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저 영상 공개, 3월 출시 예고
공식 발표 후 8년, 2020년 이후 차입 비용 1천억 넘어
'마비노기' 창조자들, 흥행작 15년 간 부재... 모바일 결과 분수령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 '마비노기 모바일' 출정 발표에 호기심과 기대와 긴장감이 공존한다.

데브캣이 개발하는 MMORPG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이 티저 영상을 통해 3월 출시를 예고했다. 넥슨 대표 IP '마비노기'를 원작으로, 특유의 감성을 살리는 동시에 현대 모바일 환경에 맞춘 플레이 경험을 내세운다. 

마비노기는 지금까지 탄탄한 유저층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게이머들 사이에서 반향은 컸다. 그동안 게임을 기다린 감상이 오가는 한편, 마비노기를 상징하는 캐릭터 '나오'의 모습도 여러 방향으로 화제가 됐다.

데브캣은 한국 게임산업 초기 낭만 시대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개발사다. 2004년 '마비노기' 출시로 판타지 라이프 트렌드를 이끌었고, 후속작 '마비노기 영웅전' 역시 시대를 앞서간 퀄리티의 게임으로 꼽힌다. 마비노기 IP는 바로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면서 건재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2010년 '마비노기 영웅전'은 데브캣의 마지막 흥행작이기도 했다. 그뒤 15년 동안 인상적인 행보가 없었다. 흥행 여부에 존망이 걸린 이유다.

데브캣 홈페이지에 정렬된 개발작 역사
데브캣 홈페이지에 정렬된 개발작 역사

현재 데브캣 산하에 남아 있는 게임은 없다.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은 넥슨코리아 라이브본부가 개발 운영을 전담한 지 10년이 넘었다. 최근 출시작은 2019년 '어센던트 원'과 '리비전즈'지만, 모두 서비스를 조기 종료했다. 이후 6년간 추가 게임은 출시되지 않았다. 

마비노기 모바일 역시 그 중요성만큼 기다림이 길었다. 첫 공식 발표가 2017년이었고, 8년 동안 뚜렷한 출시 시기를 발표하지 못했다. 지스타에도 2018년과 2022년 두 차례 시연 버전을 출품했지만 구체적 일정 공개는 없었다.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 비용은 치솟는다. 데브캣이 2020년 법인 설립 후 넥슨코리아로부터 차입한 누적 금액은 지난달 1,040억 원에 다다랐다. 알려진 추가 프로젝트가 없어 대부분 마비노기 모바일 관련 개발비로 추정된다. 넥슨 자회사 시기 투입 예산을 고려하면 실제 총 개발 비용은 더욱 높다.

1천억 이상의 차입, 이후 차기작 동력 문제로 인해 마비노기 모바일이 데브캣의 사운을 쥐고 있다는 전망이 커진다. 원작 마비노기를 언리얼 엔진으로 전면 교체하는 '이터니티 프로젝트' 역시 넥슨코리아가 전담하기 때문에 IP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원더홀딩스도 변수다. 허민 대표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으며,  2020년 넥슨과 합작해 데브캣 독립 법인을 설립한 곳이다. 업계는 마비노기 모바일 결과에 따라 넥슨과 원더홀딩스의 관계도 재정립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데브캣은 넥슨코리아가 55.54% 지분을 보유했다. 지난해 2월 추가 지분을 매입하면서 동등한 파트너십 관계 대신 경영권을 강화한 모양새다. 흥행 추이에 따라 개발 스튜디오 확장, 혹은 축소를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구조다.

마비노기 모바일 BM, 성장 구조, 핵심 콘텐츠는 현재 공개되지 않았다. 3월 결과물과 성적은 게임계 및 게이머 사이에서 이미 초미의 관심사다. 한때 개발자들 사이에서 낭만의 대명사로 불린 데브캣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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