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다른 연출로 압도하고, 유저 행동 따라 패턴 바꾸는 보스들
단순 회피나 가드 넘어 쉬지 않는 공방이 중요한 코어 액션
하드코어 액션의 꽃은 무엇일까. 긴장감 넘치는 필드 탐험, 묵직하게 주고받는 타격감이 자주 꼽힌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본이자 최종 목표는 보스전이다.
28일 출시를 앞둔 넥슨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하드코어 액션이다. 소울라이크의 여러 시스템을 계승하면서도, 아이템 세팅과 스킬 연계로 스타일리시 맛을 최대한 살린다. 지스타를 비롯해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 시연, TCBT와 체험판 공개를 거치면서 특유의 전투 재미를 입증했다.
특히 보스전을 두고 찬사가 끊임없이 나온다. TCBT에서 지원한 초반 보스 3종, 시연에서 도전 보스 모드로 상대하는 '볼바이노'와 '랑거스'까지 5종 플레이가 사전에 가능했다. 모두 완전히 다른 전투 스타일을 보였고, 전장을 가득 채우는 압도적 연출이 게임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카잔' 보스전은 어렵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첫 시연에서 한 번에 보스전을 클리어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복해 도전하면 누구나 이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짰고, 클리어 성취감도 연출을 통해 극대화했다.
■ '예투가'와 '블레이드 팬텀', 극초반 체험판인데도 강렬했다
'예투가'는 게임 시작 후 가장 처음 만나는 거대한 설인 보스다. 분노에 휩싸인 듯한 거칠고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전장을 휘젓는다. 압도적인 완력과 무차별적인 물리 타격을 퍼붓는 것은 물론, 주변의 얼음을 적극 활용해 강력한 공격을 가한다.
특히 등에 돋아난 날카로운 얼음 가시는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며, 이를 이용해 적을 꿰뚫는 기습 공격을 펼친다. 얼음 바닥이 산산조각나면서 새로운 페이즈로 전개되는 전투 연출 역시 게임 초반부터 매력을 사로잡는다.
다음 보스인 '블레이드 팬텀'은 스토리에서도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상대다. 인간형 적으로서 강력한 힘과 힘이 맞부딪히는 대결을 화려하게 표현했다. 전투 중 창, 쌍검, 망치 등 다양한 무기를 빠르게 교체해 무기가 바뀔 때마다 전투 스타일을 급격하게 바꾸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귀신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신출귀몰한 움직임을 보이며, 순간 이동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기습 공격을 가한다. 한순간에 위치를 바꿔 전장을 교란하고, 상대가 대응하기 어려운 각도에서 공격을 퍼붓는 방식으로 전투를 전개해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 '바이퍼', 시야 사각지대 극대화한 공포스러운 습격
세 번째 보스 '바이퍼'는 체험판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 이전 TCBT에서 플레이가 가능했다. 카잔 보스전이 고난의 길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동시에, 기존 소울라이크에서도 흔히 보기 힘든 독특하고 공포스러운 패턴이 강한 인상을 남긴 보스다.
바이퍼는 쌍날검을 활용해 빠르고 유연한 몸놀림으로 유저를 압박한다. 끊임없이 위치를 바꿔 교란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공격 궤적과 속도로 방어를 무력화한다.
2페이즈에서는 거대해진 팔을 이용한 묵직한 타격 공격으로 변하며, 빠른 연속 공격 대신 강력한 일격을 퍼붓는 방식으로 전장을 압도한다. 시야를 제한한 채로 어둠 속에서 대기하다가 튀어나와 카잔을 내리치는 긴장감 최대치 연출이 백미다.
■ '볼바이노'와 '랑거스', 시험과 증명의 장
'볼바이노'는 도전 모드를 통해 따로 상대할 수 있던 보스로, 게임 내 등장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묵직한 물리 공격과 화염 기믹으로 방어를 강요하며 압박한다.
망치와 정을 주무기로 사용하며, 전투 중 바닥에 불 장판을 깔아 이동을 제한하고 전투 흐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끈다. 강력한 일격과 함께 전장을 불로 뒤덮는 연출은 전투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상대하기 위해서는 패링에 숙달되어 있어야 하고, 기믹을 최대한 빠르게 파훼해 기력 공방을 유리하게 가져가야 한다.
'랑거스' 역시 도전 모드에서 상대 가능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보스 중 '종합 능력 시험'에 가장 어울리는 완성형 보스로, 당시 시연자들에게 벽을 느끼게 만들었다. 본편에서도 긴 시간을 두고 도전이 필요할 상대다.
랑거스는 둔기, 대형 석궁, 화염방사기가 결합된 특수 무기를 사용한다. 또 전투 상황에 따라 무기를 자유롭게 변형해 셀 수 없이 다양한 패턴으로 공격해온다. 팔에 장착된 와이어 장치로 전장을 빠르게 오가며, 원거리에서는 석궁으로 공격하고, 불리한 상황에서는 와이어를 이용해 신속히 이탈하며 다음 패턴을 준비해 반격하기도 매우 까다롭다.
빠르고 다양하게 변하는 공격 패턴은 예측을 어렵게 만들며, 전투의 흐름을 장악하는 강력한 요소다. 랑거스에게 승리하기 위해서는 게임 시스템 다수에 익숙해져야 하고, 자신의 종합적 전투 능력을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 패턴 회피를 넘어, 적극적인 공방과 반격의 맛
'카잔' 보스전이 다른 액션과 차별화된 이유는 패턴 암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광전사스럽게 먼저 다가가야 한다. 능동적인 대응과 반격이 효과적이도록 전투가 설계되어 있다.
보스마다 전장 자체가 중요해 환경 기믹을 활용한 전략적인 전투가 필수적이다. 바이퍼는 끊임없이 위치를 바꾸면서 교란을 펼쳤고, 볼바이노는 바닥에 생성되는 화염 장판으로 이동을 제한하는 행동이 까다로웠다. 패턴만 피하면 끝이 아니고, 최적의 위치를 확보하며 전투를 끌고 가는 대응 능력이 효과를 본다.
유저 행동에 따라 패턴을 바꾸는 매커니즘도 감탄이 나온다. 블레이드 팬텀은 공격적으로 달라붙으면 멀리 순간이동한 뒤 역습 패턴을 보이고, 랑거스는 거리에 따라 무기를 바꾸면서 자유자재로 공격해온다. 단순 회피를 너머 보스 움직임을 읽고 먼저 반격하는 재미가 존재한다.
'카잔'은 데모 스페셜 트레일러를 통해 정식 출시에서 만날 새로운 보스들도 일부 공개했다. 과거 영상이 나온 '말루카'를 비롯해 다양한 유형의 적이 스쳐지나가며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보스만 상대해도 행복할 수 있을 게임이다. '카잔'은 3월 28일, PC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