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 스트리머, 시청자 함께 가르친 '발로란트 유치원'
프로게이머와 활발한 교류로 e스포츠 유입까지
최근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의 게임 생태계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일명 ‘발로란트 붐’이 일어나면서, 많은 스트리머와 시청자들이 발로란트로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상상도 하지 못한 풍경이다.
지난 3월, SOOP에서는 발로란트 전문 스트리머들을 중심으로 ‘발로란트 유치원’ 콘텐츠가 활성화됐다. 발로란트 유치원은 발로란트에 입문하는 뉴비 스트리머들을 모아 기초부터 가르치고 성장시키는 콘텐츠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등 다양한 게임 카테고리에서 쟁쟁한 실력과 인기를 자랑하는 스트리머들이 발로란트 유치원에 합류하면서 성장 스토리를 써 내려갔다.
대표적으로 발로란트 프로게이머 출신 스트리머 김된모, 김규태가 유치원생을 모집하며 발로란트를 처음 시작하는 스트리머들의 입문을 도왔다. 유치원생으로는 T1 출신 LoL 전 프로게이머 칸, 트할을 포함해 유명 LoL 스트리머 저라뎃, 안녕수야 등이 합류하면서 자연스럽게 판이 커졌다.
슈터 장르에 익숙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스트리머들은 발로란트에서도 빠르게 성장해 유치원 다음 단계인 고등부로 자리 잡았다. 오버워치 프로게이머 출신 발로란트 스트리머 에스카와 도현을 중심으로 배틀그라운드 스트리머 킴성태, 수피까지 다양한 스트리머들이 고등부를 이끌었다.
유치원과 고등부가 나뉘다 보니 시청자들 또한 수준에 맞는 경기를 선택해서 시청할 수 있었다. 발로란트를 모르던 시청자들은 유치원에 속한 스트리머들과 함께 배워나갔고, 어느 정도 발로란트에 익숙한 시청자들은 고등부의 치열한 대결을 즐겼다.
그 결과, 발로란트는 어느새 SOOP의 메인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발로란트를 메인 콘텐츠로 하는 스트리머들이 늘었고, LoL, 배틀그라운드, 종합게임 등 다양한 카테고리 스트리머들도 메인 콘텐츠가 끝나고 난 뒤 발로란트를 즐기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
명확하게 나뉘었던 유치원과 고등부의 경계도 이제는 모호해졌다. 실력과 카테고리를 떠나 발로란트를 통해 교류가 잦아지고, 유치원에서 실력을 쌓은 스트리머가 고등부에 도전하기도 하면서 색다른 그림이 연출된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게임 스트리머들이 발로란트에 모여 재미 포인트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발로란트 프로게이머와의 활발한 교류도 SOOP에서 볼 수 있는 재밌는 풍경 중 하나다. 세계 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발로란트 프로게이머들이 이제 막 발로란트에 입문한 뉴비들과 함께 게임하며 가르치는 모습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예를 들어 젠지 ‘t3xture’ 김나라 선수가 김민교를 포함한 LoL 스트리머들과 게임하며 답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2025 발로란트 마스터스 방콕에서 우승한 T1 발로란트 팀이 지난 4월 2일 스트리머 킴성태의 방송에 출연하는 등 유대 관계를 쌓아 나가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스트리머와 팬들은 각자 접점이 있는 프로게이머의 경기를 보며 응원하는 등 선순환이 이루어졌다.
4월 30일에는 일본 여성 발로란트 대회 ‘2025 발로란트 게임 체인저스 재팬’을 수천 명의 시청자가 함께 봤다.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덜한 대회임에도 많은 시청자가 몰린 이유는 스트리머들과의 내전을 통해 익숙한 DRX 체인저스 소속 프로게이머 ‘세레나’와 FENNEL Female 소속 ‘얌찌’, ‘민트’가 결승전에서 만났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스트리머와 프로게이머의 활발한 교류가 발로란트 e스포츠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다양한 발로란트 콘텐츠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나고 있다. 뉴비부터 프로게이머까지 경계 없이 교류하며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SOOP과 라이엇 게임즈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SOOP은 많은 시청자들이 몰입감 있는 발로란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발로란트 멸망전’을 5월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로란트가 SOOP에서 게임 생태계의 주축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