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광기 캐릭터들을 낳은 아버지 "눈빛부터 정상 아냐"
레이스 서사도 감동이었던 인기 명마... 국내외 팬들 들썩

'우마무스메'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경주마가 마침내 캐릭터로 탄생했다.

지난 2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6th 라이브 2일차 종료 후, 신규 캐릭터 '스테이 골드'의 이름과 최초 공개 비주얼이 알려졌다. 이 정보는 28일 공식 유튜브를 통한 파카라이브TV 방송에서 재차 공식으로 밝혔다.

첫 공개 직후 일본 현지 웹사이트는 물론, 국내 우마무스메 팬 커뮤니티도 폭발적인 반응이 퍼졌다. 라이브 현장에서 역대 최고의 함성이 터져나왔다는 후기도 전해진다. 스테이 골드 원본마의 G1 우승 기록은 단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화를 향한 염원이 커졌던 이유는, 커리어를 초월한 서사와 존재감 때문이다. 

스테이 골드 승부복 공개, 캐릭터는 원본마의 작은 체형을 반영한 듯
스테이 골드 승부복 공개, 캐릭터는 원본마의 작은 체형을 반영한 듯

우마무스메 유저라면 전부, 혹은 게임을 몰라도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면 알고 있는 캐릭터가 '골드 쉽'이다. 원본 경주마와 우마무스메 모두 미친 기행과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는 대표 마스코트 중 하나다. 이 골드 쉽의 아비말이 바로 스테이 골드다.

그뿐 아니라 우마무스메 세계관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는 경주마 다수가 스테이 골드에게서 나왔다. 2000년대 일본 종마로 초대박을 터트리면서 전설이 됐고, 그만큼 수많은 명마를 양산한 것. 또 한 가지 공통점은, 모두 성격이 제정신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 '우마무스메'에 들어온 스테이 골드 자마 성적

오르페브르(2008)
G1 6관. 2011년 클래식 삼관, 아리마 기념 2승. 현창마.

골드 쉽(2009)
G1 6관. 타카라즈카 기념 2연패.

드림 저니(2004)
G1 3관. 아리마 기념 최저 체중 우승마

페노메노(2009)
G1 2관. 텐노상 봄 2연패.

나카야마 페스타(2006)
타카라즈카 기념 우승, 2010년 개선문상 2착.

그밖에 캐릭터화가 되지 못한 경주마 중에서도 수많은 역작을 낳았다. 역대 최강의 장애물 경주마 오쥬 쵸산, 2019년 양대 마일 G1 재패 인디 챔프 등이 스테이 골드 대표 자마다.

골드 쉽을 비롯해 대부분 기행이 넘치는 사고뭉치였던 이유는 스테이 골드 자신이 그랬기 때문이다. 1998년 재팬컵에서 경기 중 스페셜 위크의 꼬리를 물어버리거나, 사행으로 나리타 탑 로드 기수를 낙마시키는 등 대형 사고를 연이어 치는 요주의 주인공이었다.

부계는 전설의 라인업인 '헤일로'-'선데이 사일런스', 모계는 '광기의 피'라고까지 불린 '딕터스'가 외조부다. 가장 과격한 기질들이 모인 드림팀 혈통이다. 그 결과 스테이 골드는 일본 경마 역사에 남을 광기의 말이 됐고, 그 자식들에게도 재능과 함께 성격마저 그대로 물려주는 사태가 발생했다.

우마무스메 역사상 처음 보는 눈
우마무스메 역사상 처음 보는 눈

우마무스메 '광기캐'들의 원조인 만큼 절대 평범한 성격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캐릭터 비주얼부터 심상치 않다. 눈 색깔과 초점부터 이미 "나는 미쳐 있다"고 말하는 듯한 모양새다.

공식 소개에 따르면 호기심이 왕성하고, 유례없는 여행을 좋아하는 캐릭터다. 무리한 여정으로 멋대로 방랑을 시작해 오래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어딘가 달관한 인품에 끌리는 것인지 '개성파 우마무스메'들에게 사랑 받는 타입이다.

골드 쉽 역시 게임 스토리에서 종종 말도 안 되는 모험을 떠나곤 했는데, 이런 이들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하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분'이라는 표현은 스테이 골드 히어로 열전에 적힌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를 활용한 것이다.

스테이 골드의 가치는 또 하나 있다. 가장 중요한 경주마 그 자체의 감동 서사다.

긴 시간 레이스에 참여해 G1 2착만 네 번을 기록한 채 우승과 지독히 연이 없었다. 그 사이 매년 최고의 명마들과 역사를 맞댔다. 이름이 골드임에도 불구하고 '실버 콜렉터'라는 오명을 썼고, 과거 나이스 네이처와 같은 명품 조연 포지션과 함께 각종 기행으로 컬트적  인기를 끌었다.

무려 6개 년도 동안 계속 우승권 언저리에 머무른 끝에, 라스트 런으로 원정 참여한 홍콩 바즈에서 마침내 G1 1착을 따내며 드라마 같은 '성불' 엔딩을 장식했다. 재미 요소와 관계성, 감동 스포츠 포인트가 모두 합쳐져 앞으로 게임과 만화에서 활용할 소재가 넘쳐나는 캐릭터다.

'우마무스메'는 현재 애니메이션 '신데렐라 그레이'가 호평 속에 방영 중이며,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한국 서버는 6월 3주년 축제를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 스테이 골드를 만날 날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으나, 앞으로 팬들이 즐길 이야기가 더욱 풍부해진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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