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맞추면 강력할 딜러, 아직은 조합이 보이지 않아
서양 팬덤을 뒤집은 화제의 '빵 니케'가 방주에 입장한다.
'승리의 여신: 니케'가 27일 업데이트로 'NEW FLAVOR' 스토리 이벤트와 신규 캐릭터를 추가한다. 쿠킹오일 스쿼드가 처음으로 등장하고, 소속 니케 '브래디' 픽업을 서버 점검이 종료된 뒤 이용할 수 있다. 개발이 길어졌던 챔피언 아레나 베타 시즌도 이번 업데이트부터 사용 가능하다.
브래디는 출시 초기부터 선풍적인 화제를 독점한 캐릭터다. 통통을 넘어서는 뱃살을 비롯해 전체적 살집을 강조했고, 서구권 팬들을 중심으로 SNS 역대 최고 반응을 보이면서 팬아트가 쏟아지고 있다. 국내 유저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최근 가장 독특한 캐릭터 중 하나라는 데는 의견이 모인다.
만일 활용성까지 높다면, 모든 호재가 겹치면서 브래디 획득을 위한 유저들의 러시가 이어질 수 있다. 업데이트를 앞두고 공개된 스킬을 통해 브래디의 가능성을 살폈다. 그 결과 순수 성능은 매우 높다. 다만 지금 충족하기 어려운 조건이 많이 붙는다.
■ 버프 따라 '지속 or 분배' 공격 모드 선택... "조건 맞추면 정말 강해"
브래디는 3버스트 화력형 수냉 코드로, 저격소총을 사용하는 딜러다. 그런데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특징이 있다. 어떤 버프를 받느냐에 따라 지속 딜러, 분배 딜러 중 하나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브래디에게는 두 가지 상태가 있다. 지속 대미지 증가 효과를 받으면 '머물고 싶은 맛' 상태가 되고, 풀 차지 공격 3회 명중 시 대상에게 지속 대미지를 준다. 계수는 평소에 높은 편은 아닌데 최종 공격력 기반이라 효율이 좋고, 버스트를 쓰면 스킬 10레벨 기준 349% 효과 상승을 얻는다.
반대로 분배 대미지 증가 효과를 받으면 '나누고 싶은 맛' 상태가 된다. 2개 상태는 공존하지 않는다. 이때는 풀 차지 공격을 명중할 때마다 적 전체에 분배 대미지를 입힌다. 마찬가지로 최종 공격력 기반 계수고, 버스트 효과로 공격력 증가를 얻어 지속적으로 높은 딜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밖에도 자신에게 직접 거는 버프가 많다. 풀 버스트 타임이 시작할 때 공격력, 직접 버스트를 쓸 때 대미지 상승까지. 계산대로라면 수냉 대표 딜러들인 '루드밀라: 윈터 오너'와 '퀀시: 이스케이프 퀸'에 밀리지 않을 정도다. 버프 요원들이 제대로 조합될 경우라면 테스트에 따라 뛰어넘을 수도 있어 보인다.
■ '마앵'을 붙일 것인가? '흑련'을 놔두고?
문제는 그 조건이다. 지금 당장 브래디에게 줄 만한 버프 요원이 없다.
우선 지속 대미지 버프를 아군에게 주는 니케는 이리저리 다 뒤져도 '로산나: 시크 오션'뿐이다. 하지만 한정이기도 하고 캐릭터 자체 체급이 높지 않다. 이와 함께 조합할 다른 캐릭터도 마땅치 않다.
분배 쪽은 사정이 좀 낫다. 2월에 합류한 마스트-앵커 메이드 듀오, 일명 '마앵' 조합이 분배 대미지 딜러를 지원해주기 최적이다. 다만 여기도 난제가 생긴다. 분배 딜러 중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는 '홍련: 흑영'이 전담으로 그 버프를 받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
제1옵션 딜러가 있는 파티에 최적 서포터가 붙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브래디에 붙을 분배 버퍼는 최대한 뒤져봐야 '일레그' 정도인데, 일레그는 나머지 스킬들 효과가 범용성이 너무 떨어진다. 즉, 현재 상황에서 고성능 파티를 만들어주기 힘들다.
미래는 있다. 수냉 약점 솔로 레이드에서 브래디를 보좌해줄 맞춤형 서포터가 나타난다면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다. 브래디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강력한 지속 대미지 버퍼의 추가다. 거기에 조합될 수 있는 유일한 메인 딜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기다. 수냉 약점 보스가 당장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고, 지금은 파츠가 없다. 다음 수냉 솔로 레이드는 로테이션 전통에 의거해 한참 남았다. 결론적으로, 당장 픽업에서 브래디를 급하게 얻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 결론: 딜량 테스트를 지켜보되, 웬만하면 참자
브래디는 파티에 도움을 주기보다, 자신이 도움을 받고 주연이 되어야 하는 구조다.
그동안 픽업 흐름을 볼때, 상시 딜러를 위한 전용 파츠를 따로 마련해줄 거라는 확신은 잘 들지 않는다. 지속 대미지 콘셉트를 확실하게 밀어줄지도 아직은 장담이 어렵다. 미래를 보고 투자하기도 망설여지는 이유다.
당장 솔로 레이드 욕심이 있는데 수냉 딜러 라인업이 비었다면 브래디 획득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밖의 유저들은 추가 후 실험 결과를 지켜보고, 상상 이상의 활약도가 아닌 이상 쥬얼을 아끼는 것이 좋아 보인다. 스토리나 요격전에 쓸 니케도 아니라 초반 유저들 역시 필요하지 않다.
어느새 2.5주년 업데이트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이벤트가 끝난 뒤 2~3주 단위 이벤트가 하나 더 오고, 그 다음 2.5주년 대형 캐릭터와 스토리가 찾아온다. 쥬얼 소모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생각해야 할 때다. 물론, 브래디가 취향에 맞는다면 획득을 망설일 수는 없다. 또 언제 추가될지 모르는 귀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