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깨고 들어갔을 때 만나는 열정과 감동의 세계
[게임플] '경주마 모에화', 이 단어만으로 좋은 인식을 가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실제로 즐기기 시작하면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서브컬처 육성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가 한국 출시를 눈앞에 뒀다. 사전예약 오픈과 함께 게임계 이슈를 집어삼켰고, 최근 한 달 동안 대규모 광고 폭격을 통해 화제를 퍼트렸다. 게임 콘셉트를 보고 당혹해하는 반응도 흔히 접할 수 있었다.
우마무스메가 평범한 감성의 미소녀 서브컬처 게임이었다면 지금의 흥행은 없었을 것이다. 단일 시장만으로 2021년 연간 추정 매출 1조 원 이상, 1주년 시점에 추정 접속 유저 200만 명 이상. 수익과 화제성 모두 일본 게임계에서 '초격차'를 만들어냈다.
모바일에서 독보적인 퀄리티도 흥행에 역할을 했지만, 가장 큰 원동력은 실제 스포츠 드라마의 재해석을 들 수 있다. 큰 족적을 남긴 과거 경주마들을 모델로 했고, 철저한 고증으로 이들의 행적을 게임 속에 녹여낸 것이 최장점이다.
우마무스메 미디어 프랜차이즈는 게임 외에도 애니메이션, 만화 등에서 이런 드라마를 훌륭한 연출로 해석해냈다. 특히 애니메이션 시즌2는 "살면서 말 소녀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게 될 줄 몰랐다"는 감상평이 수없이 나올 만큼 수작으로 꼽힌다.
유저는 트레이너의 역할을 맡고, 육성 대상이 되는 우마무스메는 스포츠 선수와 같다. 게임 속 시간으로 3년간 훈련을 실시하고 경주에 내보내며 선수를 키워나가는 것. 육성 모드에서 엔딩을 맞이한 우마무스메는 하나의 실전 캐릭터가 되어 다른 콘텐츠에 사용되는 방식이다.
그 과정에서 우마무스메는 미소녀나 모에화보다는 '육성'과 '스포츠'에 방점을 둔다. 실제 경주마의 생애와 특성을 세세한 부분까지 짚어 캐릭터화했고, 웬만한 정통 스포츠 게임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를 풀어가는 형태도 다채로워진다. 왕도적인 성장 드라마(스페셜 위크), 역경을 극복해낸 기적의 부활극(토카이 테이오), 비극을 기리는 헌사(사일런스 스즈카-라이스 샤워), 천방지축 유머 캐릭터(골드 쉽) 등. 각자 명확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 유저의 감성이 와닿는 방향에 따라 캐릭터에 애정을 붙이게 된다.
일본 경주마가 국내에서 낯설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상쇄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포츠 세계관 감성은 국적이나 사전지식에 관계 없이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분야기 때문.
일본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경주마의 세계가 한국보다는 친숙하지만,그것이 젊은 세대에게도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20대와 30대 유저 대부분은 90년대 경주마 이야기를 우마무스메에서 처음 접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게 퀄리티와 스토리를 통해 유저를 빠지게 만들었고, 반대로 실제 경주마들의 일화를 되짚어보게 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은퇴 이후 말들의 처우 개선에 노력하는 은퇴마협회 후원이 수십 배 늘어나는 등 선한 영향력도 발생했다.
한국어 서비스는 접근성 면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가진다. 우마무스메는 스토리와 텍스트가 방대한 게임이다. 따로 번역본을 찾아보며 접해야 했던 기존 유저들과 달리 게임 속에서 곧바로 육성 여정이나 캐릭터 뒷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
우마무스메 한국 서비스는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곧 실시된다. 경주마 모에화라는 단어만 봤을 때 나올 수밖에 없는 편견, 그 한 꺼풀만 걷어내면 열정과 감동의 이야기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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