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DLC와 함께 대규모 업데이트, '즐길 거리' 가득 얹었다
수영, 낚시, 농사, 채굴, 세공, 가판대 등 게임 풍성하게 만든 재료들

얼리액세스 초기 아쉬운 부분이 거진 채워졌다. 미래를 향한 가능성도 커진다.

크래프톤 인생 시뮬레이션 신작 '인조이'가 첫 DLC '섬으로 떠나요' 출시와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DLC는 얼리액세스 기간에 무료로 제공된다. 동남아 휴양지를 배경으로 한 '차하야'에서 색다른 삶을 즐길 수 있고, 리조트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놀이도 기다리고 있다.

그밖의 대부분 업데이트는 DLC 유무와 관계 없이 게임 전체에 적용됐다. v0.3.0 패치를 통해 조이 상호작용 개선, 감정 GUI 개편, 다른 도시 여행, 바이크 등 신규 이동 수단, 기능 개선까지 수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신규 콘텐츠는 수영, 낚시, 농사, 채굴, 세공, 가판대, 가족 도감, 대출, 보험, 가계부 등 셀 수 없이 많다. 여기에 새로운 상호작용이 가능한 건물들도 속속 추가되고 있다. 얼리액세스 이후 가장 큰 보완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거대한 업데이트다.

인게임 중에 장소마다 바로 표시되는 정보 아이콘도 '킥'이다
인게임 중에 장소마다 바로 표시되는 정보 아이콘도 '킥'이다

선행 플레이를 통해 먼저 체험한 휴양지 '차하야'는 아름다웠다. 관용 표현이 아니라 사전적 의미 그대로다. DLC와 함께 진행한 업데이트로 실제 비주얼 처리가 더욱 미려해졌다. 플레이 상호작용도 시각적, 시간적으로 훨씬 말끔하다. 무엇보다, 즐길 거리가 풍성해졌다.

조명 효과는 꾸준히 업데이트가 있었는데, 이번에 더욱 생동감 있게 조정됐다. 이제는 커스터마징 화면에서 세팅한 외모가 인게임 생활 속에서 그대로 나타난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면서도 최적화를 해쳤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차하야 지역은 동선부터 굉장히 깔끔하다
차하야 지역은 동선부터 굉장히 깔끔하다

UI는 비약적으로 깔끔해졌다. 지금까지 감정 GUI는 자신의 핵심 상태를 체크하기 어려웠는데, 각 행동에 따른 감정별 높낮이가 실시간으로 예쁘게 나타나면서 조작 체감이 크게 올랐다. 다른 조이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감정인지도 서로 말풍선 출력으로 쉽게 파악한 뒤 교감이 가능했다.

본격적인 친목 과정에 접어들면 변화는 더 크게 체감된다. 서로 상호작용할 때 제약이 크게 줄었다. 불필요한 자리 이동이 잦던 문제도 완화됐고, 한 번 앉거나 서서 자리를 잡으면 부드럽게 대화가 유지된다. 강제로 위치를 변경해야 하는 상호작용은 발자국 아이콘으로 먼저 파악할 수 있다.

바이크 수동 운전은 기존 차량 운전에 비해 훨씬 편리하고 속도감도 만족스럽다. 다른 곳에 잘못 박으면 조이가 놀라면서 두려움이 커지니 조심하자. 물론 게임 방향성 덕에 크게 다치거나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점은 즐길 거리가 대폭 채워졌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은 역시 수영이다. 물가로 이동하면 자동으로 수영복을 갈아입고 헤엄치는 등 조작이 매우 편하고, 이동과 운동을 비롯해 파생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수영장 이용과 건설도 당연히 가능해졌다.

지금까지 존재 유무도 체감되지 않았던 활력 욕구 게이지가 크게 작용한다. 활력이 모두 떨어진 채로 수영과 잠수를 반복하면 조이가 사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의 사망을 플레이에 활용해온 유저라면 편리한 수단이 하나 늘어났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스노클링을 통해 잠수하면 실시간으로 요동치는 물속 세계를 유려하게 감상할 수 있다. 수동 이동은 불가능하지만, 숨겨진 해양 생물과 유적도 발견 가능하다. 가족들이 함께 이용할 수도 있어 사진을 함께 남기기도 좋고, 향후 추가 콘텐츠와 결합될 잠재력도 충분하다. 

농사는 나름 즐거운데, 연계 콘텐츠가 앞으로 추가된다면 더 좋을 듯
농사는 나름 즐거운데, 연계 콘텐츠가 앞으로 추가된다면 더 좋을 듯

농사는 개인적으로 도원이나 블리스베어 도심 속에 텃밭을 꾸리는 플레이가 더 마음에 들었다. 여행지인 차하야보다 장기적 관리가 더 편하기 때문이다. 채소를 재배할 수도, 나무를 키울 수도 있어 자유도는 괜찮다. 

8인까지 동시에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상차림 기능은 굉장히 편리하다. 집에 단체로 손님들을 초대했을 때 유용하다. 앞서 농사와 함께 낚시 및 보석 채굴로 도감을 채우고 세공이 이어지며, 이를 가판대 플레이로 연결해 콘셉트를 잡고 생활하기도 좋다.

이 가족 도감은 한 세션을 길게 이어나가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조이가 사망하고 대를 잇더라도 한 사람의 유저로서 진척도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생산 콘텐츠가 충실히 갖춰졌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별로 캐릭터를 잡기도 좋다. 이제 가족 단위 콘텐츠를 쌓아나갈 기반이 완성됐다고 말할 수 있다.

대대손손 이어가며 채울 수 있는 가족 도감
대대손손 이어가며 채울 수 있는 가족 도감

아이콘 표시 등 몇몇 UI만 조금 정비되면 좋을 듯하다. 기술을 올리는 행동 중 속마음 말풍선이 뜰 경우는 겹침 현상으로 기술 경험치가 잘 보이지 않는 등 소소한 문제가 몇 있었다. 고치기 어려운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 패치를 기대해도 좋아 보인다.

인조이는 3월 얼리액세스 출시 후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커스터마이징 및 건축으로 화제작이 됐다. 그런 뼈대에 비해 초기에 즐길 거리를 더 채워야 한다는 지적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5개월 만에 큰 폭으로 도시 내부를 채우면서, 이제 바야흐로 본격적 게임으로서 내실을 갖췄다.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다. 만약 현재 패턴대로 두세 번 대형 업데이트를 거친 뒤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할 수 있다면, '심즈'를 확실하게 뛰어넘는 인생 시뮬레이션 대표작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인조이 스튜디오가 지금까지 밝혀온 게임 개발 철학과 미래 로드맵에 신뢰가 더욱 커지고 있다.

'쓸데없이 고퀄리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섬세해서 놀라운 세공 모션
'쓸데없이 고퀄리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섬세해서 놀라운 세공 모션
'힐링'이라는 취지에 어울리는 상호작용이 특히 늘어났다
'힐링'이라는 취지에 어울리는 상호작용이 특히 늘어났다
농사와 낚시가 더해진 힐링, 이제 안심하고 구매해도 좋을 게임
농사와 낚시가 더해진 힐링, 이제 안심하고 구매해도 좋을 게임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