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막 LCK컵, 롤파크에서 미디어데이 진행
10팀 중 6팀 선수가 T1의 우승 예측
새로 도입되는 피어리스 드래프트 변수
8일 서울 종로 롤파크의 LCK 아레나에서 2025 LCK컵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5일부터 그룹 대항전으로 펼쳐지는 이번 LCK컵 미디어데이에는 바론 그룹과 장로 그룹으로 나뉜 LCK 각 팀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참가해 각오를 밝혔다.
바론 그룹 소속으로 한화생명e스포츠의 최인규 감독과 ‘피넛’ 한왕호, T1의 김정균 감독과 ‘구마유시’ 이민형, BNK 피어엑스의 유상욱 감독과 ‘클리어’ 송현민, DN 프릭스의 정민성 감독과 ‘두두’ 이동주, OK저축은행 브리온의 최우범 감독과 ‘모건’ 박루한이 참가했다.
한편 장로 그룹으로는 젠지e스포츠의 김정수 감독과 ‘캐니언’ 김건부, 디플러스 기아의 배성웅 감독과 ‘베릴’ 조건희, KT 롤스터의 고동빈 감독과 ‘비디디’ 곽보성, 농심 레드포스의 박승진 감독과 ‘리헨즈’ 손시우, DRX의 김상수 감독과 ‘유칼’ 손우현이 참가했다.
이번 LCK컵에는 LCK 역사상 최초의 컵대회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2025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라는 의미도 있다. 그런 만큼 LCK컵에 임하는 선수들과 감독들의 각오가 남달랐다.
대부분 “리그 포맷이 많이 달라진 만큼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바뀐 소환사의 협곡 지형은 물론, 이번에 도입되는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에 대한 적응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T1의 김정균 감독은 “처음부터 조급하게 하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한 해 전체를 길게 볼 생각”이라며 전년도 월즈 우승팀다운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LCK컵 대회 전반에 적용되는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대한 각 팀들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T1의 ‘구마유시’ 이민형은 “솔로 랭크에서도 겹치는 챔피언이 없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챔피언 풀에 자신 있어서 걱정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년 LPL에서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실제로 겪어본 DRX의 ‘유칼’ 손우현은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선수 개인의 챔피언 풀과 더불어 자신감”을 꼽기도 했다.
이렇듯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선수단 전원이 다양한 챔피언 폭을 자랑하는 T1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10명의 선수들 중 6명의 선수가 T1의 우승을 예상했다. 특히 구마유시는 “그냥 저희가 잘 할 것 같다” 자신들의 우승을 점쳤다.
2024 LCK 서머 결승의 주인공이었던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도 빼놓을 수 없었다. 베릴과 비디디는 “젠지의 멤버 구성이 강력해 보인다”고 언급했고, 캐니언과 리헨즈는 “서머 우승팀 한화생명이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의견을 밝혔다.
한편 감독들이 뽑은 우승 후보의 양상은 사뭇 달랐다. “룰러가 복귀해서 더 강해진 것 같다”는 최우범 감독 등 5명의 감독이 젠지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예측했다. 역시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잘 적응할 것 같은 선수단 구성이 주된 이유였다.
여기에 김상수 감독과 최인규 감독, 유상욱 감독, 정민성 감독이 T1을 우승 후보로 뽑았다. 젠지의 김정수 감독은 한화생명e스포츠의 우승을 예측했다.
Q.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 도입으로 어느 팀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최인규: 작년 기준으로 봤을 때 젠지가 보여준 챔피언 풀이 워낙 좋아서 피어리스에서도 강점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김정수 : 티원의 챔피언 폭이 넓다 생각하고, 우리 젠지도 챔피언 풀이 다양해서 괜찮을 것 같다.
Q. (피넛에게) 베테랑으로서 피어리스 드래프트 도입과 같은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피넛: Bo3에서는 그렇게 크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의문이 있다. 다만 Bo5 다전제로 가면 확실히 챔피언 폭이 중요할 것 같다.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이 항상 변화하면서 지금까지 성장했다고 생각해서 이번 변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Q. (정민성 감독에게) 감독으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정민성: 아직 연습을 통해서 전력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발전 중이다.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인 만큼 챔피언 풀이나 티어 정리를 꼼꼼하게 하는 쪽으로 주의하고 있다.
Q. (유칼에게) 칼챔을 잘 다루는 ‘조선제일검’으로서 LPL에 다녀온 사이에 유사한 스타일의 미드라이너 ‘제카’가 떠올랐다. 맞대결을 할 제카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칼: 작년 서머에 우승하기도 한 만큼 굉장히 잘하는 미드라이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 나를 만났을 때는 긴장하셔야 할 것 같다.
Q. (구마유시에게) 원딜 포지션의 챔피언 가짓수가 제일 적다보니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거라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구마유시: 원딜이 챔피언 수가 적긴 하지만, 어차피 메타에 쓰이는 챔피언이 한정적인 것은 다른 라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Q. (최우범 감독에게) 케스파컵 우승으로 가능성을 보였다고 생각하는데 LCK컵 그룹 드래프트에서는 마지막까지 호명되지 않았다. 예상을 깨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 같은데 각오를 듣고 싶다.
최우범: 각 팀들마다 스크림을 진행하면서 쌓은 데이터로 조를 뽑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두 팀이 남았을 때는 내심 호명되기를 바라긴 했다. 지금은 속한 조에서 민폐 끼치지 않고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선수단도 마음이 편해진 느낌이라 현재 연습 과정도 좋아진 것 같다.
Q. 새 시즌 소환사의 협곡이 공격성을 중심으로 하는 녹서스 테마로 변경된다. 교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BNK에 호재라는 의견이 많은데 생각이 궁금하다.
유상욱: 확실히 교전 지향적으로 맵이 바뀐 것 같다. 우리 선수단 구성 역시 작년보다 더 공격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생각해서 긍정적이다.
Q. 탑 라인 선수들은 작년에 라인 스왑 메타에서 가장 고통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탑 라인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클리어 : 라인스왑은 여전히 좋은 전략이라 계속 나올 것 같다. 탑 라이너 입장에서는 답답하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두두 : 패치로 인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상황따라 나올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탑 입장에서는 쉽지 않지만, 받아들이고 잘 해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건: 미니언 웨이브 속도나 첫 대포 웨이브 순서 등 변경점을 보았을 때는 라인 스왑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스크림을 해보니 여전히 라인 스왑이 나오는 상황이 있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답답하지만 잘 적응해서 진행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작년 농심 레드포스에 필요한 요소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올해 킹겐, 리헨즈 선수의 합류로 그런 부분이 채워진 것 같다. 올해 농심 팬들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을 말해준다면.
박승진: 기존 선수들이 충분히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가진 안정감으로 그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시즌 아타칸과 유충을 비롯한 오브젝트의 중요성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만큼 교전 중심으로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Q. (베릴에게) 팬들이 생각하는 베릴 선수의 강점 가운데 하나로 분석력이 꼽힌다. 이번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에서 그 강점이 발휘될 것이라 기대하는 팬들에게 포부를 보여달라.
베릴: 우선 선수 생활 마지막 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바뀐 시스템에서는 데이터가 쌓일 만큼 게임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다만 작년에도 초반에 공허 유충이 별로였다가 갈수록 상향되어 중요성이 올라간 만큼, 올해 새로 도입된 무력행사 시스템으로 인한 신발 업그레이드 효과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Q. 탑 라인 선수들의 암베사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
모건: 너프 전과 비교하면 체감이 되지만, 플레이 면에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여전히 괜찮다고 생각한다.
두두: 너프 전에는 확실히 사기적인 픽이었다. 너프 이후엔 라인전 단계에서 힘 빠지는 부분 있다. 하지만 후반 밸류가 좋고 메이킹도 좋은 챔피언이라 여전히 많이 등장할 것 같다.
클리어: 너프를 당하긴 했지만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Q. (구마유시에게) 룰러 선수가 복귀하는 등 LCK 원거리 딜러 선수들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 같다. 다른 원딜 선수들에게 선전포고를 한다면?
구마유시: 룰러 선수가 LPL에 가서 더 잘해진 것 같다. 그 외에도 복귀한 선수들도 있는 만큼 원딜 선수들이 다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LCK의 유일한 월즈 2회 우승 원딜러로서 위엄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
Q. 고동빈 감독과 배성웅 감독은 휴식기를 가진 후 다시 감독직에 복귀했다. 소감과 목표를 듣고 싶다.
고동빈: 이전에는 조급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휴식기를 가지면서 여유를 찾은 것 같고,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다.
배성웅: 휴식을 취하면서 다시 감독을 맡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돌아온 만큼 잘하고 싶다.
Q. 녹서스 테마가 적용된 협곡의 여러 변경점들 가운데 선수들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생각한 요소가 궁금하다.
캐니언, 베릴, 유칼, 피넛 : 아타칸이라는 대형 오브젝트가 하나 더 생기면서 게임 템포가 빨라진 것 같다.
비디디, 리헨즈 : 아타칸이 주는 1회성 부활 효과가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물에서 부활하는 만큼 공격 턴이 계속 이어지는 느낌이다.
구마유시: 지금은 효과가 미미하긴 하지만 무력행사라는 시스템이 버프되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클리어, 모건, 두두 : 아타칸이 등장하는 지형이 랜덤인 만큼 시야 싸움 등 신경 쓸 부분이 늘었다. 후반 지향적인 픽들이 더 약해질 것 같아서 팬들 입장에서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Q. 정글 선수들, 교전 빈도에 따라 등장하는 아타칸 성향이 달라진다. 정글러로서 초반 교전을 주도할 수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서 초반 동선을 짠다거나 하는 전략이 있을지 궁금하다.
피넛, 캐니언: 아타칸이 20분에 등장하는 오브젝트인 만큼, 아타칸을 염두에 두고 초반 동선까지 짜며 게임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
Q. 미드라이너 선수들은 미니언 웨이브와 순간이동 변경점이 미드 라인전 양상에 가져다주는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다.
비디디, 유칼: 민병대 효과 덕분에 라인전이 비교적 약한 챔피언이 수혜를 받은 것 같다. 순간이동은 보통 첫 귀환 후 미드 라인에 사용하기 때문에 느리긴 하지만 크게 체감되는 점은 없는 것 같다.
Q. 10개 팀 감독들에게,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의 밴픽을 실제로 준비해본 소감을 묻고 싶다.
최인규: 뒷 세트로 갈수록 밴픽이 까다로워지는 것 같다. 모든 팀들이 비슷한 입장할 거라 팬들 입장에서 흥미로울 듯하다.
김정균, 최우범: 2세트 또는 3세트까지는 크게 체감되지 않지만, 그 뒤로 갈수록 선수들의 시그니처 픽이 중요해질 것 같다.
유상욱, 정민성: 챔피언 폭이나 선수 개개인의 숙련도 등을 고려해서 밴픽을 해야 하는 만큼 티어 정리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김정수: 확실히 3세트부터는 블루 진영 1픽의 메리트도 사라지는 느낌이다.
배성웅, 고동빈, 박승진: Bo3 방식까지는 그래도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Bo5 다전제 경기에서는 확실히 개성있는 챔피언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김상수 : 챔피언 풀 그 이상으로 여러 챔피언에 대한 이해도와 숙련도가 요구된다. 어렵지만 재미있다.
Q. (최인규 감독과 김정균 감독에게) 양 팀의 탑 라이너 선수가 서로 바뀌었다. 각 선수들이 팀에 어떤 시너지를 새로 불어넣어 주는지 궁금하다.
최인규: 제우스 선수가 군사훈련소를 다녀와서 연습을 많이 해보진 않았다. 하지만 상대 팀 입장에서 까다롭다고 느꼈던 그 모습이 여전하다고 느낀다.
김정균: 도란 선수는 다재다능한 선수고, 무엇보다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조급해하지 않고, 우리 팀의 템포에 맞게 호흡을 끌어올릴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