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여신: 니케' 2.5주년 방송에서 미처 담지 못한 시프트업 개발진 뒷이야기가 나타났다.

시프트업과 레벨 인피니트는 '니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5주년 기념 개발팀 인터뷰를 공개했다. 유형석 디렉터를 비롯해 시나리오, 아트, 사운드, 그래픽 등 각 분야에서 게임을 대표하는 핵심 개발자들이 강한 개성을 가지고 출연해 각자의 개발 비화를 공개했다. 

대화 분량은 34분에 달할 만큼 길다. 지난 2.5주년 특별 방송에서 일부 같은 내용이 송출됐으나, 방송 분량 조절로 인해 15분 안팎으로 편집된 버전이다. 이번에 공개된 풀 버전은 당시 나가지 못했지만 알찬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개선한 내용 외에도 연출 작업 과정, 앞으로 시도하고 싶은 것 등 유저들에게 알리고 싶은 이야기가 전해졌다. 좋아하는 이벤트와 스토리 질문에도 각자 세세한 부분까지 해석을 덧붙이며 게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개발자들이 가장 사랑한 스토리와 이벤트

주종현(코스모그래프) 사운드 디렉터: 
메인 32챕터 마지막 신. '신데렐라'와 '에이브'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감정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 'OLD TALES'의 연출도 함께 고민했다. '아나키오르' 시기부터 신데렐라가 다시 깨어나기까지 긴 시간 간극을 음악적, 사운드적으로 크게 하나로 잇고 싶었다. 모든 것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정재성 시나리오 팀장:
'리타' 캐릭터 에피소드. 리오(FOOTSTEP, WALK, RUN) 말처럼 '열심히 살아봤자 아무 소용이 없는데 뭐하러 이렇게 열심히 사나'를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것에 대해 나름대로 내린 해답을 리타의 입을 빌려 이야기할 수 있었다.

박상후 3D 아트 팀장:
20챕터 '화룡' 에피소드. 오픈 후 수많은 지휘관들이 텐트를 친 곳이기도 하다. 요즘은 텐트 치는 곳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살짝 아쉽다. '니힐리스타'는 오픈 후 강렬한 충격을 위해 3개월 동안 공들여 만든 보스고, 등장부터 2페이즈 변환까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다시 한 번 멋지게 비상하길 기대한다.

김진옥 스파인 팀장:
'드레이크' 개인 에피소드. 어떤 행동을 하든 결국 누군가를 돕게 되는 것을 보면서 나도 누군가의 히어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드레이크가 듣는다면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하겠지만.

김재용 이펙트 부팀장:
'OVER ZONE'. 작업을 하면서 굉장히 힘들기도 했고, 이벤트 자체가 인상에 너무나도 깊게 각인되어서 베스트 이벤트로 꼽고 싶다.

유형석 디렉터:
'MIRACLE SNOW' 엔딩 부분, 최근에 다시 본 'NEW YEAR, NEW SWORD' 엔딩. 한 마디도 버릴 것이 없어 묵직한 감정을 느꼈다. 또 '미하라'와 '유니'위 뒤틀린 관계 속에 다시 한 번 애틋함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WORDLESS' 사이드 스토리도 그런 감정을 느꼈다.

'UNBREAKABLE SPHERE' 이벤트 미니게임
'UNBREAKABLE SPHERE' 이벤트 미니게임

■ "그 친구가 거대화에 성공해 훌륭한 랩쳐가 되길"

'랩버지'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박상후 팀장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거대화에 실패한 친구가 등장해서 너무나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유저들의 플레이어블 실장 요청에 대해서도 "그러지 말고 제대로 된 보스로 나오길 기대한다고 남겨주셔야 여러분도 즐기시지 않을까"라면서 랩쳐의 성장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김재용 부팀장은 이벤트 최초 플레이나 스토리 진입에서 펼쳐지는 연출을 추가 설명했다. "원화, UI, 3D, 이펙트, 사운드 팀까지 포함해서 굉장히 많은 팀이 관여하는 작업"이라면서 "이번에는 어떤 연출이 됐을지 봐주시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니케'에서 주년 이벤트 진입 연출은 언제나 이벤트 몰입감을 높여주는 요소다. 2.5주년 'UNBREAKABLE SPHERE' 역시 1부 프롤로그가 끝난 뒤 수면 아래 가라앉은 세이렌의 화려한 연출, 물거품을 이용해 섬세하게 변하는 맵, UI 표현도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 '세이렌' 애칭이 따로 생긴 이유는... "이름이 너무 길어서"

미니게임으로 리듬 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유저들 질의도 답변이 나왔다. '니케'는 이벤트마다 미니게임에 진심으로 유명하고, 주종현 사운드 디렉터는 과거 리듬 게임 활동 경력으로도 유명한 작곡가다. 게임 속 명곡들을 쳐보고 싶은 심정은 자연스럽다.

주 디렉터는 "계획을 물어보기도 했는데, 많은 유저들이 원한다는 것을 개발진들도 이미 알고 있다"면서 "니케 미니게임이 내러티브로 연결하는 경향이 있어 적절한 시기를 찾고 있다고 하니, 언젠가 등장하지 않을까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정재성 팀장은 리틀 머메이드가 애칭 '세이렌'으로 더 많이 불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본래 현지화명 '인어공주'를 쓰다가 남이 부를 때 이상하다고 느껴 원제인 '리틀 머메이드'를 차용했는데, 부르기에 너무 길어져서 문제가 됐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스노우 화이트 이후로 캐릭터 이름 다섯 자를 넘기지 말자는 기준을 세웠고, 이름을 줄이고 싶어 세이렌 애칭을 가지게 됐다"면서 "개발팀 사이에서 로그를 남길 때 '리머메'라고 줄이기도 했어서 긴 이름은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에피소드를 남겼다.

출연자들이 직접 그린 케이크
출연자들이 직접 그린 케이크

유형석 디렉터는 개발팀에서 지키는 두 가지 절대적 규율을 공개했다. 첫 번째는 '반드시 우리가 만드는 게임인 니케를 애정해야 한다', 둘째는 '니케가 아닌 다른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들을 애정해야 한다'는 것.

이 2개 옵션이 함께 작동해야만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창작욕이 발현하고, 그것을 '니케'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또한 정 시나리오 팀장은 창작의 고통 극복법에 대해 "될 때까지 시간을 쏟아붓는다"고 답하면서 스토리 호평 속 배경을 밝혔다.

'니케'는 2.5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또다시 만족스러운 캐릭터와 스토리 1부를 선보이면서 유저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성장 재화 수급량이 건의를 반영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캐릭터 육성이 한결 편해졌다는 호평을 받는다. 'UNBREAKABLE SPHERE' 스토리 2부 업데이트는 5월 1일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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