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학습형 AI, 번역툴 개발 등 다방면 지원 이어져... 협력 인원 급증
[게임플] ‘개발사가 안 해주면 유저들이 직접 나선다’는 유구한 전통이 ‘발더스 게이트 3’로도 이어졌다. 최근에는 이를 고도화하는 작업까지 이뤄지는 중이다.
벨기에의 중견 게임 개발사 라리안 스튜디오가 개발한 ‘발더스 게이트 3’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앞서 CRPG 장르가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한국에서도 전례 없는 대흥행이 이어졌지만, 아쉽게도 게임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개발사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번에도 역시 유저들이 직접 나섰다. ‘DeepL’와 ‘ChatGPT’ 등을 활용한 기계 번역을 바탕으로 게임 진행에 큰 차질이 없을 정도의 번역이 일차적으로 이뤄졌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저들은 발더스 게이트 3의 방대한 양의 대사들을 직접 번역할 팀을 꾸리기에 이른다.
자체 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번역팀은 유저가 개발한 학습형 AI를 활용한 번역을 초벌로 삼고, 이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던전 & 드래곤즈(D&D)’라는 유명 TRPG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탓에 발더스 게이트 3엔 고유명사가 다수 등장하는데, 이를 적절하게 번역하는 것과 함께 이러한 용어들을 통일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중이다.
그런데 발더스 게이트 3의 대사는 많아도 너무 많다. CRPG 장르의 특성상 선택지와 이로 인해 갈라지는 분기점이 그물처럼 촘촘하게 얽히면서 그에 따른 대사 역시 방대하게 늘어났다. 그러자 일부 유저들이 가세해 단순하게 출력된 대사 리스트를 마치 나무의 줄기처럼 이어지게 만드는 도구를 제작하는 등 다방면으로 번역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도움에 힘입어, 최근 번역팀은 별도의 커뮤니티를 마련해 번역 관련 피드백을 받고 이를 수용하는 등 완역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