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접속자, 유저 교류 급상승 체감... 대기열 최대 5천 명
점점 흥미 붙는 스토리, 다채롭게 엮이는 콘텐츠, 부담 적은 과금 체감돼
우려가 많았다. 출시 직후 아쉬운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나면서 유저들 사이 공기가 달라지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데브캣이 개발하고 넥슨이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PC-모바일 신작 MMORPG다. 21년 전 원작 '마비노기'의 판타지 라이프 감성과 화풍을 계승하면서, 현세대에 맞는 플레이 스타일을 조합해 이목을 끌었다.
현재 모바일 MMORPG에서 보기 드문 협력과 커뮤니케이션을 내세웠고, 긴 개발 기간을 거치면서 트렌드를 따라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했다. 또한 플레이 초반은 자동 이동과 전투가 길게 반복되어 유저 교류가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주말 사이 플레이가 이어지며 분위기가 반등하고 있다. 게임 커뮤니티와 인플루언서 사이에서 "일단 해볼 만한 게임"이라는 평가가 늘고, 인게임 역시 심층 던전 파티와 던바튼 광장 모임이 눈에 띄게 늘었다. 급기야 30일 밤 현재 던컨 등 인기 서버는 수천 명대 대기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게임계 한 관계자는 "주말 접어들면서 마비노기 모바일 DAU가 놀라운 수준으로 급등했다는 말이 들린다"면서 "게임 특성상 쉬는 날 천천히 시작해보는 라이트 유저가 많고, 실제 유저 평가가 외부 예상보다 준수하게 나오기 시작하면서 생긴 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가장 큰 반전 요인은 게임을 진행하고 콘텐츠가 열릴수록 체감되는 재미다. 30레벨대에 제너레이션1 '여신강림'이 시작되며 흥미가 더해지고, 후반에 보여준 하이라이트 연출은 원작 팬들에게 훌륭한 선물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후 열리는 심층 던전은 제대로 된 협력과 컨트롤이 없으면 클리어에 실패할 수도 있을 만큼 까다롭다. 여기서 직업에 따른 역할 수행이 의미를 갖기 시작해 재미가 커지고, 보상도 확실하기 때문에 더욱 재미가 깊어진다.
그밖에 인스턴스에서 거부감 없이 파티가 만들어지는 우연한 만남 기능, 끊임없이 할 거리를 제공하는 제작과 생활 콘텐츠도 게임을 진행할수록 빛을 발한다. 제작 및 연금술 시스템은 복잡해 보이지만 익숙해지면 합리적인 깊이를 제공하고 있다.
과금 모델(BM)도 플레이를 계속하는 유저들에게 칭찬 요소다. 첫날 비판이 나온 확률형 아이템은 자기만족형 치장에 집중되어 있고, 등급별 능력치 차이도 며칠만 진행해보면 사실상 아무 의미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1~2만원 멤버십이나 패스 하나 정도 상품이면 게임은 충분히 쾌적해진다.
신작 게임들을 비판 위주로 까다롭게 평가해온 한 유튜버도 "전직을 마친 뒤부터 게임이 괜찮고, 55레벨 심층 던전이 정말 재미있다"며 "오래 할수록 게임을 계속하게 되는 매력이 느껴지는 게임"이라면서 이례적으로 호평을 남겼다.
건의사항은 역시 초반 재미와 템포에 집중된다. 흥미로운 스토리와 콘텐츠들이 나올 때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만만찮게 걸린다. 튜토리얼과 자동 진행으로 구성된 초반에도 임팩트 있는 요소를 보여준다면 첫인상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원작에 비해 불편한 염색 시스템 개선, 모바일 최적화 개선 건의도 나온다.
마비노기 모바일을 향한 관심은 식지 않는다. 주말 동안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고, 구글 다운로드 1위에 고정되면서 신규 유저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경쟁으로 점철된 모바일 MMO에서 판타지 라이프가 다시 꽃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