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별 다양한 즐길거리 찾아가는 문화 뿌리 내려
넥슨이 서비스 중인 '마비노기 모바일'은 최근 유저들 스스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면서, 원작처럼 유저 커뮤니티 문화가 활발히 꽃피우고 있다.
출시 초기만 해도 유저들은 던전 입장 재화 부족 등을 호소할 정도로 전투 콘텐츠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힘썼다. 하지만 지금은 다수의 유저들은 전투 기반을 어느 정도 완성한 뒤, 각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이다.
전투 콘텐츠를 좋아하는 유저는 다양한 클래스 육성에 도전하고, 일부는 비교적 약한 클래스로 새로운 공략을 시도하는 등 창의적인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유저들은 길드나 소모임을 통해 친목을 다지고 있다. 특히 SNS나 공식 커뮤니티에서는 ‘마비노기 친구’를 구하는 게시글도 자주 눈에 띈다. 캐릭터 사진과 전투력을 공개하며 함께 즐길 동료를 찾는 분위기다.
넥슨도 이러한 유저 경향에 맞춰 콘텐츠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흔들의자’는 대표적인 예다. 직접 제작한 흔들의자에 앉으면 고양이와 함께 휴식하는 연출이 등장하며, 생활 콘텐츠의 감성을 자극해 유저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를 제작하기 위해 생활 레벨을 급히 올리는 유저들도 많이 보인다. 8월에는 마피아 형식의 미니게임 ‘달밤의 늑대인간’도 공개 예정으로, 커뮤니케이션 요소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게임 내 구현되지 않은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만들어 즐기는 사례도 있다. 예컨대 던컨 서버의 한 유저는 결혼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도 직접 복장을 꾸미고 지인들과 ‘결혼 이벤트’를 열기도했다. 유저가 직접 연출한 행사였기에 더욱 의미 있는 시도였다.
이 외에도 길드를 중심으로 컨셉 플레이도 확산 중이다. 개구리, 감자 모자 등을 맞춰 입고 단체 사진을 찍는 것은 이미 흔한 일이 되었으며, 직업군 단위로 동아리를 만들거나 음유시인 계열 유저들이 모여 합주회를 열거나 밴드를 만드는 일도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는 길드 시스템의 역할도 크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길드는 경쟁보다는 '같이 놀기'에 초점을 두고 있어, 전투 능력보다 커뮤니티 활동에 적극적인 유저가 더 환영받는 구조다. 꾸준히 접속하고 즐길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인 셈이다.
전투 중심에서 출발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이제 점점 원작 마비노기 특유의 ‘유저 주도형 놀이 문화’로 돌아가고 있다. 넥슨도 커뮤니티 관련 업데이트를 예고한 만큼, 앞으로는 단순히 게임을 켜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