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 직전 시간대, 결정적 계기 된 '사건'... 통로는 황금 별바라기?
친절한 내러티브와 파고들기 좋은 단서 배치 돋보이는 게임

[게임플] 한국산 콘솔 소울라이크가 세계에 통할 잔혹동화 내러티브를 선보였다.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가 무엇일지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인다. 

네오위즈 신작 'P의 거짓'은 출시 이후 준수한 호평을 받으면서 글로벌 콘솔 패키지 판매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 비주얼 디자인 부문 후보에 오를 만큼 탁월한 그래픽과 최적화를 자랑했으며, 액션 감각과 스토리에서도 장르에서 손꼽힐 만한 족적을 남겼다. 

서구권에서 특히 관심을 가진 것은 세계관과 스토리였다. 벨 에포크 시대와 '피노키오'를 소재로 한 잔혹동화 서사는 소울라이크와 잘 맞물렸고, 인형과 인간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야기 전개도 흥미를 더했다. 

이미 개발에 돌입한 DLC에서도 보스전과 함께 스토리 향방이 궁금증을 더한다. 본편 스토리만으로 기승전결을 잘 갖췄지만, 파고들수록 방대한 설정을 갖춘 만큼 추가로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도 많다. 최지원 디렉터 역시 작년 지스타 인터뷰에서 "준비한 이야기가 워낙 많기 때문에 DLC에서 더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 게임 엔딩 관련 결정적 스포일러 포함 

일단 본편 플레이 이후 시간대를 다룰 가능성은 낮다. 인간이 되고 소피아를 구원하는 엔딩을 선택할 경우, 크라트 호텔에서 소피아의 편지를 통해 화석병 사태가 진정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이야기의 큰 줄기를 완전히 매듭지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뒤에 붙이기는 쉽지 않다. 

가장 유력해 보이는 DLC 소재는 본편 직전 시간대다. 본격적인 사건이 터지기 시작했다고 언급된 장소 '모나드 자선원'이 본편에 아예 등장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디테일을 가려놓은 흔적이 남아 있기도 하다. 

모나드 자선원은 과거 연금술사 수장이었던 발렌티누스의 아내 이사벨라가 세운 곳이며, 소피아가 바로 이사벨라의 딸이다. 그런데 자선 행사에서 모종의 이유로 인해 학살극이 벌어지며, 제페토의 아들 카를로 역시 이 참사에서 사망한다. 

'장미 저택 사건'이라고 명명된 이 일은 화석병이 크라트 전역으로 퍼지고 제페토와 시몬의 각자의 계획을 추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P의 거짓' 속 모든 시련과 음모가 모두 여기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문서를 통해서는 사건의 전말이 조금씩 가려져, 이 부분에서 숨겨진 것을 찾아낼 여지가 남아 있다,

또다른 추측도 있다. 엔딩 쿠키에서 모 인물이 말한 '영원을 사는 자'들, 이와 얽힌 것으로 보이는 과거 금속의 천사 이야기와 금화나무 관련 복선을 다룰 수도 있다. 세계관의 최중심을 건드릴 만한 소재다. 다만 DLC로 다루기에 스케일이 워낙 크고, '오즈의 마법사' 등 다른 동화로도 소재가 번져 차기작까지 가야 할 가능성이 크다.

DLC 지역으로 이어지는 장소는 어디일까. 가장 유력한 후보는 챕터5에 있다. 판자촌 가는 길 근처에 버려진 황금색 별바라기가 있는데, 상호작용하면 지금은 사용할 수 없다고 표시된다. 이것을 사용하는 방법은 아직 어디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향후 이 별바라기가 DLC로 향하는 통로가 되지 않겠냐는 설이 지배적이다. 모나드 자선원이 빈민들을 돕기 위해 세워진 장소인 만큼, 판자촌 근처에서 이어질 경우 앞뒤가 자연스럽다. 챕터5의 직선 이동 거리가 유독 긴 것도 옆 공간을 미리 비워둬서일 가능성이 있다.

P의 거짓은 본편 메인 스토리만 진행해도 전체 내용이 이해될 만큼 친절한 내러티브를 보이는 동시에, 회차 플레이로 파고들수록 흥미로운 단서가 발견되는 재미도 함께 갖췄다. 연금술사와 인형, 에르고에 얽힌 광기의 이야기가 어떻게 뻗어나갈지 미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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