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하드코어 액션을 즐기도록, 그리고 클리어할 수 있도록
패배해도 쌓이는 경험치, 보조 시스템, 조력자, 그리고 수집 성취감
극복 가능할 만큼 어렵다. 그 재미를 실력과 관계 없이 느낄 수 있다.
넥슨 신작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고난도 전투 설계와 호쾌한 액션으로 글로벌 호평이 쏟아졌다. 실제로 플레이한 유저들 사이에서 오가는 평가 가운데 공통적인 반응이 있다. 게임이 요구하는 메커니즘만 이해하면, 어떤 실력을 가졌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전투가 쉽다는 의미가 아니다. '카잔' 보스전은 분명 어렵다. 전투의 밀도와 긴장감도 그대로다. 하지만 다양한 보조 시스템과 성장 장치를 통해 유저 개개인의 스타일과 숙련도에 맞춘 접근을 허용한다. 전투 설계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다.
이런 강점을 통해 '카잔'은 하드코어 액션 RPG 입문자에게 가장 추천할 만한 게임으로 떠올랐다. 전투 외에 필드 탐험과 수집을 통해 세계관을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함께 제공해 플레이 경험이 더욱 확장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 다양한 보조 시스템, 실력과 무관하게 도전 가능한 전투 설계
'카잔'은 뛰어난 반사 신경이나 숙련도만 요구하지 않는다. 입문자들도 전투를 통해 성장하고 실감할 수 있는 구조가 잘 갖춰져 있다.
경험치에 해당하는 '라크리마'가 대표적이다. 적을 처치하거나 필드 탐험, 혹은 사용하지 않는 무기에서 추출하는 방식으로 획득 가능하다. 주인공 카잔의 레벨을 올리거나 무기의 특성을 변환하는데 쓰여, 유저의 전투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한다.
보스와의 전투에서 패배해도 강해진다. 유저가 보스에 가한 피해량에 비례해 라크리마를 얻기 때문이다. 보스전에서 획득한 라크리마는 전장 입장 직전에 안전한 위치에서 회수할 수 있어, 정말 극한까지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반복 공략을 통해 충분히 보스를 클리어할 수 있는 구조다.
도부, 대검, 창 3종 무기도 매력이다. 무기를 중심으로 펼치는 고유한 전투 스타일과 독립적 스킬 트리를 잘 활용하면 체감 난도가 크게 내려간다. 유저가 기본 공격과 스킬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콤보를 구성하면 적을 빠르게 탈진 상태로 만들어 큰 피해를 가할 수 있어 전투가 한층 수월해진다.
전투 보조 시스템도 고민을 거듭한 흔적이 보인다. 투귀화 게이지가 충전되면 발동 가능한 '투귀화' 시스템은 카잔이 일시적이지만 매우 강력한 형태로 변신할 수 있는 효과다.
공격이 강화되고 특수 스킬이 잠시 개방되어, 위기 상황에서 전세를 뒤집는 전략이 되기도 한다. 변신 시 카잔에게 적용된 상태 이상이 즉시 제거되며, 탈진 상태에서도 발동이 가능해 전투의 마지막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또 다른 보조 시스템인 '조력의 영혼'은 특정 메인 미션을 클리어한 후 활성화된다. 보스와의 전투 직전에 필드에서 획득한 '순환의 라크리마'를 소모하고 영혼을 소환할 수 있다. 소환된 조력의 영혼은 전투를 함께해 보스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회복 및 보조 공격을 수행하며 카잔 생존과 공략에 실질적 도움을 준다.
또한 순환의 라크리마를 활용해 조력의 영혼의 체력, 공격력, 기력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 성장을 거듭할수록 보조 효과의 효율도 오른다. 실력에 버겁다면 조력자를 적극적으로 키워 든든하게 싸우고, 숙련자로 만족을 느끼고 싶으면 조력 없이 단독으로 클리어하는 선택지가 모두 존재한다.
속성 피해 아이템으로 보스 약점을 공략하거나 상태이상을 유발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일례로 강력한 화염 공격을 가하는 보스 '랑거스'를 상대할 때 물 속성의 보조 아이템을 활용하면 추가 피해를 준다. 인간형 보스에게 독 속성 아이템을 투척해 경직을 가한 뒤 집중 공격을 쏟아붓는 전략도 유용하다.
■ 수집과 탐험, 전투 외 즐길 수 있는 다층 콘텐츠
다양한 전투 외 콘텐츠 중 대표적인 것은 필드 곳곳에 배치된 '귀석'과 '항아리 정령'이다. 귀석은 필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붉은 수정 형태의 수집 요소다. 맵 곳곳에 숨겨져 있어 세밀한 탐색을 요구한다. 일정 횟수 이상 파괴하면 라크리마 획득량 증가, 체력 회복량 증가 등 유용한 강화 효과를 얻는다.
특정 항아리를 파괴할 때 항아리 정령이 숨어 있기도 한다. 특정 서브 퀘스트 완료 후 등장하며, 필드 탐색 과정에서 정령이 근처에 있을 경우 특유의 미세한 소리와 게임패드에 가해지는 진동을 근거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일정 개수의 항아리 정령을 발견하면 NPC 단진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강력한 효과를 가진 투구를 구매할 수 있게 되는 등 전투에도 이점을 얻는다. 다양한 분위기의 필드를 돌아다니며 파밍과 수집에 도전하는 것도 재미 중 하나다.
특정 퀘스트 완료 이후 등장하는 '오즈마의 일지는 내러티브를 채워주는 수집 요소다. 혼돈을 추적하는 카잔의 친우 '오즈마'의 기록이 담겨 있다. 총 15개로 구성된 이 일지를 필드 곳곳에서 수집해 읽어나갈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유저는 게임의 주요 사건에 대한 배경과 숨겨진 진실을 점차 알아가게 되며,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과 이해도를 자연스럽게 높인다. 단순히 보스를 쓰러뜨리고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는 구조에서 나아가, 게임의 세계를 천천히 탐색하고 이해하는 것이 카잔에서 느끼는 뜻밖의 즐거움이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구성한 'DNF 유니버스'의 선봉에 섰다. 서구권 콘솔 게임계에서 낯선 세계관이지만, 액션의 순수 재미를 기반으로 호평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 중심에 자리잡은 것은 누구나 즐기는 하드코어 액션 설계다. 사후관리 업데이트와 5월 무료 DLC로 보여줄 새로운 재미에도 시선이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