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스 월드 속 함께 수행하는 '메모리얼'... 실시간으로 변하는 월드 설계
[게임플] 흥미롭게 변화한다. 플레이를 거듭할수록 월드 설계가 눈에 들어온다.
엔씨소프트 대작 'TL'이 24일 한국 지역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총 참여 인원은 최대 1만 명. 서버가 단 하나이기 때문에 충분히 대인원이다. 하반기 실제 출시에서 선보일 콘텐츠는 물론 거래소와 과금 모델까지 마지막 검증을 거치는 자리다.
저녁 시간이 되면서 필드는 북적거린다. 지역 이벤트에 참여하는 유저들이 각자 우승 공략법을 위해 논의하고, 특정 코덱스를 수행하기 위한 위치를 묻는 소통도 오간다. 인기 지역은 발 디딜 틈 없이 유저들이 오간다. 그 가운데 특별한 통신 문제 없이 쾌적한 플레이를 유지하는 엔씨의 서버 관리는 합격점이다.
길드 모집과 가입도 활발하다. 비록 다음 주 테스트 종료와 함께 길드가 사라지지만, 테스트 빌드부터 길드 단위 콘텐츠와 의뢰 수행이 핵심 즐길거리 중 하나로 마련됐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플레이를 즐기기 위한 유저들의 행보가 바쁘다.
TL은 필드에서 할 것들이 굉장히 많은 게임이다. '코덱스'로 명명된 퀘스트와 수집 콘텐츠는 물론, 유저들의 의뢰 수행에 따라 월드의 환경이 바뀌고 콘텐츠가 열리기 때문이다.
엔씨는 '리니지2M' 등 모바일 플랫폼부터 MMORPG에 심리스 월드를 기본 장착하면서 관련 기술을 갈고 닦았다. 모바일 없이 PC 환경으로 넘어오자, 필드뿐 아니라 던전까지 하나의 묶음으로 연결하는 등 더욱 자유로워진 조건에서 개발력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TL은 '심리스 월드가 왜 중요하느냐'는 물음에 답하고 있다. 로딩 없이 게임 속 모든 장소를 자유롭게 오가며, 순간이동석을 활용할 때 들어가야 하는 로딩도 게임 연출로 부드럽게 연결해낸다. 이는 날씨 변화, 메모리얼 퀘스트 달성, 길드 의뢰 완수 등 수많은 게임 플레이에서 월드 전체가 상호작용하는 결과를 낳는다.
월드 변화를 이끌어내는 핵심은 '메모리얼' 시스템이다. 서버의 모든 유저가 함께 수행하는 월드 퀘스트 규모 콘텐츠를 말한다. 일정 시간 동안 서버 단위로 수행해야 할 미션이 제시되고, 모든 유저가 수행한 기록을 합쳐 목표 달성 여부를 체크한다.
특정 메모리얼이 달성되면 월드 내 새로운 콘텐츠가 해금된다. 물론, 하나의 지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모든 유저들에게 동시에 변화가 적용된다. 그 서버의 유저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콘텐츠의 오픈 시기가 결정되는 것이다.
콘텐츠뿐 아니라 필드 속 탐험 거점과 오브젝트도 메모리얼이 영향을 미친다. 테스트 1일차부터 각 주요 지역의 기원석 및 차원석이 메모리얼 달성에 따라 차례대로 열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테스트 후반부에 다다를 경우 지역별 기원석을 점령하기 위한 길드간의 경쟁도 보게 될 전망이다.
보스 등장도 메모리얼의 영향을 받는다. 검붉은 숲에 등장하는 '모르쿠스'는 게임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필드 보스다. 광대 거미 박멸작전 메모리얼을 마친 뒤부터 특정 시간마다 출현한다. 토벌에 성공해 영웅 장비를 얻을 수 있는 최초의 기회이기도 하다.
보스는 각자 다양한 스킬을 사용해 유저들을 공격하며, MMORPG 규모에 어울리는 패턴을 가진다. 공략법을 모를 경우 다수가 도전해도 전멸 위험이 크다. 다른 유저와 간격을 유지하고 스킬 무력화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TL 속 필드는 기본적으로 평화 지역이지만, 보스 토벌을 진행하는 시간 동안은 PvP 가능 지역으로 변한다. 테스트 초창기는 공략이 어려워 협력하는 분위기지만 향후 어떤 경쟁 구도가 펼쳐질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유저의 행동이 모이고, 그것이 세계 전체를 변화시킨다. 엔씨가 노하우를 쌓아온 심리스 월드 세계가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일주일 동안 테스트에서 발견하게 될 변화 속도가 향후 TL의 장기적 게임성을 짐작하는 척도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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