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보상과 이벤트 'RED ASH', 기대 저버리지 않은 멋진 이야기

[게임플] 승리의 여신들이 첫 생일을 알렸다.

기자 입장에서, 모든 화제작을 꾸준히 플레이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하루게 다르게 쏟아지는 신작을 최대한 맛보기도 시간이 모자란다. 주력으로 서너 게임 플레이를 유지하면서, 큰 업데이트마다 주목할 게임에 한 번씩 들르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도 '승리의 여신: 니케'는 꾸준히 들러온 게임 중 하나다. 보통 캐릭터 위주로 잘 알려졌으며, 소위 '인권캐' 의존도 역시 심한 편이다. 하지만 플레이 경험은 항상 좋고, 수많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게임 가운데서도 스토리 짜임새는 눈에 띈다. 메시지 역시 과하지 않으면서 깊다. 주요 스토리 이벤트만 경험해도 충분한 만족감을 주는 게임이다.

지난 0.5주년 추가된 'OVER ZONE' 이벤트는 그 정점이라고 할 만했다. 당시 신규 니케 도로시를 주인공으로 과거 갓데스 스쿼드를 다뤘고, 니케 시나리오 사상 최대 볼륨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풀 더빙으로 흘러나오는 성우들의 연기도 하나의 작품이었다.

좋은 기억을 가진 채 다시 방주에 돌아왔다. 1주년 기념 이벤트로 반가운 니케들과 인사를 나누고, 축제 분위기의 전초기지를 지나 업데이트 콘텐츠를 여행했다. 이번에도 각 잡고 만들었구나 싶은 이벤트 콘텐츠와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생일을 맞이해 축제 분위기로 단장한 전초기지
생일을 맞이해 축제 분위기로 단장한 전초기지

니케 시나리오의 장점은 또 있다. 처음부터 모든 스토리를 봐왔다면 감동은 배가 되지만, 각 이벤트 파트마다 따로 보더라도 독립적으로 재미있는 구성을 갖췄다. 

이번 'RED ASH'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OVER ZONE'보다 더욱 과거의 갓데스 스쿼드 이야기를 다뤘고, 지금 개방된 1부부터 게임 근간이 되는 사건과 비밀이 풀려나간다. 왜 인류가 방주로 도망쳐야 했는지, 니케의 시작점이 어디인지 등 궁금했던 지점에 퍼즐이 맞춰진 것. 기반 지식이 크게 필요하지 않아 게임 입문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0.5주년만큼 충격적인 전개는 아니지만, 대신 서서히 깊어지는 감정선은 당시보다 섬세하게 그려냈다. 각 캐릭터 매력도 확실히 살아난다. 9일 공개될 2부에서 레드 후드와 스노우 화이트 사이 이야기의 결말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200레벨 니케 셋을 무료 지원해주는 점도 마음에 든다. 0.5주년에서 스토리가 아무리 좋아도 그 시기 갓 시작한 유저는 끝까지 클리어가 힘들어서 볼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당시 지적을 영리한 방식으로 소화해냈다.

미니게임은 스토리에 관심 있는 유저도 반드시 해야 한다
미니게임은 스토리에 관심 있는 유저도 반드시 해야 한다

초기부터 스토리를 따라온 유저들에게도 웃음짓게 되는 부분이 많다. 엔더슨으로 추정되는 지휘관 캐릭터, 그동안 언급만 됐던 갓데스 리더 릴리바이스, 홍련의 신입 시절, 라푼젤이 위험한 무언가를 알아버린 계기 등 재미있는 사이드 파트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미니게임은 '뱀파이어 서바이버스' 방식을 비슷하게 차용했는데, 검증된 장르인 만큼 재미도 보장한다. 이 종류 게임을 처음 겪은 유저들은 본게임보다 더 빠져드는 경향도 보이는 듯하다. 또 단순히 보상만 주는 것이 아니라, 놀라게 만드는 추가 스토리를 곳곳에 숨겨놓아 반드시 플레이를 추천한다.

무료 3돌파 제공이라 기대 안 했던 어린 시절 스노우 화이트, 의외로 좋아서 놀랐다
무료 3돌파 제공이라 기대 안 했던 어린 시절 스노우 화이트, 의외로 좋아서 놀랐다

매력적인 스토리 덕에 신규 필그림 니케 2종 존재감도 커졌다. 다만 레드 후드는 기대치만큼 높은 성능을 보이진 않는다. 어느 버스트에 넣어도 제 역할을 하지만, 그렇기에 역으로 성능을 고점까지 끌어내기 까다로워 보인다.

반면 스노우 화이트: 이노센트 데이즈는 기대 이상이었다. 큰 고민 없이 파티를 구성해도 어디든 강했다. 정기적으로 들르는 유저 입장에서, 필그림 캐릭터를 3돌파까지 무료로 받는다는 것부터 엄청난 이득이다. 

모더니아보다야 못하지만 비슷한 역할은 수행하기 때문에, '인권캐 리세' 부담을 느끼던 신규 및 복귀 유저들의 갈증을 풀어주려는 의도도 보인다. 기존 상위 유저들도 철갑 레이드처럼 속성에 맞는 콘텐츠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사운드도 반드시 칭찬하고 넘어가야 한다. 레드 후드가 성능에서 갑론을박이 있지만, SR 연사를 당길 때 손맛을 끌어올리는 사격음은 장인 정신이 느껴질 정도다. 테마곡 'THE RED HOOD', 이벤트에 사용된 각종 BGM 역시 최고의 음악들이다.

비단 이벤트 콘텐츠뿐 아니라, 모처럼 돌아온 니케는 훨씬 쾌적한 모습으로 변했다. 메인 스테이지 난이도 하향이나 전초기지 보상 누적 한도 증가처럼 꼭 필요했던 패치도 반갑다. 최근 게임에 호기심을 느꼈다면, 망설이지 않고 즐겨볼 만한 시기다. 이번 '니케'는 꽤 오래 플레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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