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스왑 금지 패치로 높아진 탑 라인전 중요도
밴픽률 1위는 '그웬', LEC서 '탑 바루스' 연속 등장하기도
시즌2 공허 유충 변화 예고, 라인전 중요성 더 증가 기대
지겹도록 다이브를 받아내던 탑 라이너들에게 봄이 왔다.
라인 스왑 금지 패치와 풀 피어리스 밴픽이 도입되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가 다시 한번 변화를 맞았다. 특히 2025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에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탑 라이너가 오직 다이브를 받아내기 위한 픽을 꺼내는 경우가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 LCK컵에서는 바텀의 불리한 초반 상성을 안정적으로 넘기기 위해 탑 - 바텀 라인 스왑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다 보니 탑 라이너는 자연스럽게 3대1 다이브를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 되거나, 상대에게 포탑 골드를 내주고 미니언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탑 라이너들은 크산테, 오른과 같이 다이브에 어느 정도 면역이 있는 챔피언을 꺼내 들곤 했다. 급기야 6렙 이후 다이브를 받아내기 위해 모데카이저를 픽하거나, 오직 초반 다이브를 견디기 위한 조커픽으로 ‘탑 애니비아’가 활용되기도 했다.
정상적인 라인전 구도의 재미가 사라지자, 시청자들은 아쉬워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에 라이엇 게임즈는 강경한 변화를 예고하면서 라인 스왑 금지 패치를 확정했다.
라인 스왑 금지 패치가 확정되자, 시청자들은 “드디어 탑 인권이 돌아온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더불어 한화생명e스포츠의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 선수는 LCK컵 우승 인터뷰에서 “탑 라이너 입장에서 좋은 소식”이라며 “다음 메타에 잘 적응하는 팀이 유리할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라인 스왑 금지 패치가 적용된 현재, 2025 LCK는 탑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돌아왔다. 특히 라인전부터 후반 스플릿 단계까지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웬’이 밴픽률 1위를 유지하고 있고, LCK컵에서 최상위권 밴픽률을 보여주던 크산테의 밴픽률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물론 그웬과 크산테의 성능 조정이 이루어진 영향도 있다.
세계에서도 초반 탑 라인전의 중요성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극단적인 사례가 등장했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리그 LEC에서 탑 ‘바루스’가 4월 14일과 15일 경기에 연달아 등장한 것이다. 14일에는 MKOI의 탑 라이너 ‘Myrwn’ 선수가, 15일에는 SK의 탑 라이너 ‘JNX’ 선수가 바루스를 기용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강한 라인전이 핵심인 탑 바루스는 갱킹과 다이브에 취약해 아군 정글러의 동선이 강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탑 바루스를 기용했다는 것은 소환사의 협곡에서 탑의 영향력이 회복됐다는 신호로 보여진다.
5월 1일, 2025 시즌2가 시작되면 탑 라인전의 중요도가 더 올라간다. 라이엇 게임즈가 공허 유충의 변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16일 공개된 개발자 블로그에 따르면, 기존 두 번에 걸쳐 등장한 6개의 공허 유충이 한 번, 3개 등장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첫 등장 시간도 늦춰진다.
유충의 첫 등장 시간이 늦춰지면, 유충 타이밍에 맞춰 이뤄지는 탑 - 바텀 라인 스왑도 그만큼 늦어진다. 또한 첫 오브젝트 교전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초반 라인전 구도에 힘이 실릴 확률이 높아진다.
탑 라이너들의 숨통이 이제야 트이기 시작했다. 탑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유저들의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