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 게임 누적 매출 1조원 시대, 글로벌 경쟁에 필수
육성 참맛 내세운 '프로젝트 C', 헌팅 액션 '브레이커스' 주목

게임계 유일 성공 공식이 MMORPG로 통용되는 시대가 끝났다. 글로벌 경쟁 속 게임사들의 영역 넓히기가 한창이다. 그중 눈에 띄는 핵심 카드는 서브컬처다.

엔씨소프트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국내 PC-모바일 MMORPG의 양대산맥으로 꼽혔다. 각각 '리니지M' 시리즈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장기 흥행 궤도에 올려놓으며 사세를 크게 불렸다. 2025년은 서브컬처 기대작 출시를 통해 시장 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라이온하트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신작 라인업을 발표하며 글로벌 도전장을 던졌다. 그중에서도 육성 시뮬레이션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 C'는 트레일러 공개부터 유저 주목을 한 눈에 받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모델링 퀄리티와 감성 표현이 주효했고, 단순한 RPG 장르를 탈피한다는 의미도 크게 다가온다.

프로젝트 C는 판타지 세계의 아카데미를 무대로 유저가 선생님이 되어 미소녀를 가르치는 육성 형태를 띤다. 유저가 직접 나만의 캐릭터로 육성할 수 있으며, 육성을 마친 캐릭터들을 깊이 있고 전략적인 턴제 자동 전투에 사용하게 된다.

각자 성향에 따라 캐릭터 교감 방향을 선택할 수 있고, 육성 결과로 캐릭터 외형도 달라져 동기부여를 한다. 지난 12월 국내 최대 서브컬처 축제 AGF 2024에 참여해 아름다운 부스와 캐릭터를 선보이며 기대를 끌고 있다. 

엔씨는 비록 자체 개발작은 아니지만, 업계에서 떠오른 화제의 기대작을 잡았다.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 원 규모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단행, 서브컬처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퍼블리싱을 준비하고 있다. 

'브레이커스'는 공개 당시부터 깔끔한 비주얼과 액션으로 이목을 끌었고, 지스타 2023과 도쿄게임쇼 2024 시연을 거치면서 일본 시장에서도 화제작이 됐다. 수집형 헌팅 액션으로 자리를 잡으며 정체성도 갖춘 상태다. 퍼블리싱 계약을 위한 경쟁 속에서, 엔씨가 개발에 절대 관여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마음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주년에 또다시 역대급을 경신한 '승리의 여신: 니케'
2주년에 또다시 역대급을 경신한 '승리의 여신: 니케'

서브컬처 분야는 글로벌 시장에서 정면 승부하는 한편, 유저들에게 인정을 받을 경우 문화적으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시장이다. 서브컬처를 진지하게 이해하고 새롭게 소화하려 노력하는 게임사가 늘어나는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는 글로벌 누적 매출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를 돌파했다.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역시 글로벌 누적 매출 6억 5000만 달러(약 9352억 원)를 기록하며 1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새로운 유망주들의 도전도 이어진다. 위메이드커넥트는 애니메이션풍 작화를 내세운 신작 '로스트 소드'를 출시하며 서브컬처에서 뜻밖의 강세를 보였다. '로스트 소드'는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5위에 오르며 탄탄한 팬덤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국내 게임사들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면서도 "단순 매출 성과를 넘어 서브컬처 유저 특유의 정서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접근해야 장기 흥행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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