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영역의 '낭만'을 향한 도전이 드디어 열린다.

데브캣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마비노기 모바일' 출시일이 다가왔다. 모바일과 함께 공식 PC 버전을 지원하며, 27일 오전 0시에 서버가 열린다. 20년 넘게 사랑을 받아온 '마비노기'의 모바일 확장, 긴 담금질을 거쳐 나온다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개발 기간이 긴 만큼 호기심도 컸다. 현재 모바일 MMORPG 환경에서 다른 게임이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협력과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한다. 과거 감성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지, 게임의 전투와 성장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궁금증이 나온다.

지금까지 공개된 영상 및 자료, 개발자들의 비화를 한 곳에 모으면 게임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을 플레이할지 고민하는 유저, 혹은 플레이 후 무엇을 해야 할지 궁금한 유저를 위해 핵심 정보만 모아 정리했다.

■ 클래스를 선택해야 한다. 단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고정 클래스는 원작 '마비노기'에서 달라진 점 중 하나다. 크게 5종 계열로 전사, 궁수, 마법사, 힐러, 음유시인이 존재한다. 각 계열마다 3갈래 전직 코스도 있다. 견습을 거쳐 15개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다른 직업이 눈에 들어온다고 선택을 후회하진 않아도 된다. 관련 클래스 무기만 구해 장착하면 바로 그 직업으로 바꿔 성장할 수 있다. 전투 드롭뿐 아니라 제작으로도 무기 획득이 가능해 원하는 직업으로 변경에 제약은 없다. 직업에 따라 공격 방식도 크게 다르고, 장단점도 선명하게 갈리니 끌리는 방향을 부담 없이 골라도 될 듯하다.

■ 자동사냥은 있지만, PK는 없다

모바일 MMORPG에서 자동 전투는 필수가 됐다. 마비노기 모바일도 예외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동 전투를 통해 하루 요구하는 플레이 타임이 어느 정도냐인데, 이 점이 게임 플레이 무거움을 가르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비노기답게, 필드에서 다른 유저를 무차별 공격하는 PK는 당연히 불가능하다. 다른 모바일 MMO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래서 소환 보스나 필드 보스 등 다수 유저가 함께 참여하는 콘텐츠는 철저하게 협력 위주로 운영할 예정이다. 

■ '마비노기'식 생활 콘텐츠, 거의 다 있다

원작 마비노기가 가진 핵심 감성은 '판타지 라이프'에서 나온다. 생활 콘텐츠가 없으면 마비노기라고 할 수 없다. 모바일 역시 아르바이트는 물론 채집, 낚시, 요리, 가공 및 제작까지 필수라고 꼽혀온 생활 요소를 대부분 집어넣었다.

마비노기의 또다른 특징인 의상 커스텀, 염색 기능도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NPC들과의 교감과 스토리 살펴보기도 가능하다. 콘텐츠 디테일만 갖춰졌다면 팬들이 만족할 구성이다. 이런 생활은 마을과 필드에서의 소셜 기능으로도 이어지게 된다.

■ 어디까지나 협력 중시 게임이다

모바일 MMORPG가 일명 '리니지라이크' 방식으로 성공 방식이 정립됐지만, 마비노기 모바일은 완전히 정반대 방향으로 콘텐츠를 구성했다. 원작 감성을 지키기 위해 과감하게 설계한 도전이다. 마비노기 팬들이 기대의 끈을 놓지 않는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무작위 인스턴스 던전에서 다른 유저들과 마주치며 파티를 시도할 수도 있고, '어비스' 등 높은 난도의 파티 콘텐츠도 존재한다. 최근 공개된 4인 협력 콘텐츠 '대모험'은 퍼즐과 기믹 풀기 등 간편하게 즐기는 플레이도 대폭 들어가 호기심을 더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협력만 강제하는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앞서 말한 생활 콘텐츠도 있고, 혼자 도전하는 솔로 던전 등 편하게 혼자 접속해 플레이할 요소도 마련될 예정이다. 경쟁을 선호하지 않는 유저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을 조건이다.

■ 세로 화면은 소셜에서 유용하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가로와 세로 화면을 실시간으로 전환할 수 있다. MMORPG 중에서는 거의 지원하지 않는 방식이다. 적용 취지는 소셜 화면에서 알 수 있었다. SNS와 같은 간편 소통을 즐길 때 세로 화면이 큰 효율을 발휘한다.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잠시 공개된 인게임에 따르면, 세로 화면에서 화면 가림이 심하지 않아 플레이 도중 채팅이나 감정 표현을 하기가 간편하다. 키보드를 열 때 화면 대부분을 가릴 수밖에 없는 가로 화면의 태생적 불편함을 보완한 모습이다. 반면 어려운 전투에 집중할 때는 가로 화면이 효과적이라 상황에 맞춰 바꾸면 된다. 

■ 사전 다운로드 오픈 "PIP 모드도 되네?"

25일, 마비노기 모바일 사전 다운로드가 열렸다. PC 클라이언트와 모바일 앱 마켓 양쪽에서 모두 미리 받을 수 있다. 모바일 기준으로 다운로드해본 결과, 총 설치 용량은 9.2GB 안팎으로 확인됐다.

캐릭터 사전 생성도 26일 정오(11시 59분)까지 열린다. 사전 다운로드 후 계정을 연동하고, 원하는 서버를 선택해 게임 시작 버튼을 누르면 캐릭터 선택 화면이 나온다. 클래스와 성별을 선택하고 외형을 꾸민 후 최종 확인을 하면 닉네임을 입력한 뒤 캐릭터가 생성된다.

또 흥미로운 점이 발견됐다. 모바일 환경에서 창을 줄여 멀티태스킹을 도와주는 PIP 모드가 가능하다. 게임 중에 이것이 가능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편리한 소셜에 신경을 썼다는 또다른 흔적 중 하나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3월 27일 출시된다. 기다림은 길었고, 궁금증은 컸으며,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판타지 라이프를 누릴 준비는 모두 끝났다. 마비노기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피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