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열 버전, 국내에 절대 들어오는 일 없을 것" 확언
"현지화 작업에 국내 인력 차출, 해외 인력 충원으로 해결"
엔드 콘텐츠 빠른 추가, 카제로스 레이드 힌트 등 발언

[게임플] '로스트아크' 금강선 디렉터가 11월까지 임시직으로 돌아온다.

스마일게이트RPG 금강선 CCO는 4일 저녁 '로스트아크' 라이브 방송을 실시했다. 로아온 썸머 발표에서 촉발된 유저 불만과, 이후 불거진 중국 검열 적용 논란에 답변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밖에 게임의 비전과 미래에 대한 소통도 함께 가졌다. 

약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방송은 애니츠 대륙에 포함된 고구려 삼족오 문양 이슈부터 다뤘다. 조사 결과 2014년 6월에 만들어진 리소스이며, 당시 작업을 진행한 원화가는 퇴사한 상태다. 해당 문양은 내일 업데이트를 통해 곧바로 삭제할 예정이다.

금강선 CCO는 "지금까지 이 점을 인지하지 못했고, 관리 역시 우리 문제이기 때문에 크게 반성하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향후 문화재 및 역사 관련 사업에 지속적으로 기부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중국 서비스 준비 현황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로스트아크 해외 서비스는 각 권역마다 라이브실 및 기획팀, 담당자가 존재한다. 본래 해외에서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지만, 그래픽실의 경우 국내에서 리소스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평소 큰 문제가 없었으나, 지난해 12월 판호를 발급받은 뒤 현지화 요청이 늘면서 그래픽실 작업량이 11.3% 상승했다. 특히 캐릭터 아바타는 중국 지역 현지화 요청이 많았고, 실제로 1월부터 5월까지 인력 차출이 발생하면서 세트당 1.7개 정도의 손실이 있었다.

다만 카멘 레이드 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일정은 8월 중순 카멘 전조 퀘스트, 8월 말 레이드 추가였다. 2~3주 밀리게 된 이유는 카멘 레이드 특성에 있었다. 2관문에서 군단장 레이드 최초로 등장하는 이동형 전투, 4관문 아이디어를 최고의 퀄리티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밀리게 됐다는 것이다.

로스트아크 금강선 디렉터
로스트아크 금강선 디렉터

■ "국내 콘텐츠에 해외 영향 절대 없다... 해외 인력 충원해 차출 막을 것"

다음으로 금강선 CCO는 중국 검열로 인해 한국 콘텐츠가 바뀌었다는 의혹에 대해 응답했다. '운명의 빛' 영상에서 붉은 달이 보라색 계열로 나온 점은 "중국을 의식한 것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카제로스의 부활이 다가온다는 상황을 인지하기 위해 조명을 바꿨고, 달 색깔은 그대로라는 것. "나중에 중국에서 서비스하는 버전이 나오면 아실 텐데, 거기서도 달 자체를 보라색이 아니라 거의 붉은 계열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제에게 십자가가 보이지 않는 현상은 플레체 속 실제 게임 화면을 예시로 들었다. 사제마다 십자가 유무가 모두 다르다. 예를 들어 솔라스는 의상 앞에 십자가가 있지만 등에는 없다. 

베스칼이 붉은 흡혈 박쥐에서 보라색으로 변경된 점에 대해서는, 최초 공개됐을 때 타 게임의 몬스터와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찾아본 결과, 당시 WoW의 한 탈것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커뮤니티 지적을 몇 확인할 수 있었다.

신규 클래스 소울이터는 최초 공개에 비해 의상 노출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는 런칭 아바타를 개발하면서 더 예쁘다는 내부 평가를 받은 의상 버전으로 이번 로아온에 선보인 것. 수영복 아바타의 배꼽을 중국 검열 때문에 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은 "중국 서비스 조건에 배꼽은 전혀 상관이 없다"며 일축했다.

몬스터 외형 변경 이슈는 패치노트 제작 과정을 말하면서 설명했다. 대규모 개발진이기 때문에 팀마다 각자 작업을 검수해 노트에 합치는데, 빌드 검수 과정이 미흡해 체크 과정에서 16개 몬스터가 잘못 딸려들어왔다는 것이다.

금강선 CCO는 "향후 유저분들의 의구심이 계속 생길 것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씀드리자면, 앞으로 현지화 작업에 국내 인력이 절대 차출되는 일이 없도록 해외 서비스 인력을 확실하게 충원하겠다"는 약속을 추가로 남겼다. 충원이 모두 확정되면 추가 소통 방송을 통해 얼마나 어떻게 충원됐는지도 상세히 알릴 계획이다.

또한 "국내 서비스에 해외 버전 영향이 절대 없을 것이고, 당연히 앞으로 나올 부분에서도 철저하게 국내 방향성을 해치지 않겠다고 말씀드리겠다"며 안심을 당부했다.

■ "잠시 CCO 자리를 내려놓고 임시 디렉터로 돌아오겠다"

중국 관련 의혹 해명 뒤로는 총괄 디렉터의 부재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본인이 다시 디렉터로 돌아올 수 있어서 비웠다거나, 중국 총괄로 갈 예정이라는 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중국 판호 발급 여부와 시기는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내부 의견 조율 과정에서 총괄 디렉터 선임에 대한 수락이 이뤄지지 않았고, '3대장'이 각자의 영역에서 팀장으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었다. 로스트아크에 알아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아진 만큼, 모든 점을 알아가야 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 디렉터 미선임의 이유다.

이번 로아온 썸머를 계기로 촉발된 총괄 디렉터가 필요하다는 유저 여론이 거세졌다. 금강선 CCO는 "올해 11월 5주년을 맞이하기 전 총괄 디렉터를 세우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그 시점까지 디렉터 자리를 대신 맡아서 소통 부분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강선 디렉터는 남은 시간 동안 게임에 관한 유저 건의에 답하며 긴 이야기를 나눴다. 당장은 확정지을 수 없고 논의가 필요하지만, 앞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알리는 방식으로 대화가 이루어졌다.

특히 호응을 받은 발언은 수직(엔드) 콘텐츠 추가 간격 감축이었다. 9월 카멘 레이드가 혼돈의 상아탑부터 7개월 뒤 등장하는데, 이런 수직 추가를 더욱 빠르게 내놓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시련과 군단당 헬 난이도 등의 현재 유용성도 검토할 예정이다. 

"카제로스 부활 직전인데 아크라시아가 위험하지 않은 것 같다"는 스트리머 한동숙의 로아온 감상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 말을 듣고 우리도 모코코 등 이벤트로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구나 깨달았다"면서, 세계관 분위기에 맞는 이벤트 및 콘텐츠를 고려하겠다는 기조를 밝혔다.

그밖에 사멸 세트 장비, 원정대 6회 레이드 제한 해제 여부, 남성 인파이터 불만 등 여러 문제에 대한 답변이 이어졌다. 또한 여러 비판을 받았던 핫딜샵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7월 중 다시 열어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로아온에서 언급이 없었던 카제로스 레이드 관련 힌트도 나왔다. 현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군단장 레이드와 완전히 다른 방식이 될 것임을 알렸다. 

금강선 디렉터는 "이번 방송으로도 여러분의 닫힌 마음이 풀리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어렵게 쌓인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면서도 "차근차근 결과로 보여드리고 소통하면서 장기적인 계획으로 신뢰를 복원할 수 있도록 절치부심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가장 친한 친구가 배신하는 것이 가장 아픈데, 여러분이 주신 사랑을 깨버린 것 같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더 발전하고 나아가는 로스트아크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고개 숙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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