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적으로 설계된 월드, 역동적인 보스 토벌

[게임플] 새로운 지역을 탐험할수록, 월드 전체는 부드럽게 연결된다. 

엔씨소프트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 베타 테스트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24일 시작한 테스트는 일주일 동안 진행됐으며, 1만 명 안팎의 유저가 플레이에 참여해 서버 하나에서 다양한 상호작용과 이벤트를 겪었다. 

TL은 엔씨가 오랜만에 내는 PC 및 콘솔 MMORPG로 업계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최대한 많은 부분에서 피드백을 받고자 하는 엔씨의 의지도 보인다. 제보 받은 버그를 매일 업데이트에서 수정하고, 유저들의 성장 현황을 지켜보면서 부족한 아이템을 공급해주는 움직임은 민첩하다. 

월드에서 30레벨까지 만나게 되는 지역은 이 정도
월드에서 30레벨까지 만나게 되는 지역은 이 정도

지난 주말 테스트 중반을 넘어가면서, 퀘스트를 따라 최대 30레벨까지의 필드를 대부분 확인할 수 있었다. 케슬러 마을에서 시작된 여정은 무너진 별빛 천문대를 지나 비엔타 마을로 향하며, 첫 대도시이자 공성전 목표 중 하나인 스톤가드 성까지 도착하게 된다.

지역 생태도 다양하다. 첫 필드인 금빛호밀 농장을 비롯해 해안, 평원, 숲을 지나 사막에 다다르는 동선이다. 특히 테스트 후반부 만나는 사막 지대는 하나의 대륙으로 취급해도 될 만큼 거대한 볼륨을 자랑한다.

각 지역의 순간이동석을 활성화할 때마다 전체 풍경을 시네마틱처럼 보여주고, 지역에 얽힌 이야기를 나레이션으로 들려주는 연출도 눈에 띈다. 큰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세계관의 큰 줄기에 몰입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쐐기 사막처럼 고지대에서 활강을 타고 열어야 하는 이동석도 있어 다양한 설계가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비엔타 마을의 디자인이 가장 멋있다
개인적으로 비엔타 마을의 디자인이 가장 멋있다

테스트 후반부 하이라이트는 아크보스 '퀸 블렌디' 토벌 이벤트였다. 스톤가드 주변 사막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위용을 뽐내는 거대 샌드웜이다. 본래 30레벨보다 높은 구간에서 만나게 되는데, 베타 빌드에서 다수 유저의 참여를 시험하기 위해 난이도를 조절한 뒤 배치됐다.

오픈월드이기 때문에 누구든 달려가 싸움에 참여할 수 있지만, 생존 보장을 위해서는 25레벨 이상에서 어느 정도 장비를 세팅하고 가야 제대로 된 싸움이 가능했다. CM에게 제공받은 퀸 블렌디의 맹독 중화제도 디버프로 사망하고 싶지 않으면 필수품이었다.

근접 무기를 든 유저들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휩쓸기 공격에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 보스 공략 시간은 PvP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공략이 정신이 팔린 틈을 타 킬을 올리려는 유저들도 사이에 끼어 있었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 스펙이 발전하면 길드 단위의 눈치 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보였다.

퀸 블렌디가 땅에 숨어 모래 지옥으로 빨아들이자 이를 벗어나기 위한 단체 변신은 장관이라고 할 만했다. 무작위로 뿌린 유충을 맞은 유저의 광역 폭발을 피하기 위한 아수라장도 흥미로웠다. 

보스 패턴과 기습해오는 유저를 동시에 피해야 하는 아수라장 (그래픽 최저 옵션 촬영)
보스 패턴과 기습해오는 유저를 동시에 피해야 하는 아수라장 (그래픽 최저 옵션 촬영)

타게팅 MMORPG의 필드 보스 기준으로 너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는 패턴을 가진 축에 속한다. 주변 샌드웜 서식지의 맵 디자인도 깔끔하고, 갈고리 액션을 사용해 편리한 이동도 설계됐다. 아크보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을 많이 든 흔적이 보인다. 

30일은 테스트 마지막 날이다. 최대한 다수가 후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희귀 장비가 모든 테스터에게 제공되며, 최고 난이도의 필드 보스인 케르노보그가 버려진 석공 마을에서 출현한다. 퀸 블렌디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전투력과 독특한 기믹을 갖추고 있어 TL 테스트의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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