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ANE ARCHIVE' 스토리 호평 행진 "사실상 2.6주년"
완성도와 의문 해소와 감동과 캐릭터 매력까지... 평균 스토리 우상향 계속
"이번 이벤트, 사실상 2.6주년이네."
최근 '승리의 여신: 니케' 유저들 사이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감상이다. 2.5주년 축제가 지난 직후에도, 일반 이벤트 스토리가 뜻밖의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전해 화제가 이어지고 있다.
호평을 받는 요인은 지난 15일 시작해 28일까지 진행 예정인 'ARCANE ARCHIVE' 이벤트, 그리고 이와 함께 추가된 캐릭터 '아르카나'다. 거대 주년 이벤트가 끝난 시점은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가 보통이다. 또 캐릭터와 배경 역시 첫 등장이라 가벼운 신캐 소개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 것처럼 보였다.
한편으로는 보기보다 진지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다. 방주 내 도서관은 기밀을 다루기 좋은 소재고, 여기에 기억을 찾는다는 소재가 엮여 있었기 때문. 그 예상이 맞았다. 스토리 중시 유저들의 큰 궁금증 하나를 확실하게 풀어줬다. 그리고 한 인물의 기나긴 서사를 통해 깊은 감동을 전달하기도 했다.
■ "비밀이란 건, 알고 있는 사람이 존재해야 성립하니까."
'ARCANE ARCHIVE' 스토리의 시작은 가볍다. 베스트셀러 스쿼드의 팬텀이 동료인 아르카나를 데려와 기억 되찾기를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지휘관은 아르카나의 행적을 함께 따라가며 본래 맡은 역할과 기억이 지워진 이유를 알아나가게 된다. 유머 섞인 이야기는 중반 도서관의 비밀을 알아가며 진지함이 스며드는 전개로 흐른다.
가장 큰 미덕은 매우 깔끔한 기승전결에서 나온다. 아르카나 캐릭터 본연의 매력을 보인 뒤 배경 서사로 접어들고, 여기에 방주 내부 비밀이 섞이면서 즐거움과 진지함의 밸런스를 절묘하게 넘나든다. 마지막 문장까지 전체 내용을 명쾌하게 관통하면서, 2주 단위 일반 이벤트 중 최고의 완성도로 마무리된다.
그동안 니케의 꽃인 주년 이벤트 스토리를 대부분 접해본 유저라면, 그동안 궁금증을 자극해온 한 가지 수수께끼를 완벽하게 해소하는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아르카나와 관계 묘사까지 절제하면서 아기자기하다. 더빙이 없다는 점 외에는 지적할 것이 없는 구성이다.
■ '니케' 스토리, 거대 줄기에 가지가 뻗어나간다
최근 들어 2주 단위의 일반 이벤트 스토리마저 더욱 완성도가 오르고 중요성도 커진다. '트리나'가 등장한 'FOR REST'는 트리나와 리타의 깊은 서사를 전했고, 'NEW FLAVOR'는 '브래디'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서구권 돌풍을 일으키면서 방주 내 식재료에 관한 깊은 단서를 남기기도 했다.
세계관 표현이 촘촘하게 넓어지면서 발생한 선택이다. 정재성 시나리오 팀장은 게임플과의 2.5주년 인터뷰에서 "쌓아놓은 설정이 너무 많다 보니 더 풀어낼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고, 이야기 의미가 있는 스토리가 구성된다면 2주 이벤트 위상이 더 오를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서사시 속에서 미처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나의 단편으로 전하는 이 방식이 '니케' 전체 서사를 더욱 맛있게 만든다. 이번 스토리를 전혀 모른 채 지나가도 전체 내용 이해에 지장은 없다. 하지만 내용 자체로 재미있고, 알게 되는 순간 앞뒤 몰입에 큰 도움이 된다. 서브 시나리오로서 완벽한 역할이다.
■ 유저들 마음 뒤집어놓는 역대급 매력 '아르카나'
만족도 높은 스토리에, 캐릭터 아르카나의 매력도 칭찬일색이 이어지면서 시너지는 더욱 크다. 아르카나는 기본 디자인부터 지금까지 '니케' 캐릭터와 조금 결이 다르다. 얼굴 묘사는 비교적 심플하게 처리됐고, 대신 정교한 의상 디자인과 표정 묘사로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한다.
비주얼 이상으로 화제가 된 것은 성격이다. 이벤트 스토리는 물론 상담 및 개인 스토리에서도 대사 하나하나가 감정을 지배한다. 실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보는 듯한 감성에, 정말 현실적인 '썸' 타는 대사가 오간다. 자연스럽게 비집고 들어오는 반존대 어투도 마치 전문가가 쓴 듯한 품격이 드러난다.
성능으로는 이사벨 파츠라는 특정 역할이 있고 범용성은 떨어지지만, 오직 이야기 속 매력만으로 업데이트 후 언급량이 마를 생각을 하지 않는다. 특히 뒤늦게 개인 스토리를 완료한 유저들의 과몰입 반응이 계속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최상위 인기 캐릭터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니케'는 아르카나 이후 추가 이벤트를 하나 진행한 뒤, 6월 '스텔라 블레이드' 대규모 콜라보레이션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니케' 스토리는 고점과 저점 모두 우상향을 거듭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늘 여러 말이 오갔던 콜라보에서도 지금의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지금 분위기라면 기대할 가치는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