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00원에 약 15시간 분량으로 만족스러운 구성
새로운 시스템, 서사, 적 등 스탠드 얼론 수준 완성도 감탄

'하얀 나비'를 따라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얀 나비'를 따라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진정한 인형극이 완성됐다.

네오위즈가 7일 출시한 'P의 거짓: 서곡'이 평단과 유저들 사이에서 호평이다. 지난 2023년 출시한 'P의 거짓'의 DLC이자, 예상 이상의 서사로 유저를 휘어잡는 게임이다. 본래 호평받는 서사와 설정을 보여줬던 '크라트'의 이야기를 더 심화했다. 또한, 이후 진입하게 될 챕터10 이후 스토리의 몰입도를 올려주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더해 게임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액션도 새로운 무기의 다양한 추가로 한층 더 재미를 올렸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상대해야 하는 적이나 지형도 새로운 요소로 가득차 있어 굉장히 밀도 높은 DLC로 평가할 수 있다. 

이에 각 부분을 구체적으로 함께 살펴봤다. 마지막 챕터에 대한 내용은 의도적으로 제외했고, 그 이외에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다. 

알리도르를 통해 다양한 사건을 알아볼 수 있다. 
알리도르를 통해 다양한 사건을 알아볼 수 있다. 

■ '크라트'의 매력을 한층 더하는 스토리

이번 DLC의 플레이타임은 약 15시간에 달한다. 가격을 생각해 보면 적절한 분량이다. 이에 더해 DLC에서 유저가 탐험해야 하는 장소가 모두 새로운 공간인 점은 큰 장점이다. 게임을 즐기는 동안 '서곡'이 DLC보다는 스텐드 얼론이라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 

서곡은 'P의 거짓'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잘 만든 프리퀄은 본편을 몰라도 재미있어야 하지만, 서곡의 스토리가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 스탠드 얼론으로도 출시할 수 있을 정도의 분량과 퀄리티를 갖췄지만, DLC로 출시된 이유도 여기 있을 것으로 추리된다.

연금술사들이 뭘 하고 싶은지 조금은 윤곽이 나오기 시작한다
연금술사들이 뭘 하고 싶은지 조금은 윤곽이 나오기 시작한다

대신 1회차 유저도 흥미롭게 즐길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챕터8 까지 진행하게 되면 그제야 연금술사의 수장인 '시몬'과 추적자 '알리도르'에 대한 서사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다. DLC에서도 이 두 사람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해당 서사의 매력을 올려주고 이해도를 높여준다. 독립적인 작품으로서는 몰라도 기존 유저는 물론이고 신규 유저들에게도 흥미로운 프리퀄로 만드는 것에는 성공했다.

특히 무대가 되는 '크라트'에 대한 묘사가 더 강해진다. 배트맨의 '고담'이 연상되는 무시무시하지만 매력적인 장소로 굳어져가고 있다.

DLC의 핵심 스토리는 본편 내내 언급되면서 '크라트'에서 굉장히 중요한 인물로 거론되는 '전설의 스토커' 레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정작 그 본인은 가장 마지막 챕터에 등장한다.

그런 만큼 일부 내용은 다소 빠르게 전개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또한, 레아의 서사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해 전체 스토리의 인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보스 대부분이 서사와는 관계 없거나 갑자기 등장하는 느낌이 강한 것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성능은 물론이고 '멋'까지 완벽하게 잡은 창백한 기사
성능은 물론이고 '멋'까지 완벽하게 잡은 창백한 기사

■ 새로운 무기 통해 진화한 액션

서곡에서 가장 호평할 수 있는 부분이자 잘 만들어진 강점은 액션이다. 본편의 액션도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서곡을 통해 한층 더 진화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서곡에서는 다양한 신규 무기가 등장한다. 이 중 상당수의 무기가 새로운 효과가 있거나 특별한 모션을 가지고 있어 유저들의 흥미를 올린다. 활, 파일벙커나 화염방사기 형태도 존재하며 건 블레이드 같은 멋을 중시하면서도 새로운 액션을 즐길 수 있는 무기도 함께 한다. 이 무기들은 모두 새로운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여기에 새로운 강화 방식인 'P기관 강화'와 새로운 아뮬렛을 더하면 하나의 전부 방식에 집중하는 육성이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중구난방식으로 모든 상황에 대비하는 육성보다는 조금 더 자유도가 높아진 셈이다. 

좀비 상어가 등장한다! 
좀비 상어가 등장한다! 

새로운 적 또한 흥미로운 부분이다. 재활용된 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보스들은 모두 새로운 느낌으로 대적할 수 있었다. 새로운 무기를 활용해야 수월한 적부터 시작해서 크고 웅장한 적까지, 보스전 만큼은 비판할 거리가 거의 없는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했다. 

추적자는 쌍룡검의 강공격 패링까지 사용한다. 성능과 멋 모두 챙긴 NPC들이 나온다.
추적자는 쌍룡검의 강공격 패링까지 사용한다. 성능과 멋 모두 챙긴 NPC들이 나온다.

난도는 패치가 예정돼 있다. 특히 다회차를 감안한 듯 급격하게 상승하는 난도는 유저들이 새롭게 적응해야 할 정도였다. 새로운 패턴도 모자라 능력치 자체가 갑자기 올라간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조력자 없이 싸워야 하는 보스전도 상당히 많아져 당황한 유저도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대신 일부 보스들은 조력자들과 함께 싸우는 것을 권장하는 만큼 이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 

서곡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되면 초기 화면이 이렇게 변한다. 
서곡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되면 초기 화면이 이렇게 변한다. 

모든 점이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서사나 등장인물의 구성상 챕터9까지 진행해야 진입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이해된다. 하지만 2회차 이상의 유저라면 진입로가 처음 나오는 4챕터에서 진입할 수 있게 하거나 시작하자마자 따로 진입할 수 있게 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임 특성상 본편의 엔딩을 본 유저 대부분이 2회차의 초반부 상태에서 게임을 중단했을 확률이 높다. 개인적으로는 DLC 출시 직후 신나서 게임을 틀었는데 2챕터에 있어서 당황하기도 했다. 

DLC 최고의 떡밥 캐릭터 로사우라.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하얀 나비를 따라왔다.  
DLC 최고의 떡밥 캐릭터 로사우라.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하얀 나비를 따라왔다.  

'P의 거짓'은 기존 소울라이크 팬들도 인정하는 잘 만든 게임이다. 여기에 개발사가 굉장히 공들여 만든 DLC까지 더해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서사와 배경의 강조, 다양한 떡밥 등으로 IP화 빌드를 착실히 쌓아 가기고 있다. 본편의 완성도는 제쳐 두고라도 'P의 거짓' 시리즈의 향후 행보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든 훌륭한 DLC라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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