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나리오 맞춘 5스피드 육성, 긴급 패치로 인한 현 상황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근본 시장인 일본이 시끌벅적했다. 사이게임즈가 긴급 밸런스 패치까지 단행하면서 급한 불을 껐지만, 시나리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화제다.

발단은 최근 일본 서버에 추가된 신규 육성 시나리오 '무인도에 어서 오세요 -DESIGN YOUR ISLAND-(이하 무인도)'에서 나왔다. 섬 합숙을 통한 집중 트레이닝 효과가 매우 크고, 가벼운 플레이로 고점을 뽑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시나리오다. 

그런데 업데이트 하루 만인 28일, 유저들 사이에서 전무후무한 서포트 조합이 탄생했다. 친구 카드 '터커 브라인'을 제외하면 모두 스피드 카드만 집어넣는 '5스피드' 편성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 

섬 특훈 기간에서 한쪽 우정 트레이닝만 집중돼도 모든 능력치가 골고루 오르는 시스템에서 착안한 방법이다. 그 결과 순식간에 UA 등급 상위가 뚫렸다. 챔피언스 미팅 등에서 실전성은 적지만, 그밖의 콘텐츠는 육성 단순화가 심각해질 수도 있는 현상이었다.

결국, 사이게임즈는 30일 밤 패치를 통해 트레이닝 밸런스를 조정했다. 공지에 따르면 스태미너, 파워, 근성, 지능 시설의 섬 특훈 트레이닝 효과를 향상시켰다. 스피드를 제외한 전부다. 스피드를 하향할 경우 이미 육성을 완료한 우마무스메들과 격차를 따라잡을 수 없는 문제가 생겨 상향으로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밸런스 패치 후 5스피드 육성은 상대적으로 매력이 사라졌다. 대신 '하이랜더' 편성으로 더 높은 능력치를 뚫어버리게 됐다. 친구 카드를 포함해 스피드, 스태미너, 파워, 근성, 지능을 모두 한 장씩 사용해 모든 트레이닝을 올리는 방법이다.

패치 몇 시간 만에 모든 능력치를 MAX까지 올려버리는 유저가 속출했고, UA를 넘어 'US' 등급이 탄생했다. 스탯 조건은 굳이 최신 카드들이 아니라도 맞출 수가 있을 정도다. 일본 유저들은 역대 모든 시나리오 통틀어 가장 큰 격차의 펌핑에 놀라는 한편, 앞으로 추가 성장이 얼마나 가능할지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5스피드 당시 육성 예시(왼쪽)와 패치 후 하이랜더 육성(오른쪽)
5스피드 당시 육성 예시(왼쪽)와 패치 후 하이랜더 육성(오른쪽)

우선, 우마무스메는 시나리오 인플레 자체가 과금 부담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무과금 및 소과금 유저가 갖추는 카드만으로도 다 함께 능력치가 오르기 때문. 한국 역시 꾸준히 플레이한 무과금 유저는 이번 U.A.F 시나리오에서 UE 등급을 어렵지 않게 뽑아내고 있다.

고려해야 할 점은 스킬이다. 현재 무인도 시나리오가 누구든 최대치에 가까운 능력치를 뽑게 된 이상, 스킬 포인트와 스킬을 얼마나 갖추느냐에서 변별력이 나온다. 특히 레어 스킬은 인자로 계승할 수 없어, 핵심 스킬을 가진 카드가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최신 서포트 카드의 중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일본 서버는 4주년 '아몬드 아이' 스피드 카드 이후, 카드 하나로 레어 스킬 2개를 얻는 차세대 서포트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무인도에서 스킬 포인트 획득량도 독보적으로 늘어 획득 가능한 레어 스킬 폭도 늘어났다.

4주년에 차세대 서포트 카드의 시작을 알릴 '아몬드 아이'
4주년에 차세대 서포트 카드의 시작을 알릴 '아몬드 아이'

한국 서버 유저들의 '미래시'도 조금 방향을 수정할 필요가 생긴다. 4주년 이후 카드 가치가 올랐기 때문. 앞으로 '비블로스'와 3.5주년 '스틸 인 러브' 스피드 등이 획득 추천 카드로 꼽혔는데, 그중 하나 정도만 챙긴 뒤 최대한 쥬얼을 축적해놓고 레어스킬 2종 제공 카드에 더욱 집중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오히려 편해진 점도 있다. '오르페브르' 근성 카드 등 몇몇은 이번 패치 후 가치가 역으로 올랐다. 장기간 사용 가능한 카드를 살핀 뒤 계획적인 획득을 노린다면, 고효율 BM 추가에 발맞춰 적은 비용으로 미리 대비가 가능하다.

카카오게임즈는 한국 유저에게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인 만큼, 무인도 시나리오 처음부터 패치가 실시된 버전으로 들여올 가능성이 높다. 1년 4개월 차이이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도 충분하다. 이번 사건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지, 인플레의 시작일지는 향후 업데이트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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