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5월 8일, 그리고 5월 말. 넷마블 기대작이 쉬지 않고 몰아친다. 

넷마블이 18일 오전 실시한 '레이븐2' 온라인 쇼케이스가 화제다. 2015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레이븐'의 후속작으로, 전작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액션 RPG에서 MMORPG로 전환을 꾀한 것이 특징이다. 

발표에 따르면 전투 연출은 PC와 콘솔 플랫폼에 견줄 만한 그래픽으로 구성되며, 다크 판타지 콘셉트의 방대한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5월 말 출시"라는 일정 공개가 나타나면서 놀라움은 더욱 커진다. 

업계에서는 당초 레이븐2 출시 시기를 6월 전후로 예상하고 있었다. 넷마블이 오랜 기간 심혈을 들여 개발한 대작들이 4월과 5월 연달아 출시되기 때문. 신작 출시 지원과 마케팅 여력을 감안할 때, 굵직한 게임은 한 달 이상 간격을 두고 서비스를 전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넷마블은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에 이어 기간 두기에 구애받지 않고 연속 출시를 택했다. 이로써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한 달 정도 사이에 대작 3종이 줄지어 출시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으로 적자의 늪에 빠져 있었다. 연간 매출은 2023년 기준 2조 5천억 원으로 여전히 매우 높았으나, 외부 IP 개발로 인한 지급수수료(로열티)가 막대해 벌어진 일이다. 

4분기 적자의 늪을 탈출시킨 '효자 신작'이 '세븐나이츠 키우기'다. 가벼움과 귀여움을 추구한 방치형 게임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자사가 보유한 대표 IP이기 때문에 수익성 역시 높았다.

단 1분기에 추가 신작이 없어 다시 실적이 가라앉을 전망이다. 넷마블의 신작 출시 플랜은 2분기에 승부를 보려는 의지가 드러난다. 게임계가 침체에 빠진 시기, 계속 담금질해온 게임들을 대거 개방해 확실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겠다는 모습이다. 

급하게 출전하는 게임들은 아니다. '나 혼자만 레벨업'과 '아스달 연대기'는 2022년 첫 공개 당시 2023년 내 출시가 목표였다. 완성도와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제살 깎아먹기 위험도 적다. '아스달 연대기'와 '레이븐2'는 MMORPG로 장르가 같으나, 방향성은 다르다. 아스달 연대기는 외부 IP에 한국형 판타지를 다루며, 레이븐2는 자체 IP와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내세운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은 기대감이 더욱 높다. 외부 IP지만, 넷마블이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놓은 북미 등 서구권 시장에서도 통할 위력을 가졌다. 사전등록 1,200만 명은 글로벌 전체 모바일게임 기준에서도 극히 드문 기록이다. 소프트론칭 평가도 긍정적이라 새로운 국면을 만들 수 있다.

많은 게임사들의 개발 프로젝트가 흔들리는 사이, 넷마블이 대작 러시로 글로벌 시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넷마블 3대 신작의 평가와 흥행에 따라 하반기 게임계 구도가 뒤바뀔 잠재력이 느껴지고 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