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대죄', '블클 모바일'로 퀄리티 박수 받은 빅게임스튜디오 신작
한국, 일본, 동남아 최고 기업들 투자 집중... 액션에서 호평 일색

펄어비스, 카도카와, 가레나에 이어 엔씨소프트까지 투자에 뛰어들었다. 국내외 수많은 러브콜이 쏟아지는 한국 서브컬처 기대작에 업계 시선이 고정됐다. 

엔씨는 5일, 빅게임스튜디오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에 지분 및 판권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370억원에 달하며, 이를 통해 엔씨가 확보한 지분은 약 16.8%다.

이번 투자는 사업 전략적으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브레이커스'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을 엔씨가 획득했기 때문. 게임 출시가 가시화되면 마케팅 및 사업 프로젝트를 주도하게 되며, 흥행에 따른 상호 수익 확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빅게임스튜디오는 넷마블에서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를 개발했던 최재영 대표를 비롯해 핵심 인력이 독립해 차린 개발사다. 2023년 동명의 유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블랙클로버 모바일'을 출시해 높은 퀄리티로 해외 시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가장 먼저 힘을 보탠 기업은 펄어비스였다. 설립 시점부터 꾸준히 투자를 진행해왔고, 현재 빅게임스튜디오 내 지분이 약 38%에 달한다. 이어 2022년 동남아시아 최대 게임 유통사 가레나가 350억원 규모 투자로 합류했다.

올해 들어 '판'은 더욱 커졌다. 5월 일본 최대 콘텐츠 기업 카도카와가 브레이커스에 200억원 을 투자했고, 여기에 엔씨 투자와 퍼블리싱 확보가 더해졌다. 한국, 일본, 동남아 대표 기업이 모두 게임 하나에 합류한 모양새다. 

지스타 2023 당시 '브레이커스' 시연 부스
지스타 2023 당시 '브레이커스' 시연 부스

'브레이커스'에 자본이 집중된 이유는 실제 게임 플레이로 보인 가능성이다. 2023년 도쿄게임쇼와 지스타에서 차례대로 일반 유저 대상 공개 시연을 선보였고, 게임의 가장 근본적인 지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브레이커스는 세상을 되돌리기 위해 잠공정을 타고 신들의 서고로 향하는 '브레이커'들의 모험을 그린 액션 RPG다. 개발사의 장기인 높은 퀄리티의 애니메이션풍 비주얼이 돋보이고, 서브컬처 신규 IP로서 세계관과 캐릭터 표현에도 공을 들였다. 

무엇보다 호평이 이어진 것은 액션 재미와 조작감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감성 중에서는 컷신 연출이 최상급이었고, 실시간 액션 반응과 손맛도 기대 이상이었다. '원신' 이후 정착된 정형적 UI와 모험 레벨 시스템도 눈에 띄지만, 액션은 분명히 빅게임스튜디오만의 정체성을 녹여낸 것을 시연에서 느낄 수 있다.

불안 요소도 있다. 시장 경쟁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 '명조: 워더링 웨이브'를 비롯해 중국에서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 대형 서브컬처 액션 RPG가 쏟아지고 있다. 하반기 및 내년 출시될 대형 신작도 수가 많다. 살아남기 위해서 고유의 정체성은 필수다.

결국 스토리와 캐릭터에서 강점을 빛내는 것이 성공 과제로 꼽힌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흥행에 성공한 한국 서브컬처 게임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최재영 사단이 유명 서브컬처 IP의 하이퀄리티 소화 능력은 업계 최고로 꼽히지만, 오리지널 IP를 선보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증명 여부가 승부처다.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게 된 엔씨에게도 거대한 시험대다. '브레이커스'가 시장에 안착한다면 그동안 자사가 전혀 손대지 못했던 서브컬처 유저층에 활로가 뚫린다. 글로벌 시장에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서비스 지원에서 좋은 평가를 얻을 경우 이미지 쇄신에도 큰 기여가 가능하다. 

한국 서브컬처 유망주에서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국내외에서 치솟은 기대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까. 빅게임스튜디오는 9월 말 일본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TGA) 2024에 브레이커스를 출품하고 새로운 게임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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