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유저들의 극찬 쏟아져, 매체 리뷰 역시 높은 출발
현지화 없는 한국에서도 1위, 유저 패치 진행 활발

[게임플] 2023년 '갓겜' 경쟁에 또 하나의 폭풍이 몰아쳤다.

라리안 스튜디오의 PC RPG 신작 '발더스 게이트 3'가 8월 4일 정식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 게임계를 휩쓸고 있다. 출시 후 구매 행렬이 폭증한 끝에 6일 스팀 동시접속자 81만 명에 다다랐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GO'의 뒤를 잇는 2위 기록이며, 싱글 플레이 중심 게임 가운데 압도적 선두다. 

스팀 평가는 모든 기간 통틀어 9만 6천 개 리뷰에 긍정 92%를 달리고 있으며, 정식 출시가 반영된 최근 평가는 95%로 '압도적으로 긍정적'이 달렸다. 

메타크리틱 역시 7일 기준 95점을 기록했다. 플레이 분량 관계로 대부분 매체에서 리뷰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는 사실은 감안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유저와 평단의 극찬을 모두 받는 분위기다.

발더스 게이트 3는 CRPG 장르 최고 명작으로 꼽히는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23년 만에 나타난 정식 넘버링 후속작이기도 하다. '디비니티' 시리즈로 유명한 라리안 스튜디오가 개발과 유통을 맡았으며, 2020년부터 얼리액세스를 통해 게임 완성도를 높여왔다. 

8월 6일 기준 스팀 동시접속자 통계
8월 6일 기준 스팀 동시접속자 통계

CRPG는 컴퓨터 롤플레잉 게임의 준말로, 현 RPG 장르의 원류인 TRPG를 비디오 게임으로 구현한 형태를 뜻한다. 정통 RPG로 부르기도 한다.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는 TRPG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D&D(던전 앤 드래곤) 룰을 기반에 뒀으며, 이번 3편은 2014년 출시된 D&D 5판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전투와 대화, 스토리 전개에서 지극히 높은 자유도가 CRPG의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세계관과 대화의 볼륨이 방대하며, 원하는 동료를 자유롭게 골라 파티를 완성하고 연애와 동지애 등 다채로운 관계 형성이 가능한 점도 큰 매력이다. 

발더스 게이트 3는 개발 단계에서 갑론을박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전편까지 이어져온 반턴제 전투 방식을 버리고 디비니티식 완전 턴제로 바꾸는 한편, 장르에서 전례가 없는 대형 개발 규모를 투입했다. 과거 방식을 원하는 유저들의 반발도 일부 있었으나, 높은 완성도로 증명하면서 논쟁을 불식시킨 모습이다.

일단 초반 플레이 단계에서는 번역에 큰 불편이 없다
일단 초반 플레이 단계에서는 번역에 큰 불편이 없다

한국까지 찾아온 흥행 돌풍은 특히 놀라운 현상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CRPG가 비주류 장르라는 인식이 강했고, 한국어 공식 지원도 없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스팀 인기 순위에서 출시 이후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어로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의 열정도 빛을 발한다. 아마추어 번역 팀이 직접 제작하는 한국어 패치가 빠르게 버전을 올리고 있다. 엄청난 텍스트 분량으로 인해 빠른 시일 완성은 요원하지만, 게임을 향한 극찬으로 인해 인력이 더욱 붙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나온다. 

지금은 텍스트 대부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번역임에도 불구하고 재미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게임을 향한 관심 역시 더욱 불이 붙는다. 얼리액세스 파트는 기존 번역본이 존재해 이미 퀄리티가 높은 편이다.

'역대급 풍년'으로 불리는 2023년 대작 라인업에 발더스 게이트 3가 합류하면서, 올해의 게임 영예를 두고 벌이는 경쟁에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여기에 8월과 9월 '아머드 코어 6'와 '스타필드'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게이머들의 행복한 비명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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