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애플-게임 콜라보 현장이 서울 성수동에서 펼쳐졌다. 

애플이 그동안 세상이 무너져도 하지 않았던 일이 몇 있다. 그중 하나가 게임과의 콜라보레이션이다. 아이폰 단일 제품과는 '원신' 등 몇몇 게임이 특별 에디션은 출시했다. 하지만 애플스토어 단위의 콜라보 이벤트는 어느 국가에서도 없었다.

그 법칙이 이번에 깨졌다. 애플스토어와 호요버스가 '젠레스 존 제로(ZZZ)' 1.4 업데이트를 기념해 앱스토어와 함께 팝업 스토어를 19일 오픈했다. 23일까지 닷새 동안 열리는 이번 팝업 행사는 젠레스 존 제로 한정판 스페셜 에디션과 함께 첫 제작 굿즈를 대거 선보였다. 

첫 콜라보가 이뤄진 계기는 무엇일까. 우선 호요버스는 차세대 대표작으로 성장할 'ZZZ'를 가장 강렬하게 브랜딩할 타이밍이다. 이번 1.4 버전은 스토리, 캐릭터, 시스템 모두 정점을 갖추면서 "진짜 정식 서비스 시작"이라는 유저 반응까지 나온다. 

애플은 현재 한국에서 10~30대, 그리고 여성 이용자층에서 완전한 우세를 점유하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의 문화적 영향력이 커진 시점에서, 유저층이 젊고 성비도 균형 잡힌 게임과의 만남으로 시장을 굳히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뚝섬역 근처 '세퍼레이츠'에 다가가면 웅장한 현수막이 로프꾼들을 맞이한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완벽한 'ZZZ' 디자인으로 채워진 스토어, 그리고 '호시미 미야비'의 판넬이다. 

현재 서브컬처에서 가장 뜨거운 신규 캐릭터이자, 이번 콜라보 에디션의 주인공이다. 아이폰 16프로 대공동 6과 스페셜 에디션의 내용물이 대부분 미야비 캐릭터를 중심으로 디자인됐고, 스토어에서도 미야비가 인쇄된 쇼핑백을 특전 증정한다. 

스토어 옆은 'ZZZ' 유저들이 매일 한 잔씩 커피를 먹는 'COFF CAFE'가 현실로 등장했다. 주문 특전으로 매일 200명 미야비 과장님 쿠키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ZZZ 로고가 그려진 뉴에리두 스페셜 커피를 실제 세상에서 마셔볼 수 있는 기회다.

최신 기종인 아이폰 16으로 'ZZZ'를 체험할 수 있도록 현장 시연존도 구성됐다. 최고 옵션으로 끊김 없는 고성능 그래픽을 맛보는 한편, 게임을 꾸준히 즐겼다면 어렵지 않은 퀴즈 미션을 통해 신입 조사원증을 만들 수 있다.

애플 스토어를 위해 만들어진 굿즈가 가득하다. 럭키부 마우스 패드와 방부 쿠션, 핑거보드 키링, 아크릴 스탠드 등 1~2만원 내외 구성품이 포진됐다. 아크릴 코롯타와 SD 캔뱃지처럼 저렴하면서도 귀엽게 장식하기 좋은 물건도 많다.

특히 방부 러그는 드넓은 크기와 따스하고 귀여운 디자인을 드러내면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콜라보의 핵심인 아이폰 스페셜 에디션 역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채 전시되어 있다.

다양하게 공간을 꾸민 방부들 덕분에 기본적으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공동 6과 멤버들의 판넬도 중요 포인트마다 위치해 자연스럽게 방문객 발걸음을 유도한다. 

'츠키시로 야나기' 옆에 세팅된 뉴에리두 분위기의 자판기가 대표적이고, 여전히 몇몇 이벤트와 뽑기 화면에서 만나게 되는 'TV' 세팅도 이 게임만이 가능한 공간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애플스토어의 사상 최초 게임 콜라보는 그 상징만큼의 내실을 갖추고 있다. 아이폰을 활용한 최고 사양 시연, 방문객이 즐기고 마실 거리는 물론 여기서만 구할 수 있는 굿즈까지 알차게 꾸몄다. 사진을 찍을 포인트도 많아 애플과 호요버스 양사 모두 특별한 정성을 들였음을 알게 한다.

'젠레스 존 제로'도 업데이트에 맞춰 날아오르고 있다. 한국과 중국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고, 일본에서도 2위로 '포켓몬 카드 게임'과 경합 중이다. 이번 게임 전면 개편과 콜라보가 새 역사를 쓸지도 모른다. 매력은 게임 안팎에서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