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IP를 향한 진심, 음악에 대한 깊은 교감이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24일 네오위즈 로키 스튜디오는 PC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에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레이션 DLC를 출시했다. 발표 전부터 일본 설문조사에서 원하는 콜라보 1위에 올랐고, 한국 역시 강력한 팬덤이 자리잡고 있어 발표와 함께 큰 반향을 끌어낸 콜라보다.

디제이맥스는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리듬게임 IP다. 그리고 블루 아카이브는 4년 넘게 가장 뜨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서브컬처 IP다. 또 훌륭한 OST를 가진 서브컬처를 논할 때 언제나 첫 손에 꼽히기도 했다. 이 둘의 시너지에 기대가 오르는 것은 당연했다.

2017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PS4 첫 출시부터 모든 콜라보를 실시간으로 즐겨온 입장에서, 이번 블루 아카이브만큼 정성과 퀄리티가 느껴지는 콜라보는 없었다. 디제이맥스 콜라보 중 만족스러운 퀄리티는 많았지만, 이번은 특히 모든 면에서 부족한 느낌이 전혀 없을 정도다.

■ 디맥 팬도, 블아 팬도 "불만 없음"

수록곡은 총 15곡이며, 과거 넥슨 콜라보 DLC에서 메인 테마곡 'Constant Moderato'가 들어간 적이 있어 총 16곡의 블루 아카이브 음악을 만날 수 있다.

지난 수록곡 발표부터 탁월했다. 블루 아카이브에서 적절한 곡만 추려도 100곡 이상은 거뜬하다. 각자 취향 따라 수록을 원하는 곡도 제각각이다. 그런데 선곡 반응은 칭찬일색이었고, 의의를 제기하는 반응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상징성, 곡 선호도, 플레이 재미를 모두 고려해 최선의 곡들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노트 입력에 따라 연주가 완성되는 '키음'도 모든 곡에 포함됐다. 개발사 넥슨게임즈 및 작곡가들과 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진 흔적 중 하나다. 

리듬 게임으로 플레이하기 좋은 세션 구성을 가졌고, 패턴 역시 거진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 고난도에서 계단 사용이 좀 많지만, 무리한 연타나 억지 노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굳이 힘든 패턴을 꼽자면 'Unwelcome School'에서 뇌를 녹게 만드는 청기백기 롱잡 패턴 정도다.

BGA 역시 블루 아카이브의 수많은 리소스를 바탕으로 리듬감 있게 구성했다. 'RE Aoharu'처럼 PV를 그대로 넣으면 되는 곡은 본연의 맛을 살리고, 팬덤 사이 '밈' 파급력이 유독 큰 블루 아카이브에 맞춘 센스도 곳곳에 보인다. 

기어와 노트 디자인도 정성이 가득 담겼다
기어와 노트 디자인도 정성이 가득 담겼다

■ 리듬게임 출신 작곡진 + 한국 대표 리듬게임의 찰떡궁합

리듬게임 음악에 얽힌 시너지도 환상적 궁합을 자랑한다. 미츠키요(Mitsukiyo), 카루트(KARUT), 노르(Nor) 등 수록곡 작곡가들은 모두 초창기에 리듬게임 분야에서 활동 경력을 쌓아왔다. 여기에 블루 아카이브 곡 대부분이 퓨처 베이스를 기반으로 비트를 잘게 쪼개는 경향이라 리듬게임 구성에 완벽히 들어맞는다.

난이도 배려 역시 돋보인다.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는 장기적으로 많은 유입 유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재료다. 특히 로키 스튜디오가 최근 공들이고 있는 일본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그래서인지 노멀과 하드 난이도는 특히 쉽고, 맥시멈 역시 어렵지 않은 편이다. 최근 생긴 '스타터 챌린지' 메뉴로 스킨 보상을 얻어가며 자연스럽게 게임 기능을 배우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4버튼은 가장 어려운 SC 난이도도 SC 초입 유저가 연습하기 좋은 수준이 상당히 많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DLC다. 반대로 6버튼부터는 다른 콜라보들에 비해서도 SC 난이도가 높게 잡혀서, 기존 숙련자를 위해 적절하게 분배한 의도가 나온다.

도전과제 설명을 각 캐릭터 말투를 살려 하는 정성까지
도전과제 설명을 각 캐릭터 말투를 살려 하는 정성까지

■ 8년이 지났지만 고점 갱신... 앞으로 필수 구매 DLC

콜라보 공개 방송부터 각별한 애정은 감지됐다. 콜라보 역대 최초로 수록곡 프리뷰 영상이 나왔고, 곡 소개 과정에서 거진 홍보대사가 나온 듯한 전문적 설명이 감탄을 자아냈다. 높은 이해도와 애정을 통해 만들어진 끝에 만족 가득한 결과물이 탄생했다.

디제이맥스에서 실시한 역대 콜라보 중 가장 높은 만족도로 꼽히는 DLC는 '뮤즈 대시'다. 하지만 이번 블루 아카이브는 그 이상의 완성도와 재미를 갖췄다. 비 리듬게임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콜라보다. 이런 감상을 반영하듯, 현재 DLC 페이지 리뷰 중 무려 98%가 긍정 평가를 보내고 있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는 '아르케이아', '온게키' 등 유명 해외 리듬게임과의 추가 콜라보레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오리지널 DLC 'V 리버티3'도 다음 순서로 찾아온다. 스팀 출시 6년, 콘솔 버전부터 8년이 지났지만 '디맥'의 발전과 확장은 지치지 않은 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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