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LCK 컵'부터 변경된 POM 선정 방식
LCK 정규 시즌부터는 시청자 투표 반영

2025년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투표 시스템에 두 가지 변화가 생겼다. 2025 LCK 컵부터 POG 선정에서 POM 선정 방식으로 변경됐고, 2025 LCK부터는 실시간 유저 투표가 반영된다.

먼저, 기존 게임에서 활약한 선수를 세트 단위로 투표해 선발하는 POG(Player of the Game) 시스템에서 전체 경기를 보고 매치 단위로 활약 선수를 선발하는 POM(Player of the Match) 시스템으로 변경됐다. ‘2025 LCK 컵’부터 새롭게 도입된 POM 선발 방식은 경기 단위 투표로, 기존 방식보다 투표에 무게감을 더하고, POM에 대한 의미를 확실하게 부여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POM 선발 방식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기도 한다. 흔히 동부권이라고 불리는 하위권 팀에서는 선수가 주목받을 기회가 기존 POG 방식보다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다전제인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에서 상대적 약팀이 상대적 강팀을 이기는 경우는 흔히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한 세트를 가져가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특히, 약팀 쪽에서 전략적으로 변수를 만들어 예상치 못한 세트 승리를 가져갈 때 e스포츠 팬들은 환호한다.

언더독 팀에서 특정 선수가 하드 캐리한다면 그 활약은 더욱 돋보이기 마련이다. 적은 자원으로 최대 딜량을 뽑아내는 원딜러에게 ‘연비좌’라는 별명이 붙는 등 경기를 패배하더라도 선수의 활약을 인정하는 문화가 하위권 팀의 선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이를 고려하면, 상대적 약팀에 속한 선수의 활약상을 기록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의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21시즌 ‘쵸비’ 정지훈 선수가 팀이 8위를 기록하고 있었음에도 POG 포인트 1위를 두고 다퉜던 재미있는 그림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되는 인터뷰 기회도 줄어든다. POG 인터뷰는 팬들과 마주 보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다. 이는 단순히 수치화된 POM 포인트보다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다. 총 인터뷰 횟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하위권 팀은 경기에서 승리할 확률이 낮으니 인터뷰 기회를 얻기 더욱 힘들다. 매치 승을 거두더라도 한 명만 출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LCK는 2025년 POM뿐만 아니라 스플릿을 단일 시즌으로 통합하면서 LCK 우승컵에 대한 무게를 높일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LCK가 POM이나 시즌 우승 등 LCK에서 기록되는 모든 발자취에 강력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일관된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한편, 2025 LCK 정규 시즌부터 도입된 시청자 투표는 LCK 라이브 중계 플랫폼 ‘SOOP’과 ‘치지직’에서 경기 진행 중에 실시할 수 있다. 투표 결과는 분석데스크, 미디어, 중계진과 더불어 POM 선정에 플랫폼당 1표로 반영된다.

시청자 투표 시스템은 도입 당시 팬이 많은 선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다만, 시청자 투표를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고, 활발한 유저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도 했다. 실제로 SOOP과 치지직은 승리 팀을 맞춘 시청자에게 추첨을 통해 보상을 지급하는 '승부예측'이나 시청만 해도 상품을 지급하는 '드롭스'와 같은 시청자 참여 이벤트를 열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투표 시스템부터 스플릿 통합까지 대격변을 이룬 만큼, 2025 LCK가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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