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버전 기준, UI 및 그래픽 등 수준급
입문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
"마비노기를 해본 적 없는 유저를 위해 친절한 입구를 마련했다."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 출시 전 개발진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다. 원작 마비노기는 출시한 지 20년이 넘은 게임이다. 2년만 지나도 '진입장벽' 소리가 나오는 게임계에서 긴 시간이다. 데브캣은 마비노기 모바일을 통해 신규 유저와 복귀 유저 유치를 노리는 메시지를 전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이 원작 경험이 없는 유저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마침 출시를 앞둔 마비노기 모바일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연회를 진행했다. 약 3시간 동안 PC 버전과 모바일 버전 모두 체험할 수 있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MMORPG지만, 해당 장르서 흔히 볼 수 있는 쿼터뷰가 아닌 3인칭 시점이다. 게임 감각은 오히려 액션 게임에 가까웠다.
PC 버전으로 시점 전환 등이 조금 불편한 정도 말고는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다. 오히려 모바일 버전에서는 더 쉽고 자연스러운 시점 전환이 가능했다. 타격감이나 연출 등 그래픽을 통해 게임성을 올려주는 부분도 적절하게 사용된 이펙트나 모션 등이 꽉 잡아준다.
그래픽 수준은 모바일 게임으로서 부족하지 않은 퀄리티다. 너무 실사에 가깝게 만들면 오히려 게임과 어울리지 않았을 테니 원작에 맞는 감성이다.
캐릭터 디자인도 서브컬처 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캐릭터 제작도 흥미로웠다.
특히 UI가 인상적이다. 세로 화면과 가로 화면 모두 자연스럽고 쓰기 편한 느낌이었다. 세로 화면은 잠깐 게임을 하든가 다른 유저와 채팅할 때 편하다. NPC와 대화할 때의 UI도 굉장히 자연스럽다. 가로 화면은 집중해 게임을 즐길 때 제격이다. 더 넓은 시야를 볼 수 있고 스킬 사용도 편하다. 특히 세로, 가로 화면 전환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이 인상적이다.
초반 액션이 역동적인 것은 아니었다. 게임 플레이 감각과 대조적이다. 우선 적 캐릭터 기술 범위를 통칭 '장판'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를 보고 피하는 방법은 천천히 걸어 이동하는 것이다. 특수 회피 기능은 따로 보이지 않았고, 일부 직업이 가진 이동기에는 무적 판정 없이 맞기도 했다.
귀찮거나 캐릭터 스펙에 자신이 있다면 그냥 가만히 서서 데미지를 교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초기 직업 기준 화려한 기술이 없기 때문에 심심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다만 이 부분은 더 길게 게임을 즐겨 전직을 하게 된다면 충분히 바뀔 수 있는 요소다.
이런 점은 자동사냥을 위해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마비노기 모바일도 자동사냥을 지원한다. 일반 공격만 하는 것부터 스킬 사용 여부까지 지정할 수 있다.
적의 공격을 피하지는 않지만, 보스전이 아니라면 큰 문제는 없었다. 자동사냥은 간단한 전투나 퀘스트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고 보스전 등 중요한 전투에서는 직접 컨트롤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다.
게임 퀘스트는 오른쪽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자동 실행할 수 있다. 이동부터 공격, 기타 행동까지 모두 자동이다. 오른쪽에 있어 누르기도 쉽다. 이를 통해 출퇴근길 만원 지하철에서는 세로 모드로 퀘스트 자동진행을 하기 편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중요한 부분은 집에서 PC나 가로모드를 활용하면 된다.
자동 사냥은 철저히 효율을 추구하는 요소다. '우연한 만남' 시스템도 시연회 자동사냥 중에는 그냥 도우미 NPC가 추가된 느낌이다. 마비노기 특유의 감성 요소는 출시 후 직접 게임을 즐기며 경험할 필요가 있다. 대신 초반부터 생활 스킬 관련 퀘스트나 고양이와의 상호작용 등 '판타지 라이프'라는 느낌을 주는 요소를 볼 수 있었다.
첫 입문자를 위한 튜토리얼도 좋은 편이었다. 세세한 부분까지 알려주기 때문에 쉽게 게임을 배울 수 있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직접 체험해보면서 배우도록 퀘스트를 부여하기도 하는데 그 동선이 제법 자연스럽다. 물론 원작을 하고 온 유저를 위해 튜토리얼을 넘길 수 있기도 했다.
BM에 대해서는 출시 후 시간이 지나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의상과 펫은 재화로 뽑을 수 있었다. 일정 이상 뽑게 되면 고등급을 확실히 입수할 수 있는 천장 시스템도 있다. 수집형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다.
더 높은 등급의 의상을 착용하거나 세트를 맞춘다면 능력치 보너스를 받는다. 사실상 방어구가 두 개인 셈이다. 또한 의상 등급을 올릴 수 있는 합성 시스템도 존재한다. 다만 그 확률이 높지 않아, 인게임 공급량에 따라 높은 등급 의상 획득 난이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초기에는 대다수 유저들이 모두 같거나 비슷한 옷을 입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마비노기 IP에서 유명한 염색이 어느 정도 대처를 해준다. 인게임에서 의상 획득이 얼마나 가능하느냐가 코디 만족도를 결정할 전망이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마비노기 IP의 입문자로서 좋은 첫인상을 받았다. 넥슨이 마비노기 모바일을 통해 마비노기 유니버스의 입구를 여는 데 성공할지 기대가 모인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7일 오전 0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