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서버 매번 추가, 신규 모험가 서버 일제히 '매우혼잡'
파격적 선물, 발 빠른 초보 케어, 꾸준히 쌓아올린 콘텐츠 맞물려

[게임플] 펄어비스의 MMORPG '검은사막'이 축제 분위기다. 신규 및 복귀 유저가 대거 몰려들면서 서버를 늘릴 때마다 포화가 계속되고 있다.

검은사막 분위기가 바뀐 것은 7월 1일 개최된 '검은사막 페스타'였다. 이 자리에서 펄어비스는 모든 유저에게 '환상마 무료 지급'이라는 파격적 카드를 내세웠고, 그밖에도 콘텐츠 업데이트와 편의성 개선으로 현장 유저들의 환호를 받았다. 여름 업데이트 발표 내용만 1시간 30분을 넘길 만큼 알찬 내용으로 구성됐다. 

여름 업데이트 시즌을 시작할 때, 신규 캐릭터 육성을 지원하는 시즌 서버는 4개였다. 신규 유저만을 대상으로 하는 전용 서버는 그중에서도 일부였다. 하지만 검은사막 페스타 직후 신규 유저 접속이 잇따랐고, 다음 날인 7월 2일부터 서버 증설이 시작됐다. 

환상마 지급이 시작되는 7월 5일부터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유저가 폭증했다. 이에 펄어비스는 시즌 서버를 7개까지 늘렸으나, 유저 증가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서버 추가 속도보다 포화 상태가 더 빠른 상황에 이르렀다. 

이는 펄어비스 측에서도 예상치 못했을 일이다. 온라인 게임 대형 업데이트 극초반 많은 유저가 며칠 정도 해보다가 떠나는 일은 어느 곳이나 흔하다. 하지만 유저가 들어올 때마다 플레이를 지속하고, 갈수록 신규 유저가 폭증 형태는 드물다. 

9일 오후 10시경 촬영한 서버 상황
9일 오후 10시경 촬영한 서버 상황

8일 김재희 총괄 디렉터가 홈페이지에 남긴 편지는 유저를 향한 감사와 서버 관련 결단이 함께 드러난다. 유저 폭증으로 발레노스-3 서버와 시즌 아르샤 서버, 여기에 예비 서버 2대까지 모두 투입했지만 그래도 부족하다는 것. 

그래서 신규 유저들을 위해 기존 서버 중 3개를 시즌 서버로 전환하는 협조를 부탁했고, 유저 대다수는 동의하며 응원하는 뜻을 보였다. 이로써 검은사막 시즌 서버는 총 12개, 그 가운데 신규 모험가 전용 서버만 6개에 달하는 규모로 늘었다. 사상 초유의 규모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마저도 부족했다는 것이다. 토요일 불꽃놀이 축제를 기점으로 인원은 더욱 늘었고, 급기야 일요일인 9일 밤 시간에는 신규 모험가 전용 시즌서버 6개가 전부 '매우 혼잡'이 떠버리는 모습이 발견됐다. 기존 유저, 그리고 펄어비스 입장에서는 '행복한 비명'을 지를 만한 유저 유입이다.

김재희 총괄 프로듀서 편지 중 일부
김재희 총괄 프로듀서 편지 중 일부

환상마는 검은사막에서 플레이 경험을 가장 극적으로 바꾸는 존재다. 화려한 외형과 함께 빠른 이동 속도를 보유했으며, 무엇보다 활강 등 지형을 극복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이동과 탐험에서 압도적인 효과를 지닌다. 

검은사막은 순간이동이 존재하지 않는 게임이다. 자연스럽게 말과 마차 등 탈것과 늘 함께 플레이를 해야 하며, 탈것의 각종 성능이 곧 게임 편의성과도 연결된다. 

기존에 환상마를 얻기 위해서는 기존 말에 특정 조건을 갖춘 뒤 인게임 재료를 투입해 낮은 확률에 기대야 했다. 많은 수고가 들고, 상위 버전인 꿈결 업그레이드는 더욱 가능성이 낮았다. 그런 환상마를 모두에게 무료로 지급하고 꿈결 도전까지 지원한다는 것은 유저 만족을 위한 큰 시도다. 

환상마 지급 소식이 퍼져나가고, 타 게임들의 콘텐츠 휴식기가 겹치면서 검은사막을 '찍먹'해보기 위한 유저 발길이 이어졌다. 그에 맞춰, 게임 내 시스템을 악용해 신규 유저들을 교묘하게 괴롭히는 유저에게 강경 대응을 선언한 펄어비스의 운영도 맞물렸다.

운영측의 '노 젓기'도 활발하다. 신규 유저가 불편한 점을 느끼고 글 하나만 남기면, 그것이 합당할 경우 바로 다음 날 패치로 해결해버리는 엄청난 피드백 속도가 보이기 때문이다. GM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인게임에서 뉴비들을 지켜보는 모습도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큰 반향이 없을 때부터 양질의 콘텐츠를 쌓아둔 펄어비스의 준비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해 초 업데이트한 신규 지역 '아침의 나라'는 한국 전통문화의 디자인과 이야기를 철저하게 살렸고, 아름다운 감성으로 인해 해외 유저들에게도 우리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당시 아침의 나라가 큰 성적으로 곧장 돌아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저를 맞이할 기회가 찾아오자 이런 매력들이 시너지를 일으켜 떠나지 않게 만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현재 게임 커뮤니티에서 신규 유저들이 아침의 나라를 처음 경험하고 감동을 나누는 모습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검은사막은 유저 성원에 힘입어 올해 계획에 없었던 테르미안 해변을 7월 12일 개장한다. 꾸준히 쌓아올린 콘텐츠와 발 빠른 대처로 여름 시즌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신입 환상마들의 비행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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