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디제잉, 유쾌함과 열광 뒤섞인 '디제이맥스 미라클 2025' 현장

2024년의 감동을 넘어, 2025년의 전율을 더했다.

네오위즈 산하 디제이맥스 엔터테인먼트가 '디제이맥스 미라클 2025'를 9일과 10일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개최했다. 국내 대표 리듬게임 IP '디제이맥스'를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공연으로, 지난해 5월 공연에 이어 더욱 큰 장소와 퀄리티로 찾아왔다.

여전히 장소보다 팬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1100석 전석이 양일 모두 3분 만에 매진됐고, 티켓을 얻지 못해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해 '디제이맥스 미라클: 드라이브'가 음악을 통해 기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하면서 기대치가 더욱 오른 것이 이유다.

1일차 공연 전부터 신촌 원더로크홀 근처는 스탠딩 앞자리를 먼저 차지하려는 관람객으로 인해 길게 줄이 늘어섰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콘솔판 출시부터 게임에 빠졌다는 30대 초반 김 씨는 "작년 표를 못 구해 너무 아쉬웠는데 이렇게 올 수 있어 기쁘다"면서 "곡 대부분 좋지만, 특히 'TAK'과 'XEON'님의 무대를 기대하고 왔다"고 답했다.

공연 실황은 유튜브 '디제이맥스 엔터테인먼트' 채널 온라인 생중계로 함께 시청이 가능했으며, 언제든 VOD 감상이 가능하다. 전문 공연장다운 고품질 설비와 함께 온라인 중계 음향도 한결 발전해 채팅을 통한 2천여 명 유저들의 극찬도 이어졌다. 

공연장에 내려가면 핵심만 추려 전시한 팝업스토어가 먼저 반겼다. 최근 6월 발매한 컴필레이션 앨범 '64514'를 먼저 만났다. 네오위즈 본사 주소인 대왕판교로645번길 14에서 따온 숫자로, 이번 '미라클' 공연의 부제이기도 하다.

그밖에 대표 캐릭터 클리어와 페일의 신규 피규어가 전시됐고, 셔츠와 양말 등 신규 MD 상품을 함께 선보였다. 9월 11일부터 시작하는 애니플러스 콜라보 팝업 구성품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좌석은 스탠딩 A구역과 B구역, 그리고 2층 좌석으로 나뉘었다. 디제잉이 기반인 공연인 만큼 스탠딩 앞쪽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중앙 제어되는 응원 팔찌를 통해 더욱 감각적인 호응을 유도할 수 있어 1년 사이 더욱 발전한 진행력이 돋보였다.

참여 라인업은 모두 디제이맥스에 다수 곡을 수록하면서 팬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얻은 아티스트들이다. 신구가 조화된 디맥 곡은 물론, 협업 곡들의 활용도 눈부셨다. 블루 아카이브, 넥슨, 철권, 그루브 코스터, 사이터스 등 인게임 콜라보를 실시한 IP의 대표곡이 분위기를 환기시키면서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1일차는 VoidRover, IMLAY와 2Spade, SOPHI와 SAINT MILLER, 미니몬스터와 Cchekoz, TAK, XeoN으로 이어졌다. 첫 순서인 보이드로버부터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자신의 V 리버티3 최신곡인 'Rusty Shell'을 비롯해 명곡을 이어가고, 특별 게스트로 순호(SOONHO)가 등장해 'Heart of Witch'와 'WHY' 등의 피아노 파트를 연주하자 환호가 가득 채워졌다.

임레이는 SM 엔터 소속답게 샤이니 '루시퍼'까지 끌어오면서 국경 없는 리믹싱을 완성했고, 소피는 자신의 곡들을 통해 절묘한 완급조절로 흐름을 이끌었다. 미니몬스터 무대에 깜짝 등장한 길학미의 'Pull The Trigger' 라이브와 밴드 합주 공연도 열정적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지난해 최고의 순간으로 꼽히는 'TAK'의 무대는 올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전 무대 깜짝 출연으로 'mochimochi' 떼창 유도부터 시작해, 곧 콜라보 진행 예정인 '아르케아' 수록곡 'MIRINAE'와 하야코 리믹스, 악랄한 박자로 명망이 높은 '소브렘'의 깜짝 출연과 합동 공연까지 이어지며 현장을 광기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중 정점은 기상천외한 각종 매시업이었다. 'Tic! Tac! Toe!'를 최근 인기 신곡 'DJ조선'과 완벽하게 섞으면서 '조선 틱택토'를 완성시키거나, 블루 아카이브 'Unwelcome School'과 본인의 보컬로이드 곡 '레몬 멜론 쿠키'를 섞다가 슬며시 'Glory Day'를 얹는 구성은 천재적이라는 반응을 얻기 충분했다. 

지난해에 이어 TAK 다음은 왕정현 디렉터('XeoN')였다. "나한테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 푸념에 맞지 않게 특유의 트랜스 장르 곡들로 쉬지 않고 좌중을 압도했다. 특히 '오디세우스' 떼창과 그 뒤를 잇는 '디오메네스'는 대장정의 마무리로 삼기 충분했다. 

'소브렘' 글자가 뜨는 순간 들려온 함성과 비명
'소브렘' 글자가 뜨는 순간 들려온 함성과 비명

2일차인 10일은 Mr.Funky와 뉴튼(NWTN), Bagagee Viphex13, RiraN과 Carbon Systems, Pierre Blanche, Pure 100%, BEXTER의 무대가 배치됐다. 1일차 이상으로 쉴 틈 없는 템포로 관중들을 뛰게 만들었고, 기타와 베이스를 통한 합주도 더욱 적극적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절묘한 매시업으로 좌중을 압도한 바가지 바이펙스13은 올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30곡 이상의 디맥 수록곡을 BPM 200을 뚫어버리는 속도로 논스톱 리믹스를 꽂아넣은 것. 올해 처음 디맥 무대에 선 RiraN도 특유의 하드코어 비트로 강렬한 질주를 선보였다. 게스트로 등장한 SSOMbo가 보컬을 얹은 'Over Me'가 특히 정점이었다. 

퓨백(Pure 100%) 역시 지난해에 이어 하이라이트 역할을 맡았다. 모든 팬들이 기대한 'Madness' 떼창을 무대에서 구현했고, 'Kensei' 등 특히 사랑을 받은 본인의 인게임 곡으로 분위기를 정점으로 만들었다. 'Summer Fling' 보컬 버전 최초 공개도 뜻밖의 선물이었다.

올해도 마지막 순서는 디제이맥스의 상징, 백승철 총괄PD('BEXTER')가 맡았다. 'DUKA'부터 시작해 'BlythE', 'SIN' 등 초기 근본 곡과 'thinking!' 같은 최신 인기곡까지 아우르는 구성으로 역사를 관통했다. 여기에 깜짝 게스트로 20년 전 디맥 초기부터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NieN'이 등장해 장내를 함성으로 가득 채웠다.

BEXTER의 베이스, NieN의 기타가 한 자리에 다시 서는 진풍경이 이번 공연의 클라이맥스였다. 'The Universe'의 신들린 기타 속주에 모두가 감탄하고, '엔비 레인저' 시리즈 2곡을 보컬 에이몬이 열창했다. 그리고 'Glory day' 리믹스를 함께 부른 뒤 모든 출연진이 다시 무대에 오르며 감동과 전율의 무대를 마무리했다. 

디제이맥스는 2017년 '리스펙트'로 극적인 부활에 성공했고, 음반과 공연은 물론 캐릭터 산업까지 확장하며 엔터테인먼트로서 전성기를 달려나가고 있다. 이번 '디제이맥스 미라클 2025'는 그 현재를 확인하는 동시에, 한계 없이 뻗어나갈 미래에 대한 확신을 함께 느낀 자리로 새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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