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5주년, 언리얼엔진5 개편과 리플레이 기능 예고
총괄 디렉터에게 직접 듣는 한국 시장과 운영 비전은

"가장 까다로웠던 조정은 제트의 '순풍' 리워크였다."

라이엇게임즈의 '발로란트'가 세계 대표 FPS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한국도 젊은 유저층을 중심으로 최고 인기 슈팅 게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발로란트는 5주년을 맞아 게임의 전반적인 내용 개편을 예고했다. 패치 11.00에서 새로운 맵을 랭크 맵풀에 포함하고, 계정 공유 방지를 위한 다단계 인증을 도입한다. 최근 개막한 마스터스 토론토에서는 승부의 신(Pick'Ems)이 돌아오면서 더욱 활기를 키웠다.

더욱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토대 닦기도 들어간다. 패치 11.02, 즉 7월 말쯤 언리얼 엔진5로 게임을 업그레이드한다. 그리고 9월경 리플레이 기능 업그레이드를 발표하면서 기대를 모았고, 올해 하반기 콘솔 이식 로드맵도 밝혔다.

게임플은 앤디 호(Andy Ho) 발로란트 총괄 디렉터와 대화를 통해 발로란트의 현황과 한국 시장 비전을 물었다. 앤디 호 디렉터는 한국에 대해 "글로벌 무대의 경쟁 게임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표현하는 한편, "균형 잡힌 밸런스 조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라이엇게임즈 앤디 호(Andy Ho) 발로란트 총괄 디렉터
라이엇게임즈 앤디 호(Andy Ho) 발로란트 총괄 디렉터

Q. 한국 시장 현황이 궁금하다. e스포츠 관심이 우상향인 것은 체감되는데, 이것이 최근 유저 증가로 얼마나 이어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답변을 듣고 싶다.

한국 시장은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지금도 여전히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우리는 이 성장에 e스포츠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전통이 깊고 경쟁력 있는 국가 중 하나이며, 수년간 한국 선수들이 보여준 여정과 성과를 지켜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었다. 특히 긴 서사를 가진 T1의 마스터스 방콕 우승은 더욱 인상 깊었다. 

발로란트가 5주년을 맞이한 지금, VCT를 통해 발로란트 커뮤니티에 합류한 유저들을 포함해 모든 유저와 연결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게임 플레이는 물론 e스포츠를 통해 발로란트의 짜릿함을 즐겨주시길 기대한다.


Q. 한국에서 발로란트는 10대와 20대 유저 비중이 높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 지표도 그렇게 나타나는지, 다른 지역들과 비교해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Z세대 유저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발로란트를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모든 연령대 유저가 이 게임을 즐겨줬으면 한다. 앞으로 5년도 지난 5년만큼이나 재미있고 몰입감 있는 경험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마스터스 토론토 현장에서 공개될 신규 맵 원화
마스터스 토론토 현장에서 공개될 신규 맵 원화

Q. 지금까지 신규 개발, 혹은 리워크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웠거나 고민이 많았던 요원과 맵을 하나씩 꼽는다면?

가장 어려웠던 요원 중 하나는 제트의 대시(순풍) 리워크였다. 라이브 서버에서 게임에 대한 집단적인 이해가 발전하면서 변화가 필요했다. 해당 능력에 좀 더 신중한 플레이 메이킹 요소를 부여하면서도, 기존 제트의 플레이 스타일은 해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특히 어려운 부분이었다. 지금 제트의 순풍에는 꽤 만족하고 있다. 

맵의 경우, 사실 모든 맵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까다롭다(웃음). 새로운 사고방식을 유도하거나, 다양한 요원이나 무기가 빛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동시에, 해당 맵이 너무 낯설게 느껴지지 않게 만드는 균형 잡힌 설계가 항상 필요했다. 브리즈 같은 맵이 좋은 예시다.


Q. 새로운 요원과 맵을 더 빨리 보고 싶다는 유저도, 천천히 추가됐으면 좋겠다는 유저도 있다. 현재의 추가 주기에 어느 쪽이든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는지.

콘텐츠 출시 속도에 대한 유저 취향이 다양하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어떤 분은 빠르게 새 콘텐츠를 원하고, 또 어떤 분들은 신중한 업데이트를 선호한다. 최우선 순위는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경쟁 게임으로서의 기준을 지키는 높은 품질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출시 주기는 항상 점검하고 있지만, 어떤 조정을 하더라도 콘텐츠의 신선함과 퀄리티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춰야 유저들이 부담 없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는 지금의 출시 템포가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

7월 언리얼엔진5로 대변신을 앞둔 발로란트
7월 언리얼엔진5로 대변신을 앞둔 발로란트

Q. 발로란트 요원의 출신 국가와 본명 및 배경 설정 과정이 궁금하다. 국가 배분은 어떻게 고려하는지, 캐릭터 디자인에 국가의 문화적 이미지가 반영되는 것인지, 요원들 개인 스토리를 추가로 풀어나갈 기획도 따로 있는지.

새로운 요원을 설계할 때는 개성 있는 성격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들의 능력이 발로란트의 게임 플레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하는 것을 목표료 한다. 지역적 대표성 또한 중요한 우선순위다. 전 세계 플레이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시네마틱에서 '피닉스'의 여동생 '메리'를 소개했던 것처럼, 내러티브 측면에서는 세계관과 서사를 더 깊게 확장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팬들이 요원에 대한 서사를 만들어내고 요원들과의 개인적인 유대감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Q. 요원별 강한 개성은 발로란트 최고 매력 중 하나다. 다만 최근 요원일수록 이펙트가 화려해 눈이 피로하고 스킬 영향력이 너무 크다는 말도 나온다. 개발 중인 차기 요원들의 방향성에 대해 듣고 싶다.

우리는 능력을 활용한 효과적인 플레이 메이킹, 지나치게 많은 능력으로 인해 압도당하는 느낌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부적으로 늘 고민하는 핵심 질문은, '능력 사용이 어떻게 더 의미 있고 임팩트 있게 느껴질까'다. 특히 현재 너무 쉽게 사용되거나 거의 제약 없이 주어지는 능력은 더욱 그렇다. 

또 다른 고려사항은 일부 능력들이 단순히 너무 강력하거나 영향이 크다는 점인데, 최근 조정한 테호가 그 예시다. 항상 균형을 맞춰야 하는 영역이며, 유저 피드백이 이러한 결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9월 업데이트 예정인 리플레이 기능
9월 업데이트 예정인 리플레이 기능

Q. 한편으로 강한 요원을 너프할 때 종종 그 정도가 극단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과거 스카이와 최근 테호 등 척후대에 그런 사례가 보이는데, 자세한 배경을 설명한다면?

이 부분에서 커뮤니티와 긴밀히 소통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스스로 게임을 많이 플레이하면서 직접적인 경험을 쌓은 것도 중요하다. 게임을 조정하는 일, 즉 요원을 버프하거나 너프하거나 리워크하는 것은 모두 과정의 일부다.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 유저들의 플레이 방식이 진화함에 따라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항상 그런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변화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는 동시에 너무 빠르게 반응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메타를 파악하고, 카운터 전략을 발견하며, 간과되던 전략을 조명하는 것도 게임이 발전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플레이어들의 의견을 면밀히 경청하는 동시에, 모든 변화에 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접근을 지향하고 있다.


Q. 한국에 있는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한다.

한국 커뮤니티가 이렇게 열정과 헌신으로 발로란트를 받아들여준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은 글로벌 무대의 경쟁 게임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이렇게 생동감 넘치고 재능 있는 유저들이 게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흥미로운 업데이트와 짜릿한 경기, 그리고 잊지 못할 순간들을 계속해서 선사해드릴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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