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DING' 수록에 의문, 과거 '우왁굳'의 게임 비하 행적 재발굴
"곡 삭제하고 대체곡 추후 업데이트, 정규 DLC는 오리지널만 넣겠다"
네오위즈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가 다음 주 신규 DLC 수록곡을 삭제하고 대체곡을 준비하는 강수를 뒀다. '이세계 아이돌'로 촉발된 논란에 대한 응답이다.
팬들의 논쟁은 지난 12일 밤 실시한 정규 오리지널 DLC 'V 리버티3' 발표 방송에서 시작됐다. DLC에 수록되는 20곡의 라인업 프리뷰를 공개하면서 그중 한 곡인 '키딩(KIDDING) ~DJMAX Remix~'가 문제가 된 것. 'KIDDING'은 버추얼 아티스트인 이세계 아이돌 대표곡 중 하나다.
디제이맥스는 최근 '버튜버'와의 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번 건은 이세계 아이돌의 기획자인 스트리머 우왁굳의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됐다. 과거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를 잠시 체험하면서 게임을 비판하고, 이어서 디제이맥스를 패러디한 팬 게임 '왁제이맥스'를 실행하며 비교하고 평가 절하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버추얼 협업 곡들과 다르게 오리지널이 아닌 철저하게 외부 곡이며, 신곡도 아니고 리듬게임에 어울리지 않아 수록 의미를 알 수 없다는 점도 불만으로 지적됐다.
이에 곡 발표 순간부터 팬들의 라이브 채팅이 물음표로 도배됐으며, 플레이 타임 수백 시간 이상 유저들이 일제히 스팀 부정적 평가를 달성하는 방식으로 항의를 표출했다. 그 결과 최근 30일 스팀 평가가 '압도적으로 부정적'까지 하락하고, 공식 유튜브 라인업 발표 영상에는 '싫어요'가 '좋아요'의 3배를 넘어서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에 개발사 로키 스튜디오는 13일 오후 3시경 공식 디스코드를 통해 사과문을 전했다. 해당 곡을 선정함에 있어 최근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지 못했고, 최선의 대응 방안을 준비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공지에 따르면 이세계 아이돌의 'KIDDING ~DJMAX Remix~'는 DLC 수록에서 제외된다. V 리버티3는 우선 정해진 일정대로 출시하되 나머지 19곡으로 구성되며, 수록 대체곡으로 'DUKA -Special Edit-'(BEXTER X 7SEQ)를 빠른 시일 내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로키 스튜디오 측은 "앞으로 정규 DLC 팩은 라이선스 곡을 제외하면 오리지널 곡으로만 편성하겠다"며 "불편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빠른 시일 내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팬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주일도 안 남은 시점에 확실한 결정을 해서 다행이다"거나, "벡스터와 칠쓰의 곡이 들어온다니 오히려 좋다"며 기존 작곡자 호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DLC 곡에 왁타버스 관련 인물이 참여했다는 의혹도 자세히 풀어달라"는 추가 대응 건의도 이어졌다.
'V 리버티3' DLC는 6월 19일 스팀을 통해 출시되며, 가격은 29,800원이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가 추가 건의를 함께 대응하면서 한국 대표 리듬게임의 위치를 재차 입증할 수 있을지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