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 2025와 함께 무료 DLC 및 대규모 업데이트, 내용 호평일색
급하지 않게 장기적 담금질... PUBG 이후 강력한 신규 IP 장착 가시화
얼리액세스 초반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
게임스컴 2025에서 신작 출사표를 던진 한국 게임사들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오간다. 그중 가장 초점이 모인 주인공은 크래프톤이다. 대표작인 'PUBG: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신작 'PUBG: 블라인드스팟', 그리고 '인조이' 첫 DLC와 대형 업데이트를 들고 현장 부스를 가득 메웠다.
특히 호평이 쏟아진 지점은 '인조이'의 변신이다. 게임스컴 개막과 동시에 무료 DLC '섬으로 떠나요'를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고, 현장에서 동남아 휴양지 테마 부스와 새로워진 인조이 인게임 시연을 제공했다.
인조이는 3월 얼리액세스를 시작하면서 인생 시뮬레이션에 필요한 기본 틀을 최고급 그래픽에서 갖췄다. 문제는 그 내용물을 어떻게 채우느냐였다. 하지만 이번 DLC와 업데이트로 도시 속에서 즐길 콘텐츠를 알차게 채우면서, 계속 존재했던 일말의 우려를 날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크래프톤에게 이번 인조이 게임스컴 출품은 분수령이었다. 소위 '심즈류'로 불리는 이 장르는 철저하게 싱글 게임이며, 유저가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가며 즐길 수 있는 토대가 중요하다. 초기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느낄 경우 한 번 식은 유저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위험도 있었다.
하지만 '섬으로 떠나요' DLC가 스팀 90% 긍정률을 기록하며 호평 행진을 달렸고, 유저 접속도 즉시 활성화됐다. 업데이트를 실시한 8월 20일, 인조이 일일 최대 동시접속자는 전일 대비 4배 이상 뛰었다. 이 접속 통계는 열흘 이상 지난 현재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는 모양새다.
정식 출시는 섣불리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형준 인조이스튜디오 대표는 게임스컴 현장 인터뷰에서 유저 요구를 완전히 채운 뒤에야 얼리액세를 종료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빨라도 2026년이며, 2027년까지 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인조이는 정식 출시 전까지 나오는 모든 DLC를 무료로 제공한다. 즉 본편 구매 이외 수익 모델은 출시 후 나온다. 그것을 철저한 게임 완성까지 유보한다는 것은, 당장 수익보다 인조이 평가와 영향력을 최대한 키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것은 크래프톤 입장에서도 합리적인 판단이다. 인조이의 이번 평가 반등으로 인해 'PUBG' 이후 장기적으로 키울 수 있는 IP가 마침내 나왔다는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 5,362억 원, 영업이익 7,033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매출이다. 'PUBG: 배틀그라운드'가 중국에 이어 인도마저 점령하면서 사실상 전 세계 주요 시장을 석권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역시 여전히 막대한 매출을 거두고 있다.
그만큼 PUBG IP 의존도가 절대적이며, 다음 과제는 명확하다. 이미 막대한 자본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를 토대로 차기 IP를 발굴하는 것. 세계 각지에서 모든 장르로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장 가까이 다가간 것으로 평가받는 IP가 '인조이'다.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는 궤도에 올랐을 경우 문화적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이번과 같이 호평을 받는 대형 업데이트가 정식 출시까지 계속 이어질 경우 '심즈' 시리즈의 영역을 상당수 가져올 수 있고, 이는 각종 파생 콘텐츠로 연결된다.
특히 이 정도의 대형 콘텐츠 추가가 꾸준히 이어지는 게임은 현재 이 장르에서 인조이가 유일하다. 인조이는 2026년 상반기 PS5 버전이 출시되며, 콘솔 점유율이 막강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추가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블라인드스팟'은 아직 테스트를 통해 담금질을 지속하는 단계다. 게임스컴 데모 플레이까지는 탑다운 슈터 숙련자들에게 집중적으로 피드백을 받았다. 대중 상대로 본격적으로 홍보하고 유저 매칭 풀이 풍부해질 때가 궤도에 오를 시점이다.
자연스럽게 올해 하반기 크래프톤의 행보는 인조이에 집중된다. 현재 13종 이상 신작이 출시 파이프라인에 포함됐지만 당장 연내 출시할 대형 신작은 없다. 그 가운데서 무료 DLC와 업데이트마다 화제성이 살아나고 있는 인조이가 하반기 추가 패치로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PUBG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그 PUBG가 너무나 강력하다. 크래프톤이 신 무기를 추가로 장착했을 때 파괴력은 글로벌 게임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인조이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을 겨냥하고 세상에 나왔다. 그 확장세를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지켜볼 수 있을지가 더욱 궁금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