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하락세 시작 타이밍인데, 접속자와 화제성 여전
화제 완전히 꺼진 뒤에도 유의미한 증가 나올 듯
[게임플] "잠시 즐기다 나가겠지"라는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열풍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펄어비스의 MMORPG '검은사막'이 여름 업데이트로 찾아온 신규 유저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모든 유저에게 환상마 지급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한 번 들어온 유저들이 게임의 매력과 '아침의 나라' 등 최근 콘텐츠에 빠져 계속 머무르면서 월드를 탐험하는 분위기가 계속됐다.
보통 온라인 게임이 업데이트로 유행이 일어나면 '1개월'을 분기점으로 본다. 빠르면 3주, 늦으면 5~6주 정도에서 서서히 원래 접속량을 향해 떨어진다. 최종 유저 증가가 20% 이상 기록되면 대성공이며, 보통은 10%도 남지 않는다. 그 추이를 짐작할 수 있는 시점이 업데이트 1개월차다.
검은사막은 7월 1일 페스타 발표 후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성황이다. 신규 유저를 위한 서버를 계속 늘렸고, 지난 주말도 밤 시간 시즌 서버가 대부분 혼잡으로 들어찰 만큼 유저가 줄지 않았다.
지금 검은사막의 접속량 유지는 이례적인 수준으로 꼽힌다. 보통은 하락세가 눈에 띄게 보이는 시기이며, 그 하락 속도를 통해 향후 잔존율을 가늠하게 된다. 하지만 접속자와 화제성이 이 정도로 이어진다는 것은 게임의 체급 자체가 올라갔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다.
물 들어온 펄어비스의 '노 젓기'도 숨가쁘다. 본래 7월 26일까지였던 환상마 획득 기간을 8월 30일까지 연장했고, 여름시즌 역시 같은 날까지 진행한다. 또 게임 초기부터 지금까지 존재했던 일방적 선전포고를 없애는 등 파격적인 변화도 서슴지 않는다.
최근 동일한 키에 이물질을 꽂아두고 자리를 비우는 '동꼽' 플레이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자 운영진은 공지를 통해 일정 시간 이상 동일한 키 입력이 동작하지 않도록 개편한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동꼽을 대놓고 인증한 방송인에게는 제재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건의도 있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근본 원인을 개선한 움직임은 호평을 받는다.
하지만 장벽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등장하는 엄청난 양의 인터페이스 창과 어지러운 알람은 초심자 입장에서 정신을 잃게 만든다. 가방 UI는 최근 대폭 발전했지만, 가방 칸에 대한 부담 역시 여전히 크다.
일방적 쟁을 없앤 만큼 상위 사냥터 밸런스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건의도 나온다. 사냥터 효율 불균형으로 인해 PvP가 주로 발생했는데, 현재 신규 유저들이 더욱 위까지 올라오면 혼란이 가중될 위험이 있다는 것. 긴 시간 동안 워낙 많은 콘텐츠가 등장했기 때문에 이를 정비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그래도 검은사막의 유저 잔존율 전망은 긍정적이다. 긴 시간 동안 검은사막도 비교적 라이트하게 바뀌었고, 뒤쳐지면 안 된다는 부담도 많이 사라진 적이다. 이제 싱글 콘텐츠만 즐겨도 볼륨이 막대하기 때문에 이를 꾸준히 즐기려는 유저층도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9월을 기점으로 어느 정도 유저 이탈은 생기겠지만,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성장은 이뤄낼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긴 시간 준비를 거쳐 동력을 얻은 검은사막이 국내외에서 다음 단계를 밟아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