋보였다. 환상마 외에도 꿈을 부르는 향로 5개를 선택해서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꿈결 환상마 제작에 사용되는 재료다.
검은사막에서 환상마는 최근 개발팀과 유저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제작 및 획득하는 콘텐츠다. 탈것으로서 엄청난 속도는 물론, 탐험과 전투에서도 각기 대체 불가능한 기능이 있다. 환상마 유무가 게임 플레이의 질 자체를 바꾼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환상마를 얻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 소모가 만만치 않았고, 획득에 성공하더라도 종류와 성별을 무작위로 받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환상마를 연속으로 얻을 가능성도 컸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선택해 모든 유저에게 지급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사실상 검은사막 성장 경험을 재설계한다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검은사막은 페스타 발표에서 순수하게 '신규 콘텐츠'만 1시간 30분 동안 이야기했다. 여기에 편의성 개선, 이벤트 선물 등의 이야기를 덧붙이면서 장장 2시간 반에 달하는 발표가 마무리됐다.
그밖의 업데이트 내용도 알찼다. 300대 300 실시간 전투 콘텐츠 '장미전쟁'은 비록 서버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과감하고 흥미로운 시도다. 사령관 유저가 마치 RTS를 하듯 전술 지도에서 아군에게 오더를 내릴 수 있고, 각자 한 사람의 주요 유닛으로서 전술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길드에 소속되지 않아도 참여가 가능해 장벽을 낮춘 것도 장점이다.
검은사막은 그동안 국내 게임계 주류에서 미세하게 벗어나 있었다.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거두지만, 국내 유저들이 장벽 없이 폭넓게 즐기는 게임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 발표는 누구든 보상을 얻고 게임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하려는 정성이 엿보였다. 그 반응은 커뮤니티에서 수많은 신규 및 복귀 문의로 이어지고 있다.
여름을 앞두고 국내 주요 MMORPG들이 유저 맞이 경쟁에 나선 가운데, 검은사막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준비해왔다. 압도적인 업데이트 질과 양이 얼마나 많은 유저를 '아침의 나라'로 불러모을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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