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재화 보존으로 성장을 지켜주는 배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소울라이크' 위한 한 가지 디테일

[게임플] '누구나' 재미있는, 그리고 '소울라이크'.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다. 'P의 거짓'은 이 두 과제를 모두 잡는 것이 목표다. 

네오위즈 신작 'P의 거짓'이 9월 19일 출시를 앞두고 세계 게임계의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다. 자연스럽게 소울라이크 장르에 대한 관심도 다시 불이 붙는다. 어둡고 까다로운, 하지만 매력적인 액션으로서 꾸준히 저변을 넓혀온 장르다. 

소울라이크는 일본 게임사 프롬 소프트웨어가 완성하고 이끌었다. '데몬즈 소울'과 '다크 소울' 시리즈, '블러드본', '세키로', '엘든 링'에 이르기까지. 액션과 시스템은 물론 세계의 기괴한 미학도 매번 발전하면서 전 세계에서 열광적인 팬덤을 구축했다.

소울라이크를 상징하는 이미지는 많다. 강력한 몬스터들과 더욱 강력한 보스, 끝없는 패배와 죽음, 컨트롤을 통한 극복, 죽으면 떨어뜨리는 성장 소울 등. 하드코어하다는 인식으로 인해 라이트 유저 사이에서는 플레이 자체를 망설이는 분위기도 높았다. 

인식을 변화시킨 결정적 계기는 '엘든 링'이었다. 오픈월드 속에서 유저가 필요한 만큼 성장하고 강력한 특수능력을 발휘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아무리 조작이 서툴러도 세팅 확보에 따라 최종 보스 클리어까지 결국 다다를 수 있는 구조였다. 만듦새도 뛰어났지만, 2천만 장 판매 대기록은 이런 접근성에서 나왔다. 

우리는 엔딩까지 이 화면을 얼마나 많이 보게 될까
우리는 엔딩까지 이 화면을 얼마나 많이 보게 될까

P의 거짓은 체험판부터 여러 디테일에서 초심자를 잡기 위한 배려를 넣었다. 주요 배려 중 하나는 레벨 업이다. 

소울라이크를 오직 컨트롤이 늘어야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인식도 있지만, 사실은 캐릭터 스펙 역시 매우 중요한 장르다. 기본적인 레벨, 무기나 장비 세팅, 아이템 소지에 따라 보스전 난이도가 천지 차이로 달라진다. 

소울라이크에서 길을 헤매다가 얼떨결에 보스전으로 입장해 사망하면 그동안 모은 수많은 소울과 작별을 고해야 했다. 보스 눈앞에 소울이 떨어지면 결국 보스를 잡아야 회수할 수 있는데, 초심자가 두 번 만에 보스에게 이기는 일은 기적에 가깝다. 결국 날려버린 레벨 업의 기회를 회상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일밖에 할 수 없었다.

P의 거짓 체험에서 처음 놀란 디테일이 이 부분이었다. 보스에게 사망할 경우, 소울에 해당하는 '에르고'가 떨어지는 곳은 보스에게 입장하는 문 앞이다. 가는 길에 일반 몬스터에게 죽지만 않는다면, 다시 에르고를 주워 별바라기로 돌아가 스펙을 올리는 데 사용할 수 있었다. 

어려운 적을 만나도, 꾸준히 근처 다른 적을 사냥하며 전투에 익숙해지고 캐릭터의 힘도 늘릴 수 있다. 재료를 모아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누구든 마지막 길까지 도달하게 된다. 그것이 소울라이크의 참 재미이기도 하다.

레벨 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크라트 호텔에 돌아가야 한다는 불편도 있지만, 개발진은 게임 스토리텔링을 위해 꼭 필요하며 호텔이 거대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귀띔을 남기기도 했다. 호텔에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느냐가 P의 거짓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해외에서 프롬 소프트웨어를 따라 개발된 소울라이크는 무수히 많다. 이미 하나의 장르가 된 이유다. 하지만 대부분 액션의 재미와 게임 디테일에서 오리지널을 따라잡지 못했고, '어려움의 밸런스'도 제대로 잡지 못했던 전적이 있다. 

P의 거짓은 그 가운데 "프롬에 가장 가까이 다가설 만한 기대작"이라는 반응을 얻는다. 개발 기간 중 엘든 링의 대흥행은 불안 요소이자 기회다. 장르에 대한 눈높이가 더 올랐지만, 소울라이크를 즐기고 주목하는 수요층 역시 거대해졌기 때문이다. 

에르고 드랍 위치 하나를 예시로 들었지만, 모두가 즐기는 소울라이크를 위한 P의 거짓 시스템은 수없이 많은 곳에 보인다. 어떤 유저라도 두려움을 없애고 참여해 이야기 결말을 맞이할 수 있는 게임이 될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출시일인 9월 19일은 더욱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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