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세트 접전 끝에 '한화생명 e스포츠' 우승... '퍼스트 스탠드'로 향한다
"적응 기간 필요 없다" 파이널 MVP '제우스' 최우제
23일 서울 롤파크에서 열린 2025 LCK 컵의 결승전에서, ‘5꽉의 악마’ 한화생명 e스포츠가 젠지를 상대로 5세트 접전 끝에 초대 LCK 컵 왕좌에 올랐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지난 2024 LCK 서머에 이어 2025 LCK 컵까지 우승을 거머쥐면서 2025년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에 더해 2025 LCK 컵을 우승한 한화생명 e스포츠는 새로운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에 LCK를 대표해 출전하게 된다.
한화생명과 젠지는 풀 세트 동안 한 세트씩 번갈아 세트 승리를 거두면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한화생명은 LCK 컵 다전제에서 모두 5세트 승리를 기록하며 다전제 20꽉 우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LCK 컵이 하드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진행된 대회라서 더욱 의미가 깊다.
파이널 MVP는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가 수상했다. 한화생명 e스포츠로 이적 이후 첫 우승을 거머쥔 최우제는 팀에 빠르게 적응하며 우승을 견인했다. 특히 결승 3세트에서 보여준 아트록스의 강력한 무력, 5세트를 승리로 이끈 그웬의 사이드 운영 등이 인상 깊다. 바텀 - 탑 라인 스왑 메타에서 받은 탑 라이너의 MVP라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1세트 - CC는 많을수록 좋다
1세트 한화생명은 카밀 - 세주아니 - 요네를 픽하면서 다수의 CC 스킬을 보유한 강력한 상체 조합을 구성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젠지는 다이브에 내성이 강한 모데카이저와 함께 니달리 정글을 픽하면서 성장 위주의 받아치는 조합을 구성했다.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던 중, 15분 탑 1차 타워 교전에서 한화생명이 연달아 킬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생명은 상대의 탑 1차 타워를 파괴하고 전령을 가져가면서 리드를 잡았다.
기인이 연달아 다이브를 받아내던 와중에 궁극기로 세주아니를 역으로 처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모데카이저 픽의 이유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용을 내리 내주면서 게임을 끌려다닌 젠지는 29분에 과감한 바론 버스트를 통해 반전을 노렸다. 바론 획득에는 성공했지만 3명이 죽으면서 미드 억제기를 내줬고, 이후 바텀 억제기 교전에서 한화생명의 다이브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 룰러 '코르키' vs 제카 '아지르' 캐리 대결
초반부터 룰러의 코르키와 제카의 아지르가 2킬씩 나눠 먹으면서 캐리 대결 구도가 펼쳐졌다. 다만, 아지르가 먼저 데스를 기록하면서 젠지쪽으로 기세가 기울었다.
룰러의 코르키는 더블 킬에 이어 포탑 골드까지 몰아 먹으면서, 상대 원딜과 2,000골드가 넘는 차이가 벌어졌다. 젠지는 과성장한 코르키를 중심으로 6유충과 3용, 아타칸까지 일사천리로 획득하면서 계속해서 게임을 리드했다.
내내 끌려다니던 한화생명은 4용은 내주면 안 된다고 판단, 용스틸을 시도하면서 과감한 한 방 싸움을 노렸다. 이에 젠지가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5명이 모두 생존한 채로 상대를 모두 마무리했다. 젠지는 2세트 내내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넥서스까지 파괴하면서 세트 스코어를 1대1로 맞췄다.
3세트 - '딸깍' 한화생명 vs '서커스' 젠지
3세트 한화생명은 마오카이 - 미스포츈 - 렐을 먼저 뽑으면서 강력한 이니시에이팅과 지역 장악을 기반의 안정적인 조합을 꾸렸다. 이에 젠지는 조커픽으로 탑 베인을 꺼내 들면서 리신, 제리 등과 함께 개인기 중심의 고점 높은 조합을 구성했다.
승리의 여신은 시작부터 한화생명의 손을 들었다. 한화생명은 인베이드 과정에서 기인의 베인을 처치하며 선취점을 달성했고, 이어 제우스의 아트록스가 제리를 상대로 솔로킬을 기록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승부는 아타칸에서 정해졌다. 핵심 딜러 제리와 베인이 1데스로 시작하며 내내 불리한 게임을 펼치던 젠지는 아타칸을 먼저 치며 승부수를 띄웠다. 다만, 이미 크게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아타칸과 내셔 남작을 모두 한화생명에 넘겼다. 이후 한화생명의 파괴적인 무력을 견디지 못하고 세트를 내줬다.
4세트 - 조커픽의 연속, 쵸비의 패션쇼
접전의 하드 피어리스 끝에 젠지와 한화생명이 각각 카서스와 자이라를 기용하며 캐니언과 피넛의 성장형 AP 정글 구도가 펼쳐졌다. 쵸비는 미드에서 비에고를 꺼내 들며 패션쇼를 예고했다.
치열한 교전이 계속해서 일어났지만, 20분까지 용과 유충을 똑같이 나눠 먹으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한화생명은 3번째 용을 포기하고 탑 2차 타워를 파괴하면서 비등한 교환을 이어갔지만, 4번째 용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젠지에게 아타칸과 바론을 모두 빼앗기며 기세를 완전히 내줬다.
이후 젠지는 아타칸과 바론 버프를 두르고 미드로 진격했다. 거침없이 미드 억제기 타워에서 다이브를 성공시킨 젠지는 그대로 탑 억제기 한타까지 몰아치며 세트 스코어를 2대2 원점으로 되돌렸다.
5세트 - '5꽉의 악마' 한화생명e스포츠
젠지가 먼저 징크스 - 룰루 바텀 조합을 완성시키자 한화생명이 케이틀린 - 카르마로 응수하며 치열한 바텀 싸움을 예고했다. 미드에서도 한화생명이 하이퍼 캐리형 AP 딜러 빅토르를 꺼내 들자 젠지는 아우렐리온 솔로 대응하며 후반 밸류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밸류 조합으로 맞붙은 양 팀은 원딜에게 포탑 골드를 편하게 먹이면서 먼저 서로의 포탑을 하나씩 철거했다. 그 과정에서 제우스의 그웬이 기인의 오른을 철저히 견제하면서 성장 차이를 벌렸다.
젠지는 아우렐리온 솔의 천상강림을 이용한 한방 한타를 노렸고, 한화생명은 케이틀린과 빅토르의 긴 사거리와 그웬의 사이드 주도권을 활용한 탈수기 운영을 선보였다.
끝내 젠지는 제대로 된 한타를 해보지 못했고, 한화생명은 내셔 남작과 바다 용의 영혼을 모두 획득하면서 자연스럽게 세트를 승리로 가져갔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5꽉의 악마’다운 침착함을 선보이며 최초의 LCK컵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