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마을에서 가장 먼저 대화하는 촌장, 초기 생활 중심 NPC 던컨
서버 중 가장 추억이 반응하는 이름... 기존 팬 열기로 인기 1위
많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를 기다린 밀레시안들의 열망은 꺼지지 않았다.
'마비노기 모바일'이 27일 0시 출시된다. 데브캣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며, 넥슨 대표 IP 중 하나인 '마비노기'의 플랫폼 확장을 천명했다. 현세대 모바일 환경에 맞게 일부 시스템이 달라지지만, 원작 감성과 방향성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다.
개발 기간과 예산이 기약 없이 늘어나면서 우려가 커진 게임이기도 하다. 출시가 가능할지, 완성도는 괜찮을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하지만 25일 사전 다운로드가 시작되자 게이머들이 가진 관심은 다운로드 열기로 다시 나타났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1위에 곧바로 올랐고, 26일 현재도 최상단을 지키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는 3위다. 사전 다운 오픈 하루 만에 10만 다운로드를 넘기면서 IP 인지도와 팬들의 파워를 입증하는 모습이다.
같은 시기 열린 캐릭터 사전 생성 이벤트도 분위기를 더한다. 7개 서버 중 던컨은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캐릭터 제한이 찼고, 다른 서버들도 빠르게 마감이 진행됐다. 이에 운영진은 지속적으로 서버 수용 인원을 증설했지만 결국 모든 서버가 26일 오전 마감됐다.
흥미로운 것은 가장 빨리 마감된 서버가 '던컨'이라는 점이다. 던컨은 리스트에서 위에 자리잡은 서버도 아니다. 던컨의 뒤를 이은 마감은 데이안과 아이라 서버로, 이들은 서버 리스트 순서대로 수용 인원을 채웠다. 왜 던컨만큼은 유독 광속 마감이 이뤄진 것일까.
마비노기 모바일 각 서버는 세계관 속 유명 NPC들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 그중 던컨은 마비노기 원작에서 최초 마을인 티르 코네일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대화하게 되는 촌장 NPC다.
초반 스토리 진행에서도 중심 대화 상대고, 마비노기 마스코트 '나오'와도 소통이 가능해 무게감이 특히 크다. 20년 넘는 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마비노기를 조금이라도 플레이한 유저가 던컨을 모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만큼 게임의 최초 추억을 상징하는 근본 인물로 꼽힌다.
긴 추억을 가진 밀레시안일수록, 서버 리스트에 보이는 NPC 이름 중 던컨을 보고 이끌리는 것은 당연하다. 자연스럽게 근본 서버는 던컨이라는 분위기가 커뮤니티를 타고 퍼졌고, 라이트 유저들도 던컨에 합류하면서 가장 뜨거운 서버로 정립됐다.
이번 던컨 서버 열기는 마비노기 모바일에 걸린 원작 유저들의 열망을 대변하는 일화다. 캐릭터 생성이 열리자마자 몰려든 인파 중 상당수가 원작 플레이 경험을 선명하게 간직하고, 자연스럽게 던컨이라는 이름에 반응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순수 그래픽 퀄리티가 최신 모바일 RPG 중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화풍이었다. 마비노기만이 주는 밝고 따뜻한 동화적 카툰 분위기가 존재하고, 그 지점을 최대한 재현하려 했다는 점에서 팬 호응이 나온다. 캐릭터 생성 화면 역시 이를 반영하듯 전통의 눈코입 지정과 친숙한 헤어 선택지가 보인다.
원작 팬들이 만족할 때 게임에 활기가 생기고, 새로운 유입 유저들이 함께 어울리는 커뮤니케이션이 탄생한다. 엇갈리는 시선 속에 출격하는 마비노기 모바일이 진정한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새로운 판타지 라이프가 이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