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엑 5개월 만에, 추가 구매 없이 타 게임 2~3개 확장팩 볼륨"
추후 로드맵과 소통 의지도 여전히 확고...장르의 새 지평 열까
크래프톤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가 마침내 궤도에 올랐다. 얼리액세스 초기 부족한 자리를 충실하게 메꾼 DLC와 업데이트 덕이다.
'인조이'는 20일 게임스컴 2025 참여와 함께 첫 번째 DLC '섬으로 떠나요'를 출시하고, 동남아시아 휴양지 테마의 신규 지역 '차하야'를 추가했다. 동시에 게임 내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새로운 콘텐츠와 함께 기본적인 게임 경험을 대거 다듬었다.
곧바로 호평이 돌아왔다. 동시접속자는 1만 명 가까운 숫자로 회복했고, DLC '섬으로 떠나요' 스팀 평가는 긍정률 88%를 기록하며 '매우 긍정적'으로 표시됐다. 얼리액세스 중인 싱글 게임에서 드문 즉각적 반응이다. 무엇보다 게임 미래 기대감을 크게 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인조이 스튜디오 김형준 총괄 디렉터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현장에서 이번 업데이트의 내용과 취지를 설명하며 향후 게임 로드맵 비전을 새로 밝히기도 했다. 특히 도시 공간 활용 확장, 자유도 강화, 조이의 상호작용 진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며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평가 반등의 핵심 요인은 콘텐츠다. 이번 DLC 외에도 업데이트를 통해 농사, 수영, 채굴, 보석 세공, 가판대, 여기서 얻는 수집품을 모두 기록하는 도감 시스템이 모두 추가됐다.
여기에 다른 도시로 이동, 자연재해와 보험 시스템, 가계부, 오토바이 등 운전 가능한 신규 이동 수단, 음식 보관과 상차리기, 대규모 신규 상호작용 부지 등 유저들이 가장 먼저 원해온 편의 기능이 대거 생겼다. 조이 감정 UI와 관계 상호작용도 근본부터 다시 정비됐다.
인생 시뮬레이션에서 그동안 겪어온 대규모 팩 출시 볼륨은 보통 여기의 반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해외 장르 팬들이 이번 업데이트 스케일에 놀라는 이유다. 타 게임에서 두세 번에 걸쳐 확장팩으로 팔았을 분량이 얼리액세스 시작 5개월 만에 추가된 것이다.
무엇보다, 이것들은 모두 무료다. 얼리액세스 기간에 게임을 구매하면 정식 출시 이전 DLC는 모두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 차하야 지역을 제외한 게임 시스템과 콘텐츠 업데이트는 모두 본편에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DLC와 관련 없이 게임 개선으로 취급된다.
업데이트로 추가된 생산 콘텐츠들도 호평이 커진다. 처음엔 큰 분량이 아닌 느낌도 들지만, 기술을 갈고닦으며 새로운 아이템을 얻을수록 뜻밖의 재미가 계속 생기기 때문.
예를 들어 채굴을 하면서 광물을 수집하다 보면 보석 발견 확률이 늘어나고, 이를 세공해 보석 곡갱이와 같은 도구를 제작하면서 더 고급 생산과 돈벌이가 가능해진다. 낚시를 통해 도감을 채우거나, 바다 밑에 잠수해 숨겨진 유적을 발견하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도시를 즐겨나갈 수도 있게 됐다.
연애 관계도 더욱 복잡하고 역동적인 서사를 써나갈 수 있다. 조이와 관계를 쌓다 보면 먼저 연인 관계 정립을 물어오기도 하고, 짝사랑이나 치정 싸움도 가능하다. 함께 상호작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모든 부지에서 크게 늘었다.
북미 커뮤니티 레딧에서도 인조이 평가는 수직상승했다. 얼리액세스 초기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이유가 다수였으나, 업데이트 직후 '이제 '심즈4'에서 갈아타도 되겠느냐'는 질문 스레드에 대다수가 그렇다는 반응을 보인다.
한 유저는 "인조이를 처음에 구매한 뒤 재미없어서 그만뒀는데, 이번 새로운 지역은 최고"라면서 "심즈4에 비해 모드가 필요 없고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하며, 래빗 홀(조작 불가능 처리 지역)도 거의 없으면서 운전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꼽았다.
조급한 수익화 없이 멀리 내다보는 게임 운영 방향도 긍정적 반응을 얻는다. 김형준 디렉터는 게임스컴 질의를 통해 "우리가 처음 생각한 방향과 유저들이 원하는 것이 달랐고, 훨씬 더 소통하면서 듣고 반영할 것"이라면서 "이것을 다 반영하기 전까지 정식 출시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앞으로 거시적인 과제도 많다. 멀티태스킹 행동은 가장 큰 과제고, 아직 단순한 편인 다른 조이들의 행동 양식도 꾸준히 개선할 계획이다. 또 초기 수준에 멈춰 있는 기질과 목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면 플레이 동기가 더욱 확실해질 것이라는 반응이다.
인조이는 얼리액세스 출시 직후 최고의 그래픽으로 호평을 받은 반면, 채워나가야 할 콘텐츠가 많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을 위해서였구나"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유저들을 납득시키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유저들에게 인조이의 미래를 향한 신뢰가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