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충격적 반전, 꼭 엔딩까지 보시라" 디렉터의 자신감
'피노키오' 잔혹동화 재해석 통해 장르 속 새 영역 개척 기대
[게임플] 액션의 전율과 이야기의 전율을 동시에 전하는 일이 가능할까.
네오위즈 신작 'P의 거짓' 디럭스 선행 플레이가 열리는 16일까지 닷새 남았다. 한국 게임으로서 성공을 넘어, 세계적으로 소울라이크의 또다른 수작이 탄생할 것인지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프롬 소프트웨어가 '다크 소울' 시리즈와 '블러드본'을 연달아 흥행시킬 때부터, 글로벌 게임사 가운데 이들의 재미를 계승한 소울라이크 개발 도전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오리지널 근처에 가는 결과물도 찾기 어려웠다. 핵심이 되는 전투는 기존 법칙을 답습하고, 다른 분야에서도 더 나은 강점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P의 거짓은 체험판 공개로 큰 호평을 받으면서 기대감이 치솟았다. 어떤 부분은 프롬 게임과 매우 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투 외 부분에서 차별화를 보이기도 했다. 캐릭터 표현, 그리고 이후 전개를 궁금하게 만드는 스토리 구성이었다.
최근 해외 인터뷰에서 최지원 디렉터는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꼭 엔딩을 보셨으면 한다"는 말을 여러 곳에 남겼다. 이야기를 향한 기대감을 올리는 데 주력한 것이다. 스토리 자신감을 소울라이크에서 보이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P의 거짓은 개발 발표 초기부터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시나리오를 내세우고 있었다.
소울라이크는 대부분 스토리 표현이 불친절하기로 유명하다.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들이 간단한 대사와 문서로 스토리를 유추하게 하는 만큼, 여기서 계승 발전한 장르가 내러티브에 큰 신경을 쓰지 않은 것도 자연스럽다.
다만 이런 흐름도 바뀌고 있다. 프롬 역시 '세키로'에서 이야기 몰입을 위한 컷신과 비교적 친절한 전개를 보여준 바 있다. 시나리오 자체는 여전히 볼륨이 작고 간단했지만, 싱글 패키지 게임에서 유저가 몰입할 여지를 더욱 풍성하게 제공하는 것은 무조건 장점이 된다.
프롬 바깥에서 가장 성공한 소울라이크로 불리는 '인왕' 시리즈는 스토리 연출에 공을 들인 사례다. 스테이지 중요 기점마다 화려한 컷신과 대사가 있었고, 인물 개성도 선명히 하려 노력했다. 다만 이야기의 흥미나 완성도가 타 장르에 비해 큰 것은 아니었다.
P의 거짓이 체험판 전투의 질을 후반까지 발전시키는 한편 스토리의 전율도 함께 안길 수 있다면, 장르 내에서 또다른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 고전 '피노키오'를 잔혹동화로 해석한 시도 역시 빛을 발하게 된다.
피노키오는 프랑스의 벨 에포크와 같은 시기에 이탈리아 극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집필한 동화다. 단순히 재미있는 동화를 넘어 지금까지 다양한 미디어와 관점으로 재해석되는 명작이며, 주인공 피노키오 역시 수많은 형태로 캐릭터가 재창조되며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피노키오의 잔혹동화다. 기대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초기 발표 당시 해외 유저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지점도 피노키오 재해석이었다. 인형들이 미쳐버린 도시 속에서 제페토 할아버지가 비밀을 지닌 미중년으로 등장하고, 귀뚜라미 지미니가 랜턴 속 인공지능으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전투 속 세계관과 이야기, 충격적 결말에 빠져들 수 있는 소울라이크 탄생 여부에 전 세계 게이머들의 눈이 모이고 있다. 디렉터의 자신 있는 예고가 과연 '거짓'일까 '참'일까. 16일 그 해답지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