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AI 제작 풍자 노래, 조회수 370만 돌파... 파생 콘텐츠도 퍼져
조롱 패러디 게임 '야스케 시뮬레이터'도 등장
"정치적 올바름 내세우지만, 누구보다 정치적으로 잘못된 게임"

"야스케는 일본의 자랑, 유비소프트는 불멸하리라" 

진지한 찬양이 아니다.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를 비판하기 위해 반어법으로 풍자하는 가사 중 일부다. 유비소프트의 일본 고증 왜곡과 정치적 신념 투입이 큰 반발을 사면서, 일본을 넘어 전 세계 게이머들의 풍자 '밈'이 '섀도우스'를 향하고 있다. 

한 일본 유튜브 채널에서 지난해 7월 게시한 '야스케 탓이 아니야(弥助やないかい)'라는 AI 제작곡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370만을 돌파했다. 게임 정보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일본 배경의 역사적 오류, 주인공 흑인 사무라이 야스케를 통한 과해석이 불거지면서 이를 풍자하기 위해 만든 곡이다.

본래 콘텐츠 외에도 영어 자막판, 리마스터판, 급기야 리믹스 시리즈까지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파생 콘텐츠가 뻗어나갔다. 풍자 AI 노래 창작이 일찌감치 활성화된 한국이나 서구권과 달리, 일본에서 이런 방식의 노래가 떠오른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신나는 편곡 속에 가사 역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스윗베이비 관련 논란과 정치적 올바름(PC) 속 아시아 인물 차별, 봄 배경에서 벼를 베고 신사에서 향을 피우는 기초적인 문화 몰이해 등 다양한 주제가 풍자 속에 녹아 있다.

원본 영상 댓글을 통해 아시아권 유저들을 중심으로 유비소프트를 성토하는 글이 이어지기도 한다. 일본어를 비롯해 한국어와 중국어 등 동아시아권 모든 언어가 한 자리에 모였으며, 진지한 비판과 함께 풍자에 한 수저를 추가하는 유쾌한 내용도 보인다.

베스트 댓글 중 한 유저는 "일본, 중국, 한국이 한 목소리로 항의하는 모습도 신기하지만 무엇보다 중국인과 대만인이 같은 진영에서 힘을 합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며 "유비는 어떤 게임사도 하지 못한 업적을 이뤄냈다"고 평가해 4,200여개의 추천을 받았다.

야스케 시뮬레이터
야스케 시뮬레이터

풍자 인디게임 '야스케 시뮬레이터'도 등장했다. 스튜디오 이름부터 '역사적으로 정확한 개발자들'로 철저하게 '섀도우스'를 비꼬려는 의도가 보인다. 출시일 역시 3월 20일로 같다. 

트레일러는 야스케가 차를 타고 총을 쏘는 등 일부러 뒤섞인 세계관을 조악하게 그려내 풍자 분위기를 더한다. 이미지와 사운드 역시 AI로 덧붙여 어색하지만, "봉건 일본을 역사적으로 완벽하고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설명을 강조해 역설을 드러낸다.

아시아 유저들의 항의가 참신한 방식으로 해외에 퍼지면서,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 속 일방적인 서양식 올바름 해석이 출시 전 도마에 올랐다. 영어권 유저들 역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항의가 거센 이유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기대는 여전하다. 어쌔신 크리드 IP 최초의 동양풍 세계관에, 서구권 콘솔 게이머들에게 절대적으로 인기가 큰 '와패니즈' 감성을 기반에 두고 있기 때문. 유비소프트 CEO 역시 섀도우스가 기대 이상으로 높은 사전예약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비소프트가 추락 일색인 현재 실적을 타파하고 이미지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단순 판매량을 넘어 인게임 평가를 회복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유비소프트 시가총액은 최근 4년간 85%가 증발했다.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는 3월 20일 PC와 콘솔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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